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살림집 건설과 손전화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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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살림집 건설과 손전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수도 평양에 주택 1만세대를 짓는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총계획도.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대규모 살림집 건설과 손전화’입니다.

평양에서 살림집 1만 세대를 짓기 위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에 기초 굴착공사에 들어갔는데요, 북한 당국이 ‘새로운 평양속도’를 기치로 내걸면서 올해 안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할 만큼 북한 최고 지도부의 의지가 담긴 사업입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없었던 반면, 그보다 이틀 전에 열린 평양 살림집 착공식에 모습을 보인 사실이 눈에 띱니다. 1년 안에 1만 세대, 2025년까지 5만 세대 건설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 지도자가 직접 독려하고, 군병력도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겁니다.

한 세대에 4명이 산다고 가정하면 20만 명이 새로 들어가 살 집을 4년만에 짓는다는 계획인데요, 엄청난 인력과 자원이 동원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경제제재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는 북한이 과연 이런 대규모 건설 사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리한 속도전은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설공사는 공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사 과정은 물론이고 건설 후에도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요즘에는 안전관리와 건설효율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정보기술이 건설현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지능형 손전화 앱과 인터넷을 활용해 검측계획 수립부터 골조공사, 마감공사, 사후 하자관리까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공정별로 작업현황을 공사 협력기관들과 관리감독 기관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필요하면 동영상도 찍어서 올리면 됩니다. 체계적인 검측으로 공사 하자를 예방해서 비용을 줄이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고 단계와 문서 작업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작업자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넓은 지역이나 작업자가 접근하기 힘든 지역의 공사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을 점검하는 데는 소형 무인기, 드론을 투입합니다. 작업 일꾼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할 때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합니다. 그냥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로 설명하기 보다 실제 상황을 눈앞에서 체험하게 해서 교육의 현실감을 높이는 겁니다.

지능형 손전화에 안전관리 앱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다 안전관리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손전화로 사진을 찍고 내용을 입력해서 앱에 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현장 일꾼들 모두가 이 정보를 공유하고 주의를 기울이겠죠. 이렇게 모인 자료들은 체계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는데 활용됩니다.

요즘에는 살림집의 개념이 크게 바뀌어서 첨단 기술로 안전과 편리함을 확보해야 잘 팔립니다. 특히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지능형 손전화로 조명과 냉난방, 화재 감지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합니다. 출입문을 여닫고, 우편함을 확인하고, 지하주차장 주차위치를 등록하는데도 손전화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대규모 살림집 건설계획은 작은 도시 하나를 새로 만드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일상생활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부족하거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계획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살림집에 들어가서 살 사람들이 편안해야 사업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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