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여명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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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숙 교감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명숙 교감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명숙 교감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에는 수 많은 학교가 있는데 그중에는 탈북청소년만을 위한 교육시설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온 학생만 따로 모아 수업하면 사회적응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의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할 겁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을 통해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또 왜 이런 대안학교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명 학교 조명숙 교감.
여명 학교 조명숙 교감. /조명숙 교감 제공

여명 학교 조명숙 교감은 일반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대안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조명숙 교감: 대안학교란 학생 특성에 맞춰 그 아이의 성장과정과 개성 그리고 특성에 맞춰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한 학교를 말합니다. 저희는 2004년에 개교했고 2010년 탈북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는 최초로 정부인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를 졸업하면 정식 고등학교 졸업장이 나오는 거죠.

남한에선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해서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 과정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합니다. 이때 학생의 나이는 7살부터 15살에 해당하는데요. 북한은 인민학교부터 고등중학교까지 총 11년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보다 높은 편입니다.

조명숙 교감: 저희 학교는 15세부터 현재는 27세까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탈북과정에서 교육 공백이 길어지고 학령기를 놓친 학생들 그러니까 나이많은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일반고등학교에는 예를 들어 25세인데 일반 고등학교에는 들어가기 어렵잖아요. 또 그렇다고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데 많은 것을 배워서 사회에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하기 때문에 저희 학교에서 나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는 탈북의 과정 속에서 교육의 기회를 상실한 탈북청소년들은 일반 남한학생에 비해 학습능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능력의 차이뿐만 아니라 같은반 학생보다 한 두살 심하면 10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중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운용하는 곳이 대안학교입니다.

조명숙 교감: 일반학교는 여기서 나서 자라서 중학교까지의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한 것입니다. 북한에서 온 학생들은 사실 선행학습의 교육과정이나 경험이 다릅니다. 물론 남북한의 사회차이로 인한 차이도 있고요. 이 아이들이 남한학생과 다르게 더 필요한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또 이 아이들에게 좀더 강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과정들 또 중학교까지 선행학습이 안된 아이들이 여기서 그 과정을 단축해 가는 필요성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해  돌다리를 하나 더 놓아준다고 생각하면 되고요.

여명학교는 일반 학교에는 없는 예술 심리치유나 사회적응 민주시민 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탈북청소년의 성장과정과 개성 그리고 특성에 맞춰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용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겁니다.

조명숙 교감: 저희 학교에 있는 기간은 3년밖에 안되지만 여기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스스로 학습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서 독서하는 능력을 습관화 시키려고 매일 20분씩 독서를 하게 합니다. 한달에 한권은 학교에서 지정해서 읽게 하고요. 또 격월로 하나는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서 시간을 통해서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는 책에 대한 내용을 같이 더 학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래서 질적으로 양적으로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고요.

또 중요한 것이 이 아이들이 탈북과정에서 얻게 된 심신의 외상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치유하는 효과도 큽니다. 저희가 독서를 통해 치유를 하게 하고 또 미술상담 선생님이 상주하면서 미술치유도 합니다. 치유가 안되면 사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어도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치유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장배경이 전혀 다른 학생을 똑같이 대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오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남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자고 하는 말이 탈북학생에게는 부정적으로 또는 공격적인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두 문화에서 성장한 학생이 같은 있을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런 문제는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극복하기도 합니다.

조명숙 교감: 그것은 생활에서 사회성으로 통할 수밖에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우스개 말인데요. 탈북하신 분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농담이 있습니다. 야, 나 간첩같냐? 이말은 이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거든요. 이것이 어떤 과정에서 나온 말인지는 사실 행간의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 말이잖아요. 이것이 정말 이 사람을 민망하게 하려는 농담인지 아니면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농담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인지 이런 것은 앞뒤 전후의 상황을 봐야 하는 것이 거든요. 생활을 해보고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의도이고 또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내가 수용력도 커지고 하거든요. 학교생활이 사회생활의 전초전이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시험만 볼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과정에서 그런 것들을 느끼게 하고 교육,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에서 일반학교가 아닌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다니는 탈북학생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통계가 잡힌 것은 없습니다. 그 나이대가 여명학교 재학생처럼 27살까지로 넓고 또 본인 의사에 따라 전학이 자유롭기 때문인데요. 조명숙 교감은 따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여년 간 교육자로 학생을 지도하면서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조명숙 교감: 일반학교에서 저희 학교로 전학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학생들을 보면 적응력과 이해력은 뛰어납니다. 그런데 공부는 다 꼴등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이 아이들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도 질문을 못하고 우리나라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대학진학을 위한 학력 중심이잖아요. 그런데 너무 모르는 이 한명을 위해 배려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그냥 앉아만 있는거죠. 그런 상황에서 또래 아이들이 웃거나 떠들거나 이런 것에는 조금 더 깨어있는데 실력이나 이런 것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일반학교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대안학교에서는 일단 이런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하고 다 같은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편하게 있을 수 있고 또 자기가 모르는 것부터 채워갈 수 있고 정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좋은데 이 아이들끼리만 생활하다보니 남한학생들의 또래 문화 등에는 조금 뒤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내공이 있으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처음에는 대안학교에 갔다가 조금 적응력이 생기면 일반학교로 다음 단계는 가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년 졸업생이 있는 반면 새로 입학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를 조 교감은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조명숙 교감: 저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앞에 있는 아이들이 너무 심각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왔기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 올인하다보면 지나간 아이들과 주옥같은  추억이 있을 텐데 다 잊어버리게 되요. 그래서 지금 제 앞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가장 열심히 하게 되고 가장 안타까운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을 통해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이고 또 왜 대안학교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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