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죽음의 비밀

김주원∙ 탈북자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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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ungil.jpg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녘동포 여러분, 김정일이 사망한지 내년이면 10년이 되어옵니다. 인터넷이 폐쇄되어 외부정보를 알 수 없는 북한주민들은 여전히 김정일이 갑자기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경에 현지지도로 과로한 탓에 열차에서 사망했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섭생이 난잡해 여러 가지 지병을 앓고 있었고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유명한 의사들이 북한을 방북해 치료를 해왔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김정일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이틀이 지난 12월 19일 조선중앙방송은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서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면서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 30분에 서거했고, 사망 다음날인 18일에 진행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은 김일성도 사망원인이 급성심근경색이었던 것과 꼭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만나이로 82살에 사망한 김일성보다 12년이나 더 짧은 70살에 사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것처럼 사람의 혈관은 죽을 때까지 교체할 수 없으며 노화과정에 경화가 오게 됩니다. 경화라는 말은 굳어진다는 뜻입니다. 심장이 박동하면서 온몸에 피가 돌게 되는데 혈관은 심장근육의 수축에 맞춰 확장되었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들이 쌓여 탄력성이 낮아지게 되고 심장이 수축하더라도 혈관이 확장되지 않아 모세혈관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뇌수혈관들이 압력에 견디지 못해 뇌수안에서 터지게 되는데 이것이 뇌출혈입니다.

뇌출혈과 달리 뇌혈전은 나이가 들면서 피속에 있는 혈소판 기능이 저하되어 혈관속에 피응고 덩어리가 생겨 이것이 좁은 뇌수혈관에서 막혀 그 부위의 뇌수조직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손발과 얼굴 등이 마비되거나 심하면 사망하게 되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이 피응고 덩어리가 심장에 공급되는 관상동맥으로 가서 혈관을 막으면 심장조직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박동이 멈춰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병이 심근경색입니다.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뇌혈전과 심근경색은 혈소판 기능과 혈관벽 노화로 뇌수와 심장에 분포된 모세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으로 노인들의 사망원인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북한당국은 김정일도 김일성처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했지만 사실 김정일은 사망하기 3년 전인 2008년에 이미 뇌졸중으로 풍을 만나 죽게 되었다가 치료를 해서 겨우 급사를 면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김정일은 심장보다 뇌수가 한번 크게 손상되어 죽었다가 산 셈이었습니다. 2008년 8월 갑자기 들이닥친 뇌혈전으로 김정일은 의식을 잃었고 반신불구가 되어 살 가망이 없었습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김정일을 살리기 위해 중앙당 서기실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쌍테안느병원 신경외과 과장인 프랑수아 자비에 루 박사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프랑수아 루 박사는 1993년에 김정일이 초대소에서 승마도중에 떨어져 뇌진탕으로 부상당했을 때 방북하여 김정일을 치료했던 뇌수질환 전문의사였습니다. 2008년에도 북한을 방북해 의식을 잃은 김정일을 치료했던 루 박사는 후에 자신의 치료과정을 자세히 밝혀 당시 김정일이 얼마나 위독했는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북한당국은 2008년에 김정일을 치료한 루 박사에게 절대로 치료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해, 루 박사는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루 박사의 김정일 치료에 대해 언급하자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김정일이 2011년 사망하고 난 이후에야 김정일이 뇌혈전으로 쓰러졌고 자신이 치료한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사실 북한당국은 프랑스보다 독일이 더 의료기술이 발전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2008년 8월에 뇌혈전으로 쓰러지기 1년 전인 2007년 5월에도 경증상태의 뇌혈전으로 독일의료팀의 치료를 받았었지만 그 다음해 재발하자 독일이 아닌 프랑스의 유명의사인 루 박사를 초청했던 것입니다.

8월 14일 뇌혈전으로 김정일이 반신마비가 오고 혼수상태에 빠지자 북한당국의 초청으로 방북한 루 박사는 북한 봉화진료소 신경과 의사들과 김정일을 치료했고 2주만에 김정일은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말하기가 어려웠고 반신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9월 9일에 진행된 공화국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언론은 김정일의 행사 불출석에 의심을 가졌고 점차 와병설이 나돌게 되었으며 이를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51일이 지난 10월 1일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돌 기념 축구경기 관람과 회령담배공장 현지지도 등을 조선중앙TV에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개된 사진들과 이후에 기록영화들에 나온 영상을 보면 키가 작은 김정일이 평시에 신던 뒤축이 높은 구두대신에 낮은 구두를 신었고 걸음도 마비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걸음새가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당시 루 박사는 8월에 이어 9월과 10월에도 북한당국의 초청으로 김정일을 치료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루 박사는 당시 김정일은 조금씩 회복되어갔으나 재발가능성이 높았고 이러한 사실을 그는 직접 김정일에게 얘기했습니다.

김정일도 루 박사의 말대로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김정은을 가까이 불러 후계자로서 주변의 고위간부들이 인정하도록 했습니다. 루 박사는 당시 김정일을 치료하면서 병상을 지키는 김정은을 보곤 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김정일은 2009년 5월에는 종전에 앓았던 당뇨병이 심해져 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증으로 인공투석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만성 후두염이 더 심해졌습니다.

사람이 장수하려면 과잉량의 영양섭취를 피해야 하며 운동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겠지만 키가 작았던 김정일은 매끼마다 진수성찬으로 배를 채우고 밤에도 연회를 조직해 서양술(양주)에 고급요리들을 섭취하다보니 비만으로 배가 불룩 나와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고급승용차만 타고 다니면서 운동을 하지 않아 비만증에 심혈관질환이 겹치면서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근경색, 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젊어서부터 앓았던 만성후두염도 심해졌고 면역기능이 낮아지면서 유행성 감기도 자주 걸렸습니다.

만청산연구원(만수무강연구소 공식명칭)에서 김정은의 건강을 위해 섭생을 잘 지켜주기를 제의서로 건의했으나 40대 이후로 지속된 과음과 과잉영양섭취, 운동부족, 유전적인 질환으로 김정일의 노화는 본격적으로 촉진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고위간부출신 탈북민에 의해 김정일이 사망한 장소가 열차가 아니라 강동에 있는 32호 초대소라는 사실도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탈북민 김주원이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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