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결혼해야지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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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남남북녀 결혼정보 회사 사무실.
명성남남북녀 결혼정보 회사 사무실.
사진제공 –김혜숙 대표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꺽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됐습니다. 이맘때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관련 업체에 일하는 분들이죠. 북한에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방송작가였고 남한에서는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을 이어주는 결혼 중매 사업을 하는 명성남남북녀 결혼정보 회사 김혜숙 대표를 통해 오늘은 남한의 결혼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자: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이 3만명이고 그중 70%가 여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분들이 남한 남성과 결혼하는 분도 상당히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어떤가요?

김혜숙: 남한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탈북민끼리 만나서 재밌게 연애도 하고 사는 일도 있고요. 그런데 남한생활이 녹녹치 않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이끌어 주고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보니 같은 고향 사람보다는 남한 남성을 찾는 것 같습니다.

기자: 결혼은 두 집안이 하는 것이란 말이 있는데요. 혹시 당사자는 좋은데 남한 남성의 가정에서 탈북여성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김혜숙: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여성은 순수하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줘서 부모님들이 오히려 많이 찾아오세요. 부모님이 아들을 설득해서 북한 여성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길 원해 결혼정보회사를 찾으시는 일이 많습니다.

기자: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만나도 되는데 결혼정보 회사를 찾는 이유는 뭔가요?

김혜숙: 혼기를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를 해서 결혼하기 어렵다든지 재혼의 경우 저희를 찾아오고요. 한쌍한쌍 결혼이 이뤄질 때마다 뿌듯합니다. 옛날같으면 적국인데 남남북녀가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작은 통일을 이루는 것같아 감사하고요.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얘기 하고 그들의 살아온 과정을 나눌 때면 내가 정말 이분들을 행복으로 안내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기자: 남한 여성이 북한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찾는 경우도 있습니까?

김혜숙: 네,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남한 여성이 북한 남성을 찾는 경우는 남한 남성이 부드럽고 자상하고 잘 챙겨주긴 하지만 북한 남성은 적극적이고 열성적이고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을 챙길 때는 목숨걸고 사랑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졌다는 인간적인 면을 보고 찾는 것 같습니다.

기자: 자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길 원하는데 서로 문화의 차이나 언어의 차이는 어떻게 극복하게 됩니까?

김혜숙: 한 20년 전부터 탈북자가 남한에 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영어도 잘 모르고 길거리 간판을 봐도 생소하고 해서 정착이 힘들었는데 요즘 오는 분들은 북한에서 영어교육도 좀 받고 와서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젊은 사람들은 서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을 해서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만나서 결혼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김혜숙: 바로 만나서 7일 안에 혼인신고까지 하는 경우도 봤고요. 어느 경우는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1년씩 끄는 경우도 있어 사람나름인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 여성은 결혼을 전제하고 만나기 때문에 보통 6개월 안에 결혼합니다.

기자: 그 얘기는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상대방을 만나게 된다는 말인데요.

김혜숙: 마음의 결정은 됐는데 경제적 부분에는 부족한데 남한 남성은 결혼준비를 위해 회사생활 하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면 바로 결혼한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보통 결혼비용은 어느정도 예상하면 됩니까?

김혜숙: 결혼 소개비용부터 해서 웨딩드레스, 사진촬영, 예식장까지 계산하면 나름이지만 요즘은 단체로 합동결혼도 하고 소액 결혼식을 올려서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는 것 같고 집을 장만하고 이런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기자: 신혼여행은 어디로 많이들 가시나요?

김혜숙: 한국 결혼을 보면 해외로들 많이 가는데 탈북민은 국내에도 안 가본 곳이 많고 해서 제주도나 설악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남남북녀 소개에서 가장 신경을 쓰시는 부분은 뭡니까?

김혜숙: 제가 정말 안타까웠던 것이 결혼할 수 있는 분이 너무 눈이 높아서 돈이나 남성의 직업을 따지고 하는 경우 결혼 상대를 못 찾는 분이 있습니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너무 어린 여성을 찾는 다든지 아니면 너무 공주 같은 예쁜 여성을 찾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여성을 찾아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결혼정보 회사에서는 서로 만남을 통해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 본인에게 어울리고 인간적으로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실적인 부분에서 예식을 올리는 날 남한 집안은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지만 여성 쪽은 혼자라 예식장 한쪽이 텅빈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혜숙: 그런 상황이 너무 많죠. 결혼을 결심했는데 남자 쪽에는 하례객이 너무 많고 한쪽은 아예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배려를 하는 집안은 신랑신부 가리지 말고 그냥 앉자 이렇게 미리 통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민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경우는 그런 말을 못하고 한쪽이 썰렁한 일도 있습니다. 또 여성의 엄마가 없어서 제가 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제가 이런 말을 합니다. 그쪽에서 와서 아무도 없고 가족이라고는 당신들밖에 없다 앞으로 가족이 될 사람 며느라가 될 사람 아이들 엄마가 될 사람을 이 순간부터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차별두지 말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하고 말씀드립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민들의 결혼에 관해 명성남남북녀 결혼정보 회사 김혜숙 대표에게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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