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천재선전 허황성

장진성∙탈북 작가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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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un_genious_305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405부대를 방문,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 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김정은을 천재라고 신격화하는 북한 당 선전선동의 허위성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북한 당 선전부가 자화자찬하는 김정은의 “천재성”은 할아버지 김일성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천재적인 군사 전략가라고 말입니다.

북한의 주장에 의하면 김일성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 잎을 타고 일제 백만 군을 때려눕혔다는 식으로 신격화하고 있습니다. 김정일도 다를 바 없습니다. 김정일 화라는 꽃까지도 우상화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생애 처음 친 골프에서 홀인원 11개를 치며 38언더를 쳤다고 큰 소리쳐서  상식도 없는 그 거짓말에 세계가 웃은 적도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김정은 역시 3대 세습의 천재성 운운하고 있습니다. 7살 살 때부터 명 사수였으며 7개 국어에 능통하다고 말입니다. 그 말인 즉 자기만 개방됐다는 자랑인데 세상에 그렇게 이기적인 지도자가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북한 정권은 마치 그 증명이라도 하듯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이 열심히 손짓하는 사진들을 자주 내보내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더 웃깁니다. 군 복무 경험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지도하는 북한 군이 과연 뭘 하나라도 제대로 할까 해서 말입니다.

어떤   외신이 이런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은 굉장히 위협적이다. 명중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엉뚱한 곳에 떨어질 불량 품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입니다. 김정은의 현지시찰도 어쩌면 그런 불량 미사일처럼 기술도, 예측도 불가능한 허세일 뿐인 데 보다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간부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그 쓸데 없는 ‘현지 왜곡’을 매우 정중히 노트에 담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지침들이라는 것들은 당 조직 부를 거쳐 당 역사문헌연구소에서 수정되어 일반에 노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젊은이의 수령놀이에 신비함을 불어넣는 북한의 선전관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합니다. 그래선지 북한의 공개 매체들은 김정은이 관여하지 않은 분야는 단 하나도 없다고 늘 자랑합니다. 사소한 어린이 미끄럼틀 제작부터 한나라의 운명이 걸린 핵 미사일 발사까지 정치, 경제, 문화, 국방 등 모든 것에 능통한 팔방미인이라는 식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 가서 “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 테니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겸손한 부탁만 하는 것과 달리 김정은은 일일이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는데 이것 역시 남북체제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문제는 김정은의 그 천재적 영도를 받는 북한이 왜 이상하게 나날이 가난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북한이란 나라를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이 끊기면 온 국민이 통째로 굶어 죽는 국제 미아로 만들었습니다.

김정은의 천재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바로 할아버지 흉내 내기입니다. 김일성을 흉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그는 공개 석상에서 김일성의 모습이 연상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김 씨 일가는 천재적인 연기력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기업이론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한 명의 천재가 수 십 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김정은 혼자서 2천 5백만명을 책임지고 있다고 선전하니 이 얼마나 황당한 천재논리입니까, 그런 천재여서 확실하지도 않은 핵 폭탄 하나를 들고 미국과   맞서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김정은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습니다.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인데 아마 올해가 지나가면 또 그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김정은의 세계 영향력은 아주 부정적인 결과입니다.

‘타임’지는 김정은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소말리아 반군 조직 수장 알리 주베이르와 함께 ‘악당’ 목록에 올렸습니다. <타임>지는 김정은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때로는 악행이 구경꾼들의 눈을 사로잡을 때도 있다. 범죄가 극악무도할수록 떠받들어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김정은은 독재자로서의 고속출세를 한 세계 유일의 악인입니다. 김정일 사후 13일 만인 30일 김정은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북한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고, 제4차 노동당 대표자 회에서 당 제1비서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3일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됐습니다.

2012년 1월 1일 설날부터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기념 궁전을 참배한 뒤 ‘근위 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와 민생보다는 선군과  혈통에 기대어 권력기반을 다져가려는 김정은의 통치행태 일단을 노출시킨 것입니다.

권력 전면에 등장한 이후 김정은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우상화 놀음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는데 2012년 일년 동안에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장거리 로켓 제작에 9억 달러, 그리고 관련 설비 제작에 3억 달러 등 16억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미사일 개발비용으로 17억4000만 달러, 핵 개발에 15억 달러 등 총 32억 달러를 투입했는데 이 정도의 비용이면 2400만 북한 주민들이 3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옥수수 약 1066만 톤을 구입할 수 있는 돈입니다.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에는 우상화 놀음에 1톤에 290달러 하는 옥수수 38만 톤을 살 수 있는 돈 1억1000만 달러를 썼습니다.  만수대   언덕에 세운 높이 23미터짜리 김정일 동상 제작비에 1000만 달러,  국가안전 보위 부와  인민무력 부 등에 세운 김정일 동상 7개 건립에만 5,000만 달러를 낭비했습니다.  민생보다 소모적인 체제유지, 김 씨 일가 신격화에 이렇게 많은 혈세를 쓸 줄 아는 김정은 은 천재적 이기주의자, 독재자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장진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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