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은 워싱턴에서-자유북한방송 김성민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03.15
kimsungmin_holding_sign-620.jpg 탈북자들과 파주에서 김영철 방남 반대시위.
사진 제공 –김성민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 한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없으며, 핵실험을 할 수 없고, 예정된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북한이 반대할 수 없다는 약속이 지켜질 때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은 북미 간 정상회담에 이뤄진다면 남한사회 탈북자들은 어떤 것을 희망하는가에 대해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를 통해 알아봅니다.

기자: 김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성민: 네, 안녕하세요.

기자: 요즘 미국과 북한 두 나라간에 정상회담이5월 개최될 수 있다는 보도가 관심꺼리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남한내 탈북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성민: 네, 제가 꽤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실제로 많이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주도하에 유엔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북한을 향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실시해왔고 이런 것을 북한주민들도 이젠 다 알아가는 마당인데 그래서 김정원 정권으로서는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서 미국과 북한의 김정은이 만난다. 이것을 받아들이기 아주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냐? 이런 사실 불안불안한 생각을 같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 미국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북한은 약속을 지켜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다 라는 입장인데요. 이런 조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민: 지금 앵커가 앞에서 말한 세가지 조건을 제가 탈북자로서 북한사람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김정은이 못 지킬 약속들이 아니예요. 5월이 당장 코앞이니까요. 핵미사일 실험을 참는 것도 괜찮을 것같고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도 김정은으로서는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같아요. 그러면 미국이 결국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저는 그런 조건 보다도 정상회담이 실제 이뤄질 때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뭐라고 말할까에 오히려 신경이 쓰여집니다. 오늘 새벽에도 북한주민 통신원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북한의 소위 노동당 간부들에게는 미국과 북한이 이제 단판을 한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단판을 한다는 말을 강연자료를 통해 하는 모양입니다. 단판하면 북한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것이 과거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일 장군과 미국의 단판입니다. 저들의 말로는 북한은 승리했다고 결과까지 예측된 언어입니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한반도의 정세가 김정은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마주 앉았을 때 이것을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얘기할까 이런 것들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도 워싱턴 정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평양에서 만날까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 등등이 나오는데 이 두가지는 제 생각에 철저히 배제돼야합니다. 김정은 제가 아쉬워서 하자는 미북회담인데 워싱턴으로 와야죠. 이런 것을 사전에 이끌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미북회담 장소로 한반도는 안 된다. 차라리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불러라 이 말씀이군요.

김성민: 그것이 당연한 순리가 아닐까요? 김정은이 만나자고 했으니까 워싱턴으로 자기가 와서 만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보고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런 것을 사전조율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은 절대 핵무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란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만남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는데요. 이번에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은 조건만 맞는다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는 건지요?

김성민: 절대 없다고 봅니다. 지금 사실 한국 청와대와 국제사회의 일부 시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일성, 정일, 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대남, 대미 전략은 사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평화협정 체결 이를 통한 남조선 주둔 미군철수 그리고 여기 더해서 대남 적화통일이겠죠. 한반도 전체의 주체사상화 입니다. 솔직히 변할 수 없는 변하지도 않는 북한의 대남, 대미 전략을 위해서 김부자가 대를 이어서 핵을 개발하지 않았습니까? 핵실험을 해왔고요. 이런 핵을 어떻게 포기할까? 사실 당장 핵을 버리지 않으면 코피전략을 구사 한다는 미국 정가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를 김정은이 다 듣고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하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리는 형국에 처한 김정은인데 이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을 내세워서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또 그렇게 궁색한 상황에서도 김정은은 놀랄만큼 전술의 다변화를 지금 연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이번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 시간과 장소 등 아직 구제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기는 하지만 만약 두 정상이 조만간 만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입니까?

김성민: 사실 북한의 비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껏 강조한 이야기 이기도 하죠.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 입니다. 이런 것을 분명히 강조해야 한다고 보고요. 북한의 인권 역시 지성호를 포함한 탈북자들을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대통령 자신이 강조한 말이기도 합니다. 인권문제의 핵심은 현존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이고요. 그래서 북한의 핵폐기와 정치범 수용소 만약 이 두가지 만이라도 해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기자: 북미 정상회담은 아직 조율된 사안이 많겠습니다. 그런데 4월 중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전하고픈 말이 있을 듯 한데요.

김성민: 이제 만남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거짓된 입장을 대변하면서 강경 일변도를 걷고 있던 미국까지 대화의 마당으로 끌어들인 문재인 대통령이 솔직히 지금이라도 김정은의 본심을 꿰뚫어 봐야 한다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은 1994년 미국과 제네바 협상 때에도 체제안전보장을 요구했고 당시 미국이 이를 약속하고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지만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해 왔습니다. 2005년 9.19성명때도 마찮가지로 보고요. 하지만 북한은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9.19공동성명을 파기하기도 했죠. 이번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애당초 한반도의 평화에는 관심 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고요. 이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도 체제유지가 아닌 한반도 적화통일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알아야 하고 이런 것들이 숙지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좀 더 공격적으로 얘기 한다면 북한의 군비감축을 제기할 수 있겠고요. 북한에 납치된 납북자 수가 거의 10만 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 대한 송환 문제도 우리가 과감하게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서 정치범 수용소의 해체는 북한인권 문제의 핵심이니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과감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김성민 대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성민: 네, 감사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한사회 탈북자 분위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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