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실체] 체제 유지 위한 도발의 역사

워싱턴-이규상 leek@rfa.org
2010.11.30
최근 한반도를 초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는 북한의 도발 뒤에는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에 대한 세습을 정당화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한반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김일성이 김정일에 권력을 세습하려던 70년대 북한이 자행한 도발행위들을 보면 최근 북한의 도발행위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엿볼 수 있다고 여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 씨 일가의 실체 오늘은 김 씨 3대의 체제유지를 위한 도발을 살펴봅니다.

1970년대 북한이 저지른 도발 행위를 보면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가 김정은의 권력세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던 1976년 여름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유엔군 초소 앞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던 미군병사들을 트럭을 타고 나타난 북한군 20여명이 곡괭이와 도끼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당시 포드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검토할 것을 지시할 정도로 분노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미국 본토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 20대와 중무장을 한 항공모함 미드웨이를 한반도에 파견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한국군 포병과 미군 포병이 북한 개성의 인민군 막사와 개성 시 위쪽 까지 포격해 인민군 포병부대를 궤멸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확대될 경우 개성과 연백평야를 탈환하는 실질적인 전쟁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북한의 도발은 없었고 사건발생 사흘 후인 21일 북한의 김일성이 사건에 대한 사실상 사과를 하면서 위기상황이 해소됐습니다.

당시 이 사건에 김정일이 연류 되었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훗날 북한당국은 김정일이 이 사건을 직접 지휘했음을 시인했습니다.

1992년 4월 북한의 평양방송은 김정일의 군사적 지도력을 선전하는 방송에서 “김정일이 1960년대 중반부터 적들을 수세와 궁지에 몰아넣곤 했다”며 1976년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을 거론했습니다.

김정일의 만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김정일은 1983년 버마를 방문 중인 전두환 전 남한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목표로 한 폭탄테러를 자행합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목적지인 아웅산 묘소에 늦게 도착해 목숨을 건졌지만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건을 조사한 버마 당국은 북한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소속 특공대원이 이 테러를 저질렀다는 수사결과를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1987년 발생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등 김정일의 도발과 테러는 계속 이어집니다.

송영대 전 남한 통일원 차관은 김정일의 이러한 테러와 도발과 마찬가지로 이번 연평도 포격도 김 씨 일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벌인 수작이라고 말합니다.

<역시 북한 3대 세습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의 치적을 쌓는 일환으로 연평도 도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이 그동안 쌓아놓은 치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내 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북한의 도발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질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송영대 전 차관은 말합니다.

<과거의 도발이나 이번 연평도 도발은 그 성격이나 차원이 전혀 다르다. 과거 도발의 예를 들면 1.21 청와대 기습사건과 랑군 사건 등이 있었는데 그것은 남한의 국가원수를 시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사건이다. 판문점 도끼만행사건도 유엔군을 살해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평도 사건은 휴전이후 최초로 북한이 포를 남한 영토에 퍼부었고 그럼 으로서 군과 민간이 희생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

북한 지도부는 이러한 무모한 도발로 김정은의 치적을 쌓으려고 하지만 3대에 이은 권력세습이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고 서대숙 전 하와이대 교수는 말합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이라는 애가 지금 스물일곱 살이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것도 없고 무엇을 했는지 알려진 것도 없다.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연평도 도발이 있기 전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의 말입니다.

<김정은과 김정일의 관심사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고 두 사람이 정책성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은 해외경험이 짧아서 고립주의 적인 경향이 강해고 후계자가 된 이후 북한을 더 폐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면 김정은 같은 경우 스위스 유학을 했기 때문에 김정일 보다 더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이번 연평도 도발에서 보여줬듯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이 걸었던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김정일이 김일성으로 부터 권력을 승계받기 전까지 자신의 지도력과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계속적인 무력도발을 일삼았듯 김정은의 무력도발도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은 말합니다.

<물론이다. 가령 경제발전을 우선하는 국가에서는 경제성장을 쌓는 것을 주요목표로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북한과 같이 선군정치를 국가목표로 내세운 나라에서는 외부와의 긴장을 조성하고 긴장가운데 승리라는 것을 쌓아야 자기들이 내세운 선군정치의 명분이 살아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 체제의 대남도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최고치에 다란 지금 김 씨 일가의 유일한 체제 유지 수단은 탄압과 도발뿐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김 씨 일가의 실체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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