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북한주민은 남한에서 지역사회에 정착을 시작하면서 5년간 신변보호를 받습니다. 이 일은 주거지 관할 경찰서에서 맡고 있습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보안원 남쪽에서는 신변보호담당 경찰관으로 불리는데요. 오늘은 형사님은 자신의 친구라고 말하는 탈북여성 최진해 씨를 통해 용인 동부경찰서 정진석 경위와의 사연 알아봅니다.
최진해: 대단한 분이죠. 그 야밤에 집에서 쉬어야 할 시간에 새터민 퇴근 시간에 맞춰 찾아 와서 얼굴 보고 상담도 하고 이런 것이 너무 고마운 거예요.
지난 1998년 탈북해서 중국을 거쳐 2010년부터 남한 생활을 한 최진해 씨. 방송을 통해 꼭 소개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기자에게 문자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앞서 말한 자신의 신변보호 담당 형사입니다. 너무 고마워서 자랑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남한정부는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제도 중 하나로 거주지역의 공무원이 탈북자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법으로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취업보호담당관이 그리고 신변안전에 대한 문제는 거주지 관할 경찰서 보안계 형사들이 맡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회적응교육시설인 하나원을 나와 거주지 전입 시점부터 탈북자는 형사와 만나는 일이 잦아집니다. 북한에서는 보안원 그리고 중국에서는 공안들을 피해 다니면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최 씨는 형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최진해: 많은 느끼죠. 내가 북한에서 형사들에게 많이 당하고 나쁜 경험을 했는데 차원이 틀리죠. 많이 달라요. 경찰차가 지나가도 벌벌 떨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내가 먼저 전화를 해서 안부를 전하고 밥먹자고 하고 시간을 내달라고 제가 그래요.
탈북자 신변보호담당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담당자가 바뀝니다. 자기 업무에 따라 또는 부서 이동에 따라 사람이 바낄 수 있는 겁니다.
최진해: 처음에 여기 왔을 때 담당 형사님이 한 4번 바뀌었는데 제가 약국에서 일하면서 힘들었어요. 약을 모르고 용어를 모르잖아요. 같은 새터민에게 전화를 해봤자 별 도움이 안되고 해서 형사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달려와 주시는 거예요.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나를 응원해 주시는 거예요. 너무 고마운 거예요.
기자: 형사의 역할이 상담사가 아닌데 어떻게 그분은 그렇게 했을까요?
최진해: 우리 모녀가 고생한 내용을 다 알고 있잖아요. 그것이 맘에 와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은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줘요. 엄마가 나이가 많은데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 그리고 나도 애키우면서 직장생활 하면서 쉬지 않고 뭐래도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도와주고 싶었데요. 열심히 사니까 도와주고 싶데요.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싶데요. 저는 그 마음이 와 닿고요.
남한 통일부가 펴낸 탈북자 정착지원 실무편람에는 신변보호담당관의 주요업무를 세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가 신변위협요소 제거와 신변보호 두번째는 신변보호에 필요한 사항 파악 마지막으로 탈북자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관련기관에 통보하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이런 규정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이런 것을 떠나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잊혀진 존재가 아니란 것이 좋았답니다.
최진해: 사람이 살면서 말한마디가 뭐 주는 것보다 천냥 빚을 갚는 거잖아요. 말 한마디라도 우리 마음에 와닿는 말을 하는 거예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열심히 잘살아주세요. 이런 말이 고맙잖아요. 우리에게 힘이 되는 말이 고맙잖아요. 기름 쓰면서 그 밤에 차를 끌고 와서 우리 새터민 만나보고 가끔씩 우리동네에 오게되면 찾아주고 안부를 전해주는 자체가 고마운 거예요. 우리가 여기 가족이 없는데 그런 나한테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이예요.
최 씨가 신변보호담당관인 형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계기 좀 더 들어볼까요?
최진해: 형사님이 내가 약국 다닐 때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형사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내가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었는데 형사님이 커피 사들고 약국에 갈까 이러는 거예요. 그리고는 금방 와서 약사님들에게 진해씨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때 부모님 같은 느낌을 받은 거예요. 힘들었던 얘기를 쭉 하니까 사람이 전부 만족할 수 없다 조금만 참고 견디다 보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 그러면서 정 힘들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가서 혼내 줄께 이러는 거예요. 농담이라도 그렇게 얘기해서 내가 감동을 먹은 거예요.
같은 일을 해도 또는 말을 해도 정감이 깃들고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그 마음을 알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래서 최 씨의 이야기가 훈훈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진해: 용인 동부경찰서 경위 정진석 형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새터민 위해 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형사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는데 형사님을 만나고 나서 경찰서와 형사에 대한 거부감 그게 없어졌어요.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형사님.
보통 직장인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입니다. 그것은 경찰공무원도 마찮가지입니다. 휴일은 휴식을 취하지만 전화가 오면 개인시간을 쓰며 달려가는 겁니다.
(전화 신호음)
정진석 경위: 네 정진석입니다.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워싱턴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기잡니다.
기자는 최진해 씨와 통화가 끝나고 바로 정진석 형사에게 확인을 해봤습니다. 좀 늦은 밤이었지만 전화통화가 이뤄졌는데요.
기자: 사실 상담은 복지사 일이고 자기 업무와는 좀 다른 성격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십니까?
정진석 경위: 그냥 여기 와서 정붙일데가 없는 사람들이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다보면 그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줘요. 그러면 흔히 말하는 탈북자라는 편견만 없으면 친구처럼 지낼 수 있습니다.
기자: 물론 그렇지만 정 경위님도 가족이 있고 자기 생활이 있잖아요. 남일 따라다니다 보면 가족은 불평이 있을 거잖아요.
정진석 경위: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슬기롭게 가족도 챙기면서 일을 하고요. 그 사람들은 정말 급하니까 경찰관, 북한으로 치면 보안성 요원으로 좀 어려운 사람들일텐데 도움을 요청할 정도면 그들도 여기 저기 알아보고 도움을 청하고 해결되지 못해서 저에게 오는 것이거든요. 보편적으로 제가 최종적이예요. 그러면 도와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다른 일을 조금 뒤로 하더라도 그 일을 처리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있습니다.
신변보호담당 일을 하기 전까지는 탈북자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업무를 맡고부터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심히 사는 탈북민이 자신의 생각을 바꿔놓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최진해 씨가 고맙다는 인사를 방송을 통해 전했다고 하자 이런 말을 전합니다.
정진석 : 최진해 씨에게 얘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친구였으면 좋겠고요. 우리 탈북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힘 닿는 만큼 열심히 도울 테니까 정착 잘하셔서 우리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그런 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남한의 탈북자 신변보호담당관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