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2024년 새해 맞이’입니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를 축하합니다.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입니다. 청룡은 예로부터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던 상상속의 동물인데요, 새로운 시작과 변화, 힘차고 진취적인 모습을 상징합니다.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이해서 평소 알던 사람들에게 연하장을 보냅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 대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을 하는데요, 요즘에는 손으로 직접 써서 우편으로 보내는 연하장 보다는 손전화나 컴퓨터로 보내는 전자 연하장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손전화 통보문으로 보내거나 카카오톡으로 보내는데요, 청룡의 해를 맞아서 다양한 인사말을 덧붙입니다.‘승천하는 청룡처럼 희망찬 갑진년 되세요’ 이렇게 점잖은 인사말도 있고, 용의 해라는 점에 착안해서 말 끝에 용을 붙이는 귀여운 인사말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새해에는 부자되세용’이런 거죠.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의 통보문 기능을 사용하면 추가요금을 따로 낼 필요없이 여러 사람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자료 통신 요금에 포함되니까요. 요즘에는 매월 일정액을 내고 음성통화나 통보문, 자료 통신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하는 통신회사들이 많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와 한국의 지인들이 손전화로 새해 인사를 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간단한 문장을 보낼 수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연하장을 만들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년 똑같은 새해 인사말 보다는 뭔가 새롭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인사말을 넣고 싶은 사람들은 이 응용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내가 만든 인사말을 넣을 수도 있고, 응용 프로그램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 중에 고를 수도 있습니다.
한 명씩 따로따로 보내는 게 귀찮거나 새해 인사를 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인터넷 사회관계망에 연하장을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와 친구를 맺은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서 새해 인사를 하면 일일이 만날 필요 없이 많은 사람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음성통화나 통보문으로 새해 인사를 나누고 계시겠죠. 사진이나 동영상은 전송 절차와 요금 부담 때문에 여전히 쉽지 않을 겁니다.
올해도2024년 새해 맞이 행사가 전세계에서 성황리에 이뤄졌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감염이 겨울철 독감 정도로 여겨지고 있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낯설지도 두렵지도 않게 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주요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새해 맞이 행사를 벌였고, 한국에서는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을 찾았습니다.
대신 이 많은 사람들을 감당하기 위해 이동통신 봉사 요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서 저마다 손전화를 사용하면 그 지역의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서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이동통신사들은 해맞이 명소와 행사 지역,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같은 인파 밀집 지역에 기지국을 증설하고 봉사 인력도 늘렸습니다. 행정기관들은 손전화 신호로 인파 밀집 정도를 파악해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했습니다.
북한도 평양에서 신년경축행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선발된 사람들만 모이는 축제가 아니라 누구나 마음껏 참여할 수 있고 통신사들과 행정당국은 조용히 뒤에서 봉사하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