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내부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쌀값은 지난해 가을 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대북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의 경제동향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대북송금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가 계속 떨어져 물가가 오르고 주민의 생활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 그런데 남한에서 북한선교 사업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는 정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북한 디아스포라 선교본부의 정광혁 본부장입니다.
정광혁: 물가는 지금 오히려 싸지는 형편입니다. 쌀 가격은 작년 가을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5천원대였는데 지금은 4,3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가을보다 식량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농사도 작년에 어지간히 됐다고 하고요.
대북전문가들은 매월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쌀값을 포함한 33개 품목에 대해 분석하고 2016년 1월 유엔이 결의한 대북제재 효과가 지나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봤지만 비정상적인 거래가 만연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정광혁: 다른 물건들도 크게 오르지 않고 오히려 생필품 가격이 떨어지는 형편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보다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이전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보니까 우리가 대북제재로 국경이 막혀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엄청 국경이 열려있거든요. 어떤 국가권력 기관에서 외화벌이를 할 때는 개인에게까지 오는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개인들이 직접 밀수를 하니까.
정상적인 무역 거래가 아닌 밀수가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인데요. 정 본부장의 말을 좀 더 들어봅니다.
정광혁: 북한에서 생필품도 구하기 쉽고 돈도 많이 졌습니다. 사람들 수중에 인민폐든 달러든 돈이 많아 졌습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확실히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가져갈 때 현금을 주고 가져가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전부 현찰로 북한에서 계산하고 가져갑니다. 지금 국경에서 밀수가 엄청 진행되고 있습니다. 큰 것은 못가져가는지 몰라도 왠만한 것은 다가지고 갑니다. 유류도 예전에는 180Kg큰 통이었는데 지금은 작고 쉽게 운반할 수 있게 20Kg,30Kg도 등장을 해서 엄청 거래되고 있습니다.
압록강에서 두만강을 따라 북중 국경의 길이는 약 1,500Km가 됩니다. 모든 곳에 철조망이 있거나 장벽이 설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 세관이 아닌 지역에서도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광혁: 그러니까 일단 접촉 길이가 넓고 참여자가 많으니까요. 세관을 통할 때는 권력기관이 제한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왠만한 밀수꾼은 다합니다. 세관은 통제가 되고 지금은 동절기라 강이 얼어서 이곳으로 물건이 마음대로 넘어 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 보위부에서 외화벌이를 밀수꾼과 담합을 해서 직접 투자를 안하고 보위부가 직접 밀수에 참여를 합니다. 사람이 2인정도로 하고 인민폐 10만 위안 적재량은 5톤 이상하면 밀수를 다 열어주거든요. 보위부가 직접 개입해서 국경경비대를 제치고 자기네가 세관역할도 하고 수입도 얻고요.
북한에서 무역일을 하는 일꾼을 통해 최근 들었다면서 북한의 밀수 규모가 상상하는 것보다 큰 수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광혁: 제가 정보를 입수한 것은 작년 여름부터 해서 현지가서 확인도 했고요. 밀수가 많이 진행이 된는 곳이 혜산 부근이었어요. 원래는 단동 신의주 사이었는데 그쪽이 통제되면서 그쪽은 못하고 혜산 장백 쪽으로 비교적 강을 이용하기 쉽고… 어느 한 곳에는 축구장 두 개만 크기에 야외적재장을 해놓고 한족 사장이 물량을 적재해놓고 들여보내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물건이 빠지고 유통되더라고요.
중국 쪽에서는 묵인 비호하에 그리고 북한은 국가 보위부가 직접 개입해서 밀수 현장에 책임진 보위원이 나와서 국경 경비대를 철수 시키고 물량을 검사하고 거래 물량의 몇 퍼센트를 뜯어 가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의 1월 쌀값은 다른 탈북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1월 현재 중국돈 1천원이면 북한돈 130만원으로 볼 때 쌀 1Kg이 4,200이라고 하면 북한에서 쌀 2톤 가까이 살수 있는 돈입니다. 음력설을 즈음해 북한으로 송금하려고 하는 탈북여성 이휘호 씨입니다.
이휘호: 우리는 벌써 북한의 생활실정을 알려면 전기가 오는가? 쌀값이 얼만가부터 물어봐요. 작년에 5천원이었던 것이 최근 송금한 분에게 브로커를 소개받았는데 쌀값을 물어보니까 청진 라진의 쌀값이 4천200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씨는 남한돈 100만원이면 북한돈으로 800만원정도가 된다면서 브로커 송금 비용을 제하고도 쌀을 산다면 1년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은행을 통해 돈을 보낸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남한에 사는 3만 여명의 탈북자들은 1년 평균 한두번은 북한 가족에게 송금을 하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말합니다.
김성민: 여기 한국에 사는 탈북민이 북한가족에게 송금하는 것을 보면 여러 형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중국에 있는 중국 사람의 계좌에 돈을 보내면 중국에 있는 사람과 연계되는 북한 사람이 그사람에게 인민폐를 받는 것이 원칙이예요. 인민폐는 이미전에 들어가 있거나 새로 받는데 이때 일을 하는 북한사람을 브로커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늘 돈을 보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돈을 먼저 가져다 달라는 사람에게 전해 주고 그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거나 전화를 연결해 줘서 얼마를 받았다고 한국에 있는 탈북자에게 확인을 해주는데 이때 브로커 비용을 떼게 되죠.
기자: 영상으로 확인을 해준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김성민: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그 영상을 전송해 줍니다. 아니면 직접 전화 통화를 하던가요. 문자로 하면 조금 과장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는 거짓으로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기자: 실시간 영상입니까?
김성민: 녹화영상입니다. 실시간도 되는데 기본은 녹화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에 송금하는 과정에 소위 말하는 배달사고 즉 남한에 사는 탈북자는 돈을 보냈는데 북한의 가족은 받지 못했다 또는 전달된 액수가 터무니 없이 적은 경우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김성민: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5천원을 받았다고 북한 쪽에서 화면을 보냈는데 그것을 후에 알아보니까 인민폐 5천원이 아니라 북한돈 5천원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요즘은 꼭 인민폐 얼마 받았다. 이렇게 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비로커 비용인데 기본적으로 30%을 뗍니다. 브로커라면 한국 계좌를 쓰는 경우 계좌를 빌려준 사람인데 중국과 한국에서 떼고 해서 30%-25% 정도 떼는 것 같더라고요.
탈북자는 반드시 보내야할 상대가 있어 적극적으로 보내려고 하고 중간에서 브로커는 이윤을 챙기려고 작심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고 나은 방식이 있다면 적은 수수료로 북한 가족에게 송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김성민 대표는 말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의 쌀값과 대북송금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