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

2020.12.03
겨울철 미세먼지 서울 송파구청 앞에서 열린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민홍보 캠페인에서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회원과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우리가 맑은 공기를 마시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답답함을 느끼고 쉽게 피곤해 지고 또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결국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될 겁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돌발적인 자연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일텐데요. 겨울이 되면서 한반도에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동영상 녹취: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오늘도 파란 하늘을 제대로 볼 수 없었죠. 충남에서는 지난 주말과 어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내려졌었는데요.

지난 11월 17일 대전 KBS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당시 공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상당히 안 좋다고 전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공기의 질이 평소보다 나빠서 건강에 해로우니 될 수 있으면 외출을 하지 말고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 하고 있는데요. 뉴스 좀 더 들어 보시죠.

대전 KBS 뉴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미세먼지가 뿌옇게 낀 도로를 걸어갑니다. 어제(16일) 오후 2시 기준 예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6마이크로그램. 2시간 연속 75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며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공기의 질이 평균값보다 나빠지면 지방자치단체는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려 각자 대처할 것을 알려줍니다. 사실 옛날에는 앞이 뿌옇게 보이면 스모그 현상이라고 해서 공해가 심하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도 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고 밝히고 난 후 우리는 공기의 질 특히 미세먼지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은 공기 좋은 청정지역에 살고 있으니 우리는 안전하겠지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남한의 민간 기상전문업제 케이웨더 차상민 공기지능 센터장을 전화로 연결해 겨울철 한반도를 덮친 미세먼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기자: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다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태입니까?

차상민 센터장: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산업 활동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의 사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의 오염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체로 예년에 비해 8~15% 정도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동안 미세먼지가 없었던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지만 원래 여름철에 미세먼지 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를 잠시 잊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매년 11월이 되면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뒤덮이는 날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11월에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겁니다. 그 원인은 날씨가 추워지면 중국의 각 가정에서 난방을 시작하는데 이때 석탄, 갈탄, 석유 등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계절풍인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밀려오게 됩니다. 위성 사진 등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미세먼지 유입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여기에 기상학적인 요인으로 바람이 약해져서 한반도의 대기가 정체되거나 또는 대기 역전 현상 즉 오염된 공기가 대류현상에 의해 하늘로 날아가야 하는데 이를 방해하는 대기 역전 현상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것들로 인해 11월에 접어들면 한반도에 미세먼지 현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국으로부터의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유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보통 봄에 고비사막에서 부는 바람이 한반도로 향할 때 대기 중 모래먼지로 시야가 흐리고 했는데 최근 보이는 이런 미세먼지는 정체가 뭔가요?

차상민 센터장: 보통 3월에서 4월에 한반도에 황사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는 겨울철에 얼어있던 고비사막의 흙이 봄이 되면서 녹으면서 흙먼지가 한반도 쪽으로 날아오는 겁니다. 이러한 황사는 미세먼지와 다른 것입니다. 황사는 그야말로 작은 모래나 흙먼지이며 입자의 크기도 미세먼지에 비해 아주 크기 때문에 코와 기관지에서 많이 걸러져서 콧물이나 가래 등 분비물로 몸 밖으로 나오게 되어 미세먼지보다 우리 몸에 덜 해롭습니다. 게다가 황사에는 유기물이 풍부한 고비사막의 흙먼지가 한반도에 날아와 쌓여서 때로는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황사에 비해 미세먼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직접 생성된 1차 생성 미세먼지와 여기에 가스 형태인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서 광·화학 작용으로 미세한 입자로 변환된 2차 생성 미세먼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입자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1도 안 되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습니다.

기자: 그냥 미세먼지도 아니고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요. 뭘 말하는 것이고 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건지요.

차상민 센터장: 미세먼지라는 말을 쓰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먼지'가 아닙니다. 과학적 용어로는 '미세먼지'가 아니라 '미세입자'(PM)입니다. 지름이 10㎛ 미만의 미세입자를 PM10이라고 하고 이를 미세먼지라고 말합니다. 크기가 2.5㎛ 이하의 더 작은 미세입자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통상 PM2.5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머리카락 굵기는 70㎛이니까 미세먼지의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이하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이하로 매우 작지요.

그런데 미세먼지의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우리 몸에 더 해롭습니다.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에는 호흡할 때 허파 속의 모세혈관을 통해 들어와서 온 몸을 순환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순환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미세먼지의 성분이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안 좋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외출하실 경우에는 꼭 미세먼지용 방역 마스크를 쓰셔야 합니다.

기자: 차가 많은 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고 공기 좋은 농촌이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도 이런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겁니까?

차상민 센터장: 미세먼지는 워낙 입자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멀리 날아갑니다. 그래서 주변이 아무리 청정한 곳이라도 먼 곳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경우 가장 청정한 곳 가운데 하나인 제주도에서도 매년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에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황화합물(SOx)이나 질소화합물(NOx)은 미세먼지가 아닌 가스(Gas) 상태이지만 암모니아나 다른 화합물을 만나거나 또는 자외선 등과 작용하여 입자 상태인 초미세먼지로 바뀝니다. 이때 생성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1차 생성 미세먼지의 양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넘어온 질소화합물이나 황화합물이 우리나라 농촌지역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와 만나 초미세먼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우리가 늘 호흡을 하기 때문에 좋은 공기는 필수인데요. 환경이 이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차상민 센터장: 나빠진 대기를 개선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오랜 시간도 걸립니다. 그러므로 당분간 아마도 10년 이상 수십 년간 미세먼지의 고통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첫째,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과 둘째, 실내에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환기시설이나 장비의 설치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가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더라도 말입니다. 한편, 이처럼 미세먼지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어린이나 노약자와 같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층에 대해서는 국가나 지역사회 우리 이웃 모두가 이들에게 우선적인 보호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는 노약자에게 더욱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겨울에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은데 미세먼지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 도움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차상민 센터장: 미세먼지와 코로나19는 모두 일차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학술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보호 활동을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실내에서도 항상 환기를 잘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실외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3번 이상 환기를 시키는 것이 실내공기의 오염을 막고 바이러스의 전파도 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겨울철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케이웨더 차상민 공기지능 센터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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