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에서 인기있다는 미래망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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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에서 인기있다는 미래망 지난 2018년 북한 조선중앙TV가 무선 인터넷 ‘미래’앱을 소개했다.
/조선중앙TV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북한에서 인기있다는 미래망 ’입니다.

 

와이파이, 북한에서는 공중 무선 자료 통신망이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무선통신망이기 때문에 지능형 손전화나 컴퓨터로 연결해서 필요한 자료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전화망으로 자료를 내려받으면 요금이 많이 나갑니다. 특히 동영상을 손전화망으로 보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선불제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연결이 끊어지겠지만, 후불제 요금체계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와이파이를 꺼놓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들어갔다가 금방 한 달치 손전화 자료 사용량을 다 써버린 적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와이파이, 공중 무선자료 통신망에 접속하는 건 간단합니다. 손전화나 컴퓨터에서 부채꼴 모양의 물결표시를 누르면 내 주변의 와이파이 공유기들이 뜹니다. 비밀번호를 걸어 둔 공유기들은 아무나 접속할 수 없지만, 공공시설에서는 비밀번호를 걸지 않고 누구나 무료로 연결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직장이나 식당, 찻집에서는 직원들이나 손님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가정에서 개인이 쓰는 와이파이는 통신회사에 매달 요금을 내야 하는데, 보통 용량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와이파이에만 연결되면 이런저런 눈치볼 것 없이 마음껏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거죠.

 

북한에서는 좀더 복잡해 보입니다.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봉사소로 내 손전화나 판형컴퓨터를 들고 가서 본인 인증을 받은 다음에, 와이파이 전용 유심을 따로 사서 손전화나 판형컴퓨터에 꽂아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라는 응용 프로그램을 열어야 비로서 와이파이에 연결되는데요, 요즘에는 요금이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 요즘 미래망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평양, 평성, 남포에서는 공유기들을 조밀하게 설치해서 접속이 잘 되고 있고, 지방으로 갈수록 접속이 원할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공유기들 사이가 멀면 중간에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음영지역이 생기겠죠. 이 음영지역에서 접속을 시도하거나 이동 중에 음영지역을 지나면 신호가 끊길 겁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와이파이가 인기있는 건 큰 요금부담 없이 무제한으로 무선통신 자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료 와이파이는 말그대로 공짜입니다. 어떤 사람은 매월 요금을 좀더 내고 무제한으로 손전화 자료 서비스를 받는데요, 그런 사람은 와이파이가 굳이 필요 없겠죠. 요즘엔 손전화 자료 전송속도도 굉장히 빠르니까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와이파이가 왜 인기가 있을까요? 접속을 해도 내용은 북한 당국이 제공하는 자료에 국한돼 있는데 말입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자료를 다양하게 구비했다면 주민들의 관심을 끌겠지만, 북한 당국이 와이파이 전용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자료를 대대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요금체계를 알아야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래망 이용자들은 고정 회선비와 사용료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을만큼 요금이 낮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면 다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데일리 NK’에 따르면 미래망을 불법 접속하고 있는 주민들이 꽤 있나 봅니다. 이미 인증된 다른 사람의 회선을 타고 들어가든가, 아니면 우회망을 통해 들어갔을 것 같은데요,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고 돈도 안 내면서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재미를 누리고 있나 봅니다. 와이파이 공유기가 계속 촘촘히 설치될수록 이런 불법 접속자들과 북한 당국의 추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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