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실체] 김 씨 부자의 경호

워싱턴-이규상 leek@rfa.org
2010.12.14
kim_guard-305.jpg 2007년 10월 2일 평양시 4.25 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용승용차가 행사장을 빠저 나가자 경호원들이 뛰어가며 경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한 경호가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김정일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는 호위총국과 보위부가 경호를 맡아왔지만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후 남한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이후부터는 인민군 9군단 내 보위부와 국경경비총국 그리고 인민보안부 까지 동원해 김 씨 부자의 경호를 맡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 씨 일가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에 대한 경호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조선중앙방송)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한반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은 여유롭게 음악회를 즐기고 다닌다는 조선중앙방송의 보돕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남한과 미국이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시점에도 김정일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모습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객원연구원은 각본처럼 짜여 진 김정일의 이러한 여유로운 행보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광진: 성공했다고 판단할 때 마다 유원지를 가거나 격려 방문차 정찰총국을 시찰하거나 음악공연을 보는 등 여유를 지난 시기에도 보였다.

김정일이 저렇게 여유를 부리는 것은 미국과 남한이 김정일에 대해 물리적 위협을 하지 않을 것을 북한 지도부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광진 연구원은 말합니다. 김광진: 물론 긴장은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남한이나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해나 공격을 예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은 다릅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민간인 까지 사망하고 남한과 미국이 서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다시는 허용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북한의 지도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지방 도시를 보란 듯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북한의 호위부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호위총국에서 담당하던 김정일의 경호 임무는 국경경비총국과 인민보안부 까지 나서서 펼치고 있고 또 김정일이 가는 곳마다 그의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방해전파를 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경호는 극비사항입니다. 남쪽에서도 얼마 전 까지 그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또는 경호원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그저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북한에서 10 여 년 동안 김정일의 경호원으로 근무했던 이영국 씨가 남한으로 망명하면서 김정일의 경호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내막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이영국 씨는 김정일이 자신과 가족들의 경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영국: 경호 원칙은 비밀 지키는 것이 첫째고 노출 되지 않는 것이 첫째이다. 그 사람은 자기의 신변에 대해에 엄청나게 예민한 사람이다.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다.

김정일의 경호를 담당하는 부서는 호위총국으로 그 규모는 다른 서방국가의 경호실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고 합니다. 호위총국의 총인원은 3개 군단 규모로 약 만 2천 여 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구성원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사상이 투철한 최정예 요원으로 엄선되어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의 경호는 국외와 국내에 있을 때 상황이 달라지는데 김정일이 해외 방문을 할 경우 보통 방문 국에서 경호책임을 맡기 때문에 핵심 측근요원만이 김정일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지만 그가 북한 내를 돌아다닐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격한 호위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호제도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3중 경호체계가 일반적이지만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은 4선 경비, 즉 네 겹으로 둘러싼 형태의 호위를 받는다고 합니다. 김정일 일가의 호위를 담당하는 호위총국은 1960년대 후반 김일성이 유일사상체계와 1인 독재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축됐으며, 1983년 호위사령부와 평양방어사령부 그리고 수도경비사령부 등이 통합되어 지금의 호위총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호위총국의 임무는 김정일에 대한 차량경호와 밀착경호 그리고 그의 관저와 가족들에 대한 경호는 물론 김정일 식단에 올라가는 음식들을 재배하는 전용농장을 관리하는 것도 호위총국의 임무라고 합니다.

또 김정일과 그 가족들에게 공급되는 모든 물품에 대한 검색도 호위총국의 주 임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신변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자들에 대한 조사도 호위총국에서 도맡아 합니다.

이렇게 철통같은 경호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바짝 긴장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이런 철저한 경호가 이뤄질지 모르지만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국의 눈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지난 2005년 6월에 벌어진 '김정일 특각 사건'은 북한 지도부와 김정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김정일 특각 사건' 미국의 스텔스 전폭기인 F-117비행기 15대가 김정일이 묵고 있는 특각에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사건입니다. 북한의 전자 감시망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이 최첨단 스텔스 전폭기들은 북한 상공으로 몰래 들어와 김정일의 머리 바로 위에서 폭격을 하듯이 급강하를 했다가 다시 상승했습니다. 그 때 요란한 폭음소리를 듣고 특각 경호원들이 뛰어나와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전폭기들은 이미 사라진 이후였습니다.

'김정일 특각사건'은 같은 해 8월 일부 일본 언론에서 보도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F-117 전투폭격기를 몰고 북한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했던 미군 조종사 마이클 드리스콜 대위가 이러한 사실을 최근 미국의 군사전문지 '에어포스 타임'에 밝히면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정일과 북한 군 당국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북한의 무방비한 대공 상황이 망신스러워 오늘날 까지도 이 사건을 극비에 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속수무책인데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엄청난 규모의 호위부대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외부의 공격보다는 내부의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광진 연구원은 말합니다.

김광진: 내부에서의 위협이 더 가능할 것이다. 물론 시찰 다니는 것을 계속 숨어서 다니고 위성촬영 때문에 저녁에만 다니고 있다. 현지 지도도 며칠 후에 공개를 한다. 그런 보안상의 규칙들을 지키고 살지만, 직접적 위협은 아무래도 내부에서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에 긴장이 계속되고 북한내부에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는 한 김정일과 그의 경호부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 씨 일가의 실체.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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