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4.07.09
[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 지난해 공개된 북한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인 '청송 234'를 주민들이 사용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서 얼마전 조선중앙TV에서 방영한 전자매체와 소독이라는 제목의 녹화물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제목 그대로 전자매체의 소독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이 방영물에 나온 북한의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방영물의 주제는 어떻게 전자매체를 잘 소독하느냐였지만 조선중앙TV 입장에서는 북한 사람들이 쓰는 전자매체 중에서 가장 최신형을 화면에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야 방영물의 선전효과가 커지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잘 끌 수 있을테니까요.

 

이 방영물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전자매체는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였습니다. 북한에서 다양한 기종의 손전화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접이식 손전화기를 생산했다는 보도는 아직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영물에서는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를 자주 화면에 보여줬습니다. 한 여성이 손가락을 낄 수 있는 고리가 달린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를 소독하는 장면, 걸려온 전화를 액정화면으로 확인하고 접이식을 펴서 전화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카메라 렌즈는 전화기 뒷면에 두 개 달려 있고 색깔은 옅은 화장품 색조를 띄고 있어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는 화장품 각 정도의 크기와 모양으로 접혀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멋내기에도 좋을 겁니다. 남들 앞에서 지능형 손전화기를 접었다 펴 보이면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 있겠죠.

 

조선중앙TV에 나온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는 청송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에서 요즘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지능형 손전화기는 청송 234, 청송 222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두 기종은 지난해 10월 열린 경공업제품전시회에서 공개돼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청송 234 8백 달러 정도, 청송 222 6백 달러 정도 줘야 살 수 있는데, 이건 접이식이 아닙니다. 아마 청송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는 이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최신형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는 한국 삼성전자에서 만든 기종이 있는데 뒷면에 카메라가 세 개 달려있습니다. 카메라가 두 개 달린 북한의 청송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 보다는 더 비쌀 수밖에 없겠죠. 기능도 더 많고 좋을 겁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현금으로 한번에 내고 사려면 18백 달러를 줘야 합니다.

 

3년 동안 매달 50달러 씩 내고 살 수도 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능형 손전화기를 주고 이동통신회사에 새로 가입하면 한 달에 30달러만 주고도 살 수 있습니다. 매달 20달러, 3년동안 모두 9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겁니다. 다른 이동통신회사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 이런 유인책을 씁니다. 손전화기 값은 매달 통화료와 함께 가입자로부터 받아갑니다. 값을 깎아줘도 통화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이동통신회사로서는 크게 손해나는 장사는 아닐 겁니다.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개발해서 지난 2019년 처음 출시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이 전세계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 시장을 장악했는데 이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지난 해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를 갖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손전화기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가 큰 관심사였는데, 그걸 외부에서 알기는 어렵습니다. 북한이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기를 청송이라는 상표를 붙여서 생산하고 있는 게 이번에 확인됐지만,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생산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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