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대생의 쿠바여행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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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바닷가.
쿠바의 바닷가.
사진- 최수향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사람들이 근래에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중에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가 있습니다. 남한보다는 조금 더 넓고 북한보다는 조금 작다고 알려진 카리브해 최대의 섬나라. 아메리카 대륙 지도를 펼쳤을 때 미국의 동남쪽에 있고 동서로 길쭉한 나라가 바로 쿠바 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북한주민에게는 친숙한 쿠바를 탈북여대생이 여행을 했다고 해서 오늘은 쿠바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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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쿠바와 북한의 인연에 대해 연합뉴스 방송 들어봅니다.

연합뉴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정식 수교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습니다. 특히 카스트로 전 의장이 1986년 김일성의 초청으로 방북해 양국 간 친선협조 조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양측은 혈맹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 소식이 있자 나왔던 뉴스입니다.

연합뉴스: 그렇지만 지난해 미국과 수교하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한 쿠바와 핵무장을 고수하며 폐쇄정책을 고집하는 북한이 과거와 같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을 찾아 피델 카스트로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인이 보도했고 북한에서는 사흘간의 애도기간까지 지정했을 정도로 양국간 관계는 좋았습니다.

이런 쿠바에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지난 2014년 탈북해 남한생활 5년차가 되는 최수향(가명) 씨가 다녀왔는데요.

최수향: 제는 캐나다에 어학연수 오는 길에 예전에 연수왔을 때 공부하던 친구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 친구들이랑 같이 쿠바로 가기로 해서 캐나다에 왔다가 캐나다에서 쿠바로 갔던 거예요.

북한에서 간호사였던 최 씨. 남한에서 현재 대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캐나다로 영어 어학연수를 왔다가 친구들과 쿠바를 찾은 겁니다.

최수향: 캐나다 뱅쿠버에서 쿠바 산타클라라 국제공항까지 가는 데 비행기로 거의 6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북한과 혈명관계로 알려진 쿠바에 대해 최 씨는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해도 친숙한 나라입니다.

최수향: 쿠바라고 많이 들어봤어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까 그랬었는지 이름은 들어봤어요.

쿠바는1990년대 구소련의 몰락으로 매년 40억달러에서 60억 달러의 현금 원조가 끊겼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개방과 개혁에 나서면서 외국인 관광 그리고 투자를 확보하는 등 경제개혁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로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 쿠바 관광부는 한해 400만명의 외국인이 쿠바를 찾았다고 발표했고 이로인해 벌어들인 관광업 수익만도 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남한여대생 둘과 함께 했던 여행은 서로 쿠바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도 달랐습니다.

최수향: 그 친구들은 그냥 따뜻하고 해변이 있고 가면 관광객이 많아 재밌을 거다라고 했고 저는 북한에서 살았고 쿠바라고 하면 사회주의 나라라고 해서 살짝 경계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서 느낀 것은 사회주의 나라는 어디든 마찮가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발전이 못됐더라고요.

해외 여행을 가면 도착한 공항에서 그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최수향: 딱 내렸을 때 그냥 공항이 공항같지 않았어요. 공항 건물이 다른 어느 나라를 가도 2층 건물은 되고 큰 건물이 보이고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까 이게 공항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초라한 집 같은 건물이 몇 개 있더라고요. 북한보다는 당연히 좀 낫기는 하지만 예전에 쿠바라고 하면 그래도 잘사는 나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한국 와서 가본 나라중에서 쿠바만큼 발전 못한 나라는 없더라고요.

최 씨가 무슨 이유로 많이 발전을 못 한 나라라고 했는지 좀 자세히 들어보죠. 먼저 내린 곳이 외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내리는 곳이 맞는지부터 확인을 했습니다.

최수향: 네, 국제공항이예요. 엄청 초라하더라고요.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그냥 걸어서 문열고 들어가게 돼있어요. 한국같으면 자동문인데 그런 것도 없더라고요.

그리고 좀 더 쿠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들어가 봅니다.

최수향: 일단 도착했을 때 눈에 보이는 풍경들이 부정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닌데 북한이 떠오를 정도로 눈에 보이는 환경이 많이 노후 됐었고 그냥 영화에 나오는 오두막 같은 집만 보이고 문이 떨어져서 너실너실 한 것도 보이고 사람들 옷 입고 다니는 것도 딱 말하기 힘든데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고 오고가는 차를 북한사람은 손을 들어서 잘 타거든요. 그런 사람도 많고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것이 차들이 한 100년은 된 것 같은 오래된 차들이 많더라고요.

최 씨가 방문했던 다른 대륙의 나라들과는 달리 쿠바는 섬이었고 사탕수수에서 축출한 설탕을 수출하고 잎담배가 유명한 더운 나라이다 정도만 생각을 했어도 좀 더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지 않을까? 하지만 탈북해서 가봤던 선진국들에 비하면 쿠바 생활상은 충격이었는데요.

최수향: 정말 놀라운게 날씨가 좋다보니까 길거리 나가보면  창문을 열어놔서 집안이 다 보이거든요.  정말 옛날에 북한에서도 80년대 90년대까지나 봤던 두꺼운(브라운관) 텔레비전을 놓고 보는 집이 많더라고요. 그것도 북한에서만 봤던거라서 깜짝 놀랐던 것 같아요.

더운 섬나라에 눈부신 바닷가. 모래사장과 깨끗한 바닷물은 좋았습니다. 먹는 음식도 틀리고 그 사람들 즐기는 음악도 물론 달랐습니다.(살사 음악이 깔린다)

최수향: 살사 음악 엄청 듣고 식당가도 듣고 어딜가도 음악소리는 굉장히 높았던 것같습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살사댄스를 많이 하고 있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7박8일 동안 최 씨는 알려진 관광지를 친구들과 돌아봤는데요.

최수향: 작은 섬나라라고 하기 보다는 저희가 네곳 정도를 여행을 하려고 돌았거든요. 다니다 보니까 작다는 느낌은 안들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 사는 차이는 없더라고요. 한국인들에게 요즘 유명한  바닷가를 갔었고 바나나처럼 섬은 아닌데 바다로 돌출한 곳도 갔는데 그곳도 예뻤어요. 그리고 산타클라라는 도착한 날 공항 쪽이어서 간 기억이 나고요.

큰 기대는 없었지만 탈북해 남한에서 생활하는 동안 익숙해진 습관은 쿠바에서는 답답함으로 느껴졌습니다.

최수향: 인터넷이 안되서 가면 미리 대비를 하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고 치안은 좋다라고 말하기 힘들어요. 제가 아이패드를 잃어버렸거든요. 바닷가 해변을 좋아하는 친구는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물가는 많이 쌌어요.

전력사정이 나빠 화학비료 생산이 안되니 식량자급 차원에서 지렁이가 배설한 분변토를 활용한 지렁이 농법 그리고 쿠바는 18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쿠바 이민자들이 고향에 사는 가족에게 송금하는 수십 억 달러 등 탈북자인 최 씨가 느끼는 쿠바 방문은 남한친구들과는 보는 면이 달랐습니다.

최수향: 가는 곳들 마다 새로운 것이 있어 가긴 하는데 어떤 곳에 가면 배울 것도 많고 어떤 곳에 가면 이런 것들은 정말 아니다 싶기도 하고 한국만큼 편하게 살기좋은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항상 느끼는 거긴 하거든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여대생 최수향(가명)씨가 경험한 쿠바 여행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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