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숨기지 마세요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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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ression.jpg 시민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거기에는 숨기고 싶고 기억에서 완전히 지웠으면 하는 것도 있는데요.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의 병을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심한 공황장애로 발전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충남 하나센터의 함유나 팀장을 통해 탈북자들의 심리상담 지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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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많은 수의 탈북자분들이 밤에 잠을 못 자고 약을 복용해야 잠들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는 데요.

함유나 팀장: 사실은 우울증을 가장 많이들 수 있는 데요. 우울증은 초반에 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여기서 지내시면서도 발현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정착 초기에는 짐작이 가는데 살면서 오는 우울증은 어떤 경우인가요?

함유나 팀장: 글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착 초기의 경우는 이 지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또는 중국과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이 겹치게 되면서 우울감을 호소 하는 분이 많고요. 그 외에 다른 분들은 적응하는 기간 중에 경험하는 에피소드나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내가 북한 출신이라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는가 혹은 가족이 여기 없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외로움들 때문에 우울증이 발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한두 가지 걱정이나 고민이 없는 사람이 없을 텐데요. 어떤 경우에 심리상담이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탈북민들이 호소하는 것은 다른 것이 있을까요?

함유나 팀장: 제가 사실 정신상담 쪽으로 전문이 아니고 사회복지사여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담을 하면서 이유를 들어보면 인간의 힘으로 현재 상황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거죠. 예를 들면 북한에 가족들이 있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가족을 만날 수 없거나 가족들을 데려올 수 없는 상황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외로움이나 차별에 대한 상처들 이런 부분들이 일반적인 우울증과 탈북민들이 겪는 우울증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기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정도로 감정의 굴곡이 심하다면 분명이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울증도 그런 것 중 하나군요.

함유나 팀장: 사실 우울증은 정신장애, 병이죠. 그래서 전문적이고 의료적인 개입이 필요해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분이 우울하다, 불안하다 하는 부분들은 일상적으로 치료가 되겠지만 이렇게 의료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 복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그 외에 저희 기관에는 전문 상담사가 2명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면 저희가 방문을 해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심리적 부분 외에 중독이나 우울증과 함께 오는 어려움이 있으면 지역 내에 있는 보건소에 있는 정신보건 복지센터나 중독 센터를 연결 하거나 전문 심리 센터의 심리 상담사를 연결해 주고 또 교통이 어려워서 상담센터까지 가기 어려운 분들은 집에서 편히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화상 상담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기자: 중독 센터를 연결해 준다고 했는데 어떤 종류의 중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함유나 팀장: 여러 가지로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 마약 부분입니다. 그런데 마약은 형사적 부분이라 저희가 개입은 하지 않고요. 저희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알코올 중독입니다. 북한에서부터 술을 집에서 빚어 먹었다든지 중국에서 도수가 높은 술을 자주 드신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기 오셔서도 알코올 중독을 호소 하셔서 사례관리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탈북자 분들은 북한에서 가족을 잃었거나 탈북 후 중국에서 북송 당해서는 감옥생활을 했다던가 이런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기억들로 해서 남한생활이 10년 이상 된 분들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함유나 팀장: , 그것은 단순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심리적인 면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탈북민들이 겪는 여러 가지 정신적인 충격이 탈북 과정에서 오는 트라우마, 중국 생활 중에 오는 트라우마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의 차이에 따라서 같은 탈북 과정을 거쳤어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고 극복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트라우마가 굉장히 어려워서 공황장애, 공포, 불안, 식이장애까지 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분이 있어서 저희가 1년동안 심리상담을 지원 하는 분이 있습니다.

기자: 어떤 식으로 치료에 도움을 주신 건가요?

함유나 팀장: 이분은 일주일에 한번 심리상담 그리고 사례관리를 통해서 가족 내에 다른 문제들을 해결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던 사례가 있었어요.

기자: 또 어떤 분은 좁은 공간에 가면 불안하고 밤에 불을 끄면 잠을 못 잔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의 공통점이나 극복하는 분에게 보이는 다른 면이 있을까요?

함유나 팀장: 글쎄요. 이런 것은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살면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경험 했을 때 그런 것을 극복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겠고 저희가 극복했던 사례들을 봤을 때는 상담이 상당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담사의 노력이나 능력보다는 결국 내방자의 노력이라고 저는 봤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아무리 좋은 상담사를 연결을 해줬더라도 상담을 하러 가는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면 상담에 참여를 못했을 것이고 상담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상담사가 내방자에게 주는 과제들 예를 들어 이렇게 도전해 봐라. 너에게 이런 것이 어렵다면 이렇게 해봐라 이런 것을 굉장히 성실히 하셨기 때문에 그러니까 극복하려는 노력이 그분에게 있었기 때문이죠.

기자: 보통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낮에는 별로 못 느끼다가 특히 밤이 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고 한다고 하는데 밤에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함유나 팀장: 저희 탈북민이 불면이나 불안을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남북하나 재단에 콜 센터가 있습니다. 거기에 전화를 하시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고요. 콜 센터에서 만약 위험을 감지했다고 하면 지역의 관련 기관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기자: 문제는 아무리 도움을 주려고 해도 당사자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사람 만나는 것조차 기피 한다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텐데요. 이런 정신과적 문제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까?

함유나 팀장: 사실 본인이 치료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저희가 억지로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할 때 상담을 해드리는 것이고요. 그런데 다행히 탈북민들이 의료적인 개입에 대해 크게 거부감이 없으세요. 북한에서는 정신병동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거부감이 많았겠지만 남한에 오셔서는 의료 서비스나 의료 개입에 대해 신뢰를 하고 만족해 하십니다. 그래서 불편하시거나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개입도 받으시고 약도 드시고 치료도 받으십니다. 그 외에 남한주민 중에도 기록이 남는다고 치료 받는 것을 꺼리는 분이 있는데 똑같이 북한 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은 집에서 요양을 하신다거나 본인이 원하는 대로 휴식을 취하시죠.

기자: 마칠 시간이 됐는데요. 힘들어 하신 분을 도와서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를 해주시죠.

함유나 팀장: , 북한에서 어린 시절 탈북하시면서 여러 가지 탈북 과정의 트라우마로 개인기피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밀긴 했지만 그분이 잘 따라와 주고 열심히 상담에도 참여해 주셔서 지금은 스스로 활동을 하시고 취업도 생각할 정도로 많이 좋아지셨어요. 그래서 주위의 많은 자원과 기관들을 이용해 주시면 누구나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 하나센터나 또는 지역에 있는 정신보건 관련한 기관들을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탈북민이 호소 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지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전화 회견에는 충남 하나센터 함유나 팀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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