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주간 그리고 탈북자 - 황문규 목사
2019.07.01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매년 6월에는 지난 1950년 있었던 전쟁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나아가 분단된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오늘은 남한에 간 탈북자들의 초기 적응 교육을 실시하는 시설인 하나원 하나교회 담임목사였고 현재는 부산 수영로 교회 통일비전공동체를 맡고 있는황문규 목사를 통해 6월 행사와 탈북자란 주제로 이모저모 알아봅니다.
기자: 6월 말이면 남북한이 분단상태에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크고작은 행사들이 많이 열리는데요. 요즘 행사로 많이 바쁘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황문규 목사: 우리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또 그중에서는 북한선교란 영역에서 조금은 눈을 뜨고 미리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이 북한선교주간이라고 특별한 한주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북한선교 주일로 하고 있는데 저희 부산 수영로 교회는 한주간의 시간 전체를 통일선교주간으로 교회 전체적으로 북한선교와 통일선교, 나라와 민족 그리고 북녘을 생각해 보는 다양한 행사들, 동포들과 함께 하는 대화의 시간이라든지 예배 때에도 그런 특별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시간도 갖고 또 저희 교회에 있는 남북한 연합된 통일비전공동체 있는 분들이 함께 예배때 특별순서를 한든지 그런 다양한 일정이 준비된 기간이 통일선교 주간입니다.
특별히 다음 세대 아이들과도 그 부분을 소통할 수 있도록 통일에 대한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를 하고 발표하고 전시하는 이런 식으로 단편적으로 주일날 한 번 설교 듣고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전 교회내에 공유되고 다같이 깊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그 힘이 한해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통일선교주간입니다.
기자: 남한에 탈북자 3만명이 산다고는 하지만 탈북자분들과 만남을 갖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탈북자분들과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신 겁니까?
황문규 목사: 개인적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때 탈북민이 우리 학교에 입학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 첫번째 사건이었고 두 번째는 탈북봉사활동을 갔다가 만난 한 청년과의 인연이 두 번째 개인적 인연이었습니다. 이 사역을 하게된 계기는 서울 영락교회에서 섬기고 있을 때 영락교회가 하나원 하나교회를 세웠고 목회자를 파송해 왔던 상황에 그다음 목회자를 보내던 시점에서 저를 부르셨고 제가 기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오신 분들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이 하나원 목사로 가셨을때군요.
황문규 목사: 네, 하나원에 2014년 말부터 최근 2019년 4월까지 만 4년 6개월을 섬기게 됐고 기수로는 198기부터 254기까지 만난분들은 256기까지 만나게 됐는데…하나원에도 섬기고 또 우리 조사받는 보호센터에도 교회가 있습니다. 그 두군데를 거의 매주일 마다, 하나원은 매일 들어가서 거기오신 교육생 중에 기독교인들 그리고 저를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을 끊임없이 만나는 일을 몇 년간 해왔습니다.
기자: 하나원은 북한분들이 남한에 처음 도착해서 있는 곳 아닙니까?
황문규 목사: 네, 맞습니다.
기자: 처음 하나원에서 탈북민들을 만나셨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기억 하십니까?
황문규 목사: 네, 기억 납니다. 그때 처음 일요일에 하나원에 제가 처음 들어가게 됐는데 그곳이 국가기관이다 보니 주소를 알고 간 것이 아니고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갔기 때문에 더 설레였고 다소 긴장감도 있었습니다. 하나원에 들어갔는데 약 200명이 되는 3기수로 된 동포들이 대강의실에 앉아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놀랐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분이 앉아계실까? 또 무엇보다 그분들의 외모를 바라보니 너무도 고생을 했다는 것이 누가봐도 느껴질 정도여서 마음이 짠했고 그랬는데 제 마음에는 어떻게 이분들을 인간적인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힘을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개인의 한계도 생각했던 것 같고요. 여러 감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같은 북한분이라도 하나원에서 본 탈북민과 지역사회에 사시는 분들과는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황문규 목사: 네, 그 두 부류는 아주 다릅니다. 비슷하지도 않고 아주 다른 것이 무엇보다 한국에 대해 귀로 전해들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과 나와서 직접 그 모든 것을 눈으로 본 사람들은 다르고 또 그 무엇보다 그때까지의 상황은 매우 억눌려 있고 두려움이 가득하고 앞으로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매우 불안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위축돼 있고 과거와 현재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그 모든 것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것이 하나원까지의 시기입니다. 나오시게 되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에 가지고 있던 것들이 많은 부분 해소되기도 하고요. 어쨌든 두 부류는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기자: 보통 일반 사람들은 같은 말을 쓰고 생긴 외모도 같은데 뭐가 다르다는 걸까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목사님은 어떤 면에서 차이를 느끼 십니까?
황문규 목사: 대부분 거의 모든 경우에서 사실 느낍니다. 일단 같은 말을 쓰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쓰는 용어가 분위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군사적이고 전투적인 느낌이 굉장히 많이 녹여져 있고 쓰는 단어나 문장의 구사가 저도 6개월 정도는 이해를 못하는 말과 내용이 많을 정도였거든요. 대체적으로는 소통이 되지만 언어 이면에 있는 사고방식과 문화를 단번에 알 수 있다는 것은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우리가 겉모습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전혀 다른 문화에 있는 사람들이다 하고 바라봐야지 이해할 수 있는 대상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목사님은 바로 입국한 탈북자도 만나보셨고 지역사회에 사는 분들도 계속 만나고 있는데요. 이분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면서 변하는 것이 느껴지십니까?
황문규 목사: 물론 하나원에 있을 때도 몇가지 부류로 나눠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매우 의지가 강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분도 계시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몇 달동안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소문을 들으면서 마음이 연약해지는 분들 사회정착에 대한 자신감을 서서히 잃어가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나와서 적응을 할 땐 본인의 관념과 실제가 그 괴리가 얼마나 큰지를 대부분 말씀 하시기를 상당한 시간동안 거의 1년 이상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꽤나 성공을 하는 분들을 보면 매우 의지가 강한분들이 대부분이고 두 번째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분들인데 저희는 그런 이유 외에 주님을 만나고 믿음을 통해 변화가 된 분들을 상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원이나 보호센터 시기에 복음을 처음 받아들이고 점점 자라나서 하나원을 나가게 될 즈음에는 어느정도 설 수 있는 정도의 상태에서 사회에 나갔는데 그 상태에서 한국사회에서 주변교회에서 또 공동체의 도움을 받고 1년이나 2년 안에 개인의 믿음으로 설 수 있는 분들은 아무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정착에 성공하는 사례를 저희가 많이 봐오고 있고 그렇시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도 목적이고 그것이 아니고도 정착을 돕기 위해서도 교회들이 이 땅에 오신분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탈북민들에게 한마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씀을 주십시요.
황문규 목사: 우리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우선 이 땅에 오셔서 정착하는 그 시간에는 대부분의 분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힘들어 하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돈을 가족에게 보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 텐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희망 잃지 마시고 또 여러분 마음 가운데 소망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더 좋은 사람들이 환경이 열리면서 여러분을 돕는 손길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정말 기적 같은 삶을 살아오셨는데 그 힘을 가지고 끝까지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기자: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황문규 목사: 네,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하나원 하나교회 담임목사였고 현재는 부산 수영로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황문규 목사와 6월 행사와 탈북자란 주제로 이모저모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