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모바일머니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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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편의점에서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모바일머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바일머니, 영어로 ‘움직이면서 쓰는 돈’이라는 뜻이죠. 작년말에 ‘모바일 북한’에서 다뤘었습니다. 손전화 안에 있는 돈지갑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텐데요, 기억하시나요? 현금이 직접 움직이는 건 아니고, 내 손전화 번호에 연결된 계좌, 돈자리에서 돈이 나가기도 하고, 이 돈자리로 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 손전화 돈자리로 돈을 보낼 수도 있고, 식당이나 상점, 택시를 이용할 때도 내 손전화 돈자리에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손전화가 나래카드나 전성카드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이 모바일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계기로 새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금을 주고받을 경우 혹시라도 지폐나 동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면,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모바일머니는 내 손전화에서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세계 각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까, 모바일머니의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여기저기서 장사가 잘 안되는 거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모바일머니 사용자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당국들도 모바일머니 수수료와 일일 거래한도를 낮춰서 모바일머니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모바일머니의 형태로 보내서 현금 사용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중앙은행이 나서서 현금 사용을 자제하라고 국민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을 모두 소독할 방법이 없고, 설사 소독을 할 수 있더라도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전자결제를 권고하고, 중앙은행으로 다시 흘러 들어온 현금은 검역소에서 방역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현금자동입출금기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고, 인도와 프랑스, 영국에서는 관광지와 상점에서 현금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중국은 정부가 이런 조치까지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폐와 동전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은행들은 은행 건물 내부와 금고,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조선중앙은행에서 현금소독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됐었습니다. 금고에 보관된 현금을 자외선으로 소독하고, 소독액이나 90%이상의 알코올로 금고 소독사업을 매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금거래가 줄어든 빈자리는 비대면, 비접촉 결제가 메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이후 소비자의 30%가 지능형 손전화를 통한 결제방식으로 돌아섰고, 한국도 상점에 직접 가기 보다는 인터넷으로 물건 주문과 결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오래전에 지능형 손전화로 대금 결제와 송금 업무를 처리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굳이 새로울 게 없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방국가들에 비해 은행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대신, 손전화 보급률은 서방에 크게 뒤쳐지지 않을 만큼 높기 때문에 모바일머니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와 마을을 봉쇄하고 상점을 폐쇄했을 때도 모바일머니는 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라지더라도 현금 사용을 기피하고 모바일머니를 선호하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거래 수단이라는 걸 모두가 절감했기 때문에 이제는 습관처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북한도 통화시간을 전송하는 지금의 전화돈에서 모바일머니 단계로 도약하기를 원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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