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도 '아리랑' 아동학대 인정

장진성∙탈북 작가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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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에 관한 선전화.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에 관한 선전화.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 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7.27을 맞아 북한 정권이 또다시 강행한 집단체조 "아리랑"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리랑은 2002년 김일성 생일 90돌을 맞아 처음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집단체조 '아리랑'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10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한 신기록이 아니라 김씨 정권을 과시하기 위한 노예들의 대축제로 비판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수천, 수만 명의 군중이 참여하는 체조 형태로서 북한에서는 "체육기교와 사상예술성이 배합된 대중적인 체육형식"이라고 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집단체조는 다른 나라들의 집단체조와 달리 체조 대와 배경 대, 음악 등의 체육예술적 조화를 중요시 합니다.

북한이 자랑할 것은 독재, 즉 집체주의적 행태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북한 정권은 이 집단체조의 기원도 김씨 신격화와 연결 짓고 있습니다. 항일혁명투쟁시기인 1930년 대 김일성이 중국 만주의 카륜과 오가자에서 농촌혁명화를 위해 창작했던 '꽃제조'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하는 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961년 9월 19일 평양의 모랑 봉 경기장에서 공연된 '노동당시대'가 현재의 '조선 식 집단체조'의 원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북한 정권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의 세습정치를 정당화하는 문화적 업적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집단체조가 김정일에 의해 더욱 발전됐다고 주장하는 근거로서 1987년 4월 11일 집단체조창작가들과 한 담화 '집단체조를 더욱 발전시킨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000년 10월에는 '조선의 20세기 문예부흥의 총화작'이라고 불리는 대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백전백승 조선로동당'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북한 식 집단체조가 서구의 집단체조와는 다르다고 강조하는데, 그 근거로 서구식 집단체조는 출연자들이 음악에 맞춰 체조동작이나 탑 쌓기 등 조형을 만드는데 머물러 있는데 반해, 북한의 집단체조는 배경 대를 도입하여 구성과 형식에 있어서 생생한 면모를 가지고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집단체조는 청소년학생들과 근로자들을 건장한 체력으로 튼튼히 단련시킨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들의 강제성, 복종주의, 수령이기주의 실천을 위한 집단주의 정신을 키우는 노예교육의 효과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권의 대외적인 과시와 달리 실제 북한 내부에서는 집단체조 '아리랑'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 증가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실익이 없는 투자로 정권의 정치적 과시를 위한 겉치레용이라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집단체조 '아리랑' 참가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굉장한 영광이고 물질적 혜택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집단체조 '아리랑'공연에 참가한 대상들에 한에 "이 000동지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친히 관람하신 대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에 참가했습니다."라는 증서와 함께 김정일 명의로 된 천연색 텔레비젼 수상기를 선물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충성해도 가질 수 없는 TV를 8개월의 고생으로 얻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은 대단한 행운으로 자부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북한은 과거 배급사회가 아닙니다. 정권이 주는 것보다 시장의 혜택을 더 신뢰하는 장마당사회가 된 것입니다. 이는 고작 몇 푼의 외화로 주민들을 현혹시키던 김씨 일가의 선물정치를 무력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가치관을 정권충성에서 물질충성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하여 현재 북한 주민들은 정권이 강요하는 집체주의를 개인주의로 계산할 줄 알게 되었고, 이는 집단체조를 비롯한 모든 군중동원 행사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최근 북한 정권은 집단체조 참여를 대학입학 자격 조건 중 하나로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즉 집단체조와 같은 군중정치행사에 얼마나 참여했고, 또 왜 빠졌는가를 계산하여 충성평가 형태로 대학입학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집단체조 '아리랑'이 북한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인권유린이라는데 대해 김정일 스스로도 인정한바 있습니다. 최근 대북 인터넷 매체인 뉴포커스 해외 통신원의 제보에 의하면 2010년 12월 24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 군 장령들과의 회의에서 김정일은 중학생들의 신체 개선과 관련한 중대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김정일은 '외국 언론들이 북 남 성인의 키를 비교하길래 헐뜯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실제 어느 군부대 현지시찰을 가보니 갓 입대한 군인들의 키가 중학생 같았다. 문제는 평양 출신 군인들도 같은 형편이었다. 식량난 외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해결 방법은 없겠는가?"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박재경 선전부국장이 군입대 시 체중미달 원인으로 아리랑공연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숙련도의 완성을 위해 해마다 8개월 씩 반복훈련을 받는데다 먹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다며 참가인원 수송을 위해 동원되는 후방총국 대 열차 사단의 유류 비도 회수 못하는 것만큼 외화벌이도 안 된다. 그러니 큰 국가명절에만 상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일도 이를 인정하여 아리랑을 실내용으로 바꾸고 정주 년 행사 때마다 대 집단체조로 하는 방안을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3대 세습 정권이 출범하면서 올해까지 벌써 2번째로 이어지는 대 집단체조 "아리랑"입니다.

이는 대외적 과시를 위해 김정일의 유훈을 지킬 새도 없이 아이들의 체력을 마구 소모하는 철부지 김정은 정권의 조급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아리랑은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민요이지만 그 울림은 다릅니다. 남한은 아리랑 고개 넘어 멀리 가는데 북한은 십 리도 못 가고 발병 나는 눈물의 아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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