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와 냉장고 당황했어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7.03.23
bidet-620.jpg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가서는 북한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전자제품을 보고 당황합니다. 그 기능과 편리함에 당장 구입을 하지만 사용법이 복잡해 한동안 애를 먹는데요. 오늘은 탈북민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무엇이 남한에서 신기했는지 또 어떤 것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웃게 했는지 알아봅니다.

탈북민이 남한에 임대아파트를 받아서 가면 집안을 둘러보고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입니다.

이선희: 처음에 들어와서 자기집이니까 둘러보다가 화장실을 봤어요. 북한에서는 위생실이라고 하거든요. 여기선 화장실이라고 해요. 들어가 보니까 변기가 있었는데 북한에서는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데 여기는 의자에 앉는 것처럼 앉는 거예요. 편하고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여기서 변을 볼 수 있으까 했는데 점점 써보니까 어떻게 옛날에는 쪼그리고 앉아서 변을 봤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탈북민 이선희 씨가 말하는 것처럼 남한 화장실의 거의 대부분 쪼그리지 않고 앉은 자세에서 편히 일을 볼 수 있게 좌변기를 사용합니다. 제질은 도기인데요. 붉은 진흙을 구워 만든 것인데 습기에 강하고 청소하기도 편하면서 모양도 다양하게 만들수 있어 위생설비자재로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잘 깨지고 겨울에는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점을 보안해 가정집들에서 사용하는 것이 있죠.

이선희: 비대가 있는데 변기에 앉으면 엉덩이가 따뜻해져요. 솔직히 북한에서 어떤 분이 엉덩이도 씻어주는 기계도 있다고 해서 무슨 그런 변기가 있는가 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진짜 그런 변기가 있더라고요. 변을 보고 나니까 물이 쫙올라와서 씻어주는 거예요. 이북에서는 상상도 못했죠. 추울때 변기에 앉아 단추를 누르면 변기가 따뜻해져요.

사전적 의미로 비대는 소변이나 대변을 본후 항문 또는 국부를 세척하거나 닦는 용도로 사용하는 기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1970년 후반에서 1980년 초중반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 보급되기 시작했는데요. 대개 좌변기 앉는 부분에 뚜껑 형식으로 설치돼 전기로 작동되는 제품입니다.

잠깐 남한에서 방영되는 제품 광고 들어보시죠

(광고): 따뜻한 물로 씻어 주는 온수조절기능. 히팅 시트로 추운 겨울 엉덩이에 닿는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세정후에 온풍 건조까지 됩니다. 건조가 안되면 화장지를 또 써야 하는데 그럴 일이 없다는 거죠. 어린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 기능까지 있습니다.

용변을 본 후 휴지로 닦지 않고 물이 나와서 씻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없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여성이 특히 좋아합니다. 일반좌변기와 달리 전기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더 나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선희 씨는 다음날 휴대폰 북한에서 말하는 손전화기를 구입했는데요. 처음에는 사용법을 잘 몰라 다시 당황했다고 합니다.

이선희: 북한에서 쓰는 손전화기는 오직 상대방하고 통화하는 것으로 쓰는 것으로 끝이지만 여기선 기능이 너무도 다양한 거예요. 전화도 할 수 있지만 “ 야, 얼굴보고 통화하자.”하고 기능을 누르면 미국에 있는 사람이든, 가까이 있는 옆집에 사는 사람이든 얼굴을 보고 통화할 수 있고. 텔레비에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고 하면 영화보기 기능을 누르면 영화도 볼 수 있고 검색을 하면 예를 들어 국수를 맛있게 만드는 법 이렇게 해서 알 수 있고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더라고요.

단순히 멀리 있는 사람과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전화기로 연속극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이젠 화상통화라고 해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남한에서는 손전화기를 스마트폰, 핸드폰 등으로 부릅니다.

남한에서 손전화기를 사용해 자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노우주: 처음에는 그게 익숙하지 못했어요. 전화만 하면 짜장면, 피자, 냉면 배달시켜 먹고 하잖아요. 전화 한통만 하면 집에 배달을 해주잖아요.

음식배달입니다. 노우주 씨는 전화를 걸어서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남한문화에 놀랐다고 합니다. 물론 직접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돈을 조금 더 내지만 편하고 외출을 위해 준비할 필요가 없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달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남한의 제품 광과 잠깐 들어보시면서 어떤 제품을 말하는지 청취자 여러분도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광고) 뜨거운 겨울을 사는 대한민국 모두가 더욱 시원해지도록 정수된 물과 얼음이 바로바로 얼음정수기 냉장고 …..

마지막에 냉장고라는 말을 들으셨죠. 그런데 물이 나오고 얼음이 바로 나온다고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노우주 씨는 남한정착 초기에 냉장고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다고 합니다.

노우주: 중고 냉장고를 이사 가시는 분이 주셔서 제가 지금 10년째 쓰고 있어요. 친구들이 온다고 했는데 그때 저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몰랐거든요. 친구가 온다해서 과일을 시원하게 해서 줘야지 하고 바나나 하고 사과 하고 샀어요. 윗칸이 작더라고요, 그래서 좀 큰 칸에 넣었어요. 그냥 사용하는 법을 안 알려주고 기셨어요. 우리가 당연히 알겠지 하고 가신거죠.

남한 가정을 방문하면 꼭 있는 것이 냉장고, 전기밥솥, 선풍기나 에어컨 등인데 가정용 전기제품으로 전기를 잡아먹는 하마라고 불립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냉장고는 안의 음식을 차갑게 식히기 위해 24시간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은 냉장고 사용법이 뭐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 생각하실지 몰라도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꽤 복잡합니다.

일단 생긴 것만 봐도 문이 한짝 달린 구형이 있고 문이 두짝 또는 세짝 달린 것이 근래에 많이들 쓰는 형태입니다. 안의 내부는 크게 두개로 구분이 돼있는데 음식물을 시원하게 해주는 냉장실과 물을 얼릴 정도로 기온이 낮은 냉동실로 나뉩니다. 노우주 씨는 과일을 냉장실에 넣었어야 했는데 냉동실에 넣었기 때문에 모두 꽁꽁 얼어버렸던 겁니다.

노우주: 저는 과일을 사다가 넣어 뒀는데 친구들이 와서 하는 말이 바나나는 원래 냉장고에 안넣고 실내에 두는 거래요. 그런데 저는 시원하게 먹는다고 과일을 세봉지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뒀어요. 친구가 와서 접대한다고 꺼냈는데 꽝꽝 얼어버린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죽겠다며 웃고 그랬어요.

기자: 얼은 것은 어떻게 해서 드셨어요.

노우주: 얼은 것은 중국에서 먹는 법을 배웠어요. 물에 넣었다가 얼음을 빼고 먹어요. 서걱서걱한 것을 그냥 먹어요. 겨울에는 언배, 대봉감도 그냥 먹거든요.

기자: 그래서 얼은 것을 그냥 깎어서 드신 겁니까?

노우주: 아니죠. 다시 마트에 가서 사다 주고 얼은 것은 실내에 뒀다가 물에 담가 얼음을 빼고 허물허물해졌을 때 먹었어요. 그런데 바나나는 얼었다가 녹으니까 새까맣게 색이 변하고 죽이되더라고요.

한겨울 하얀 눈을 생각하고 만들어 그런지는 몰라도 냉장고는 하얀색이 많았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사람이 매일 먹는 김치만을 위해 제작된 제품이 있는데요. 오랜기간 신선도를 유지하게 만든 김치냉장고는 가정주부가 꼭 구입하고 싶어하는 가전제품 중 하나 입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민에 남한에 가서 당황하는 비데와 냉장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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