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정보화 성과 전람회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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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북한의 정보화 성과 전람회 사진은 지난 2018년 열린 '전국 정보화 성과 전람회' 모습.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북한의 정보화 성과 전람회’입니다.

 

요즘 북한에서 전국 단위의 대규모 전람회나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가을철 전국 신발 전시회, 여성옷 전시회, 나노기술부문 과학기술 전시회, 체육과학기술 성과 전시회, 정보화 성과 전람회, 이렇게 다양하게 열렸습니다.‘모바일 북한을 진행하는 저로서는 그 중에서 전국 정보화 성과 전람회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가상전람회 방식으로 열렸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전국 체육과학기술 성과 전시회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고, 전국 나노기술부문 과학기술 전시회는 가상전시회 방식과 화상회의 방식을 병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할 때는 화상회의를 해야겠죠. 반면에 여성옷 전시회는 현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대면행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옷은 실제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게 더 실감이 나겠죠.

 

아뭏든 북한이 첨단기술과 관련된 대규모 행사를 통신망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방역을 위한 조치일 수 있고,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만큼 가상전람회가 행사의 성격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대면행사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손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도 이런 가상전람회나 전시회를 전국 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통신망 접속 속도나 가상전람회의 구성, 사용 소프트웨어, 이런 것들이 공개되면 더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있겠죠. 전시성, 선전용 행사였는지 아니면 실질적인 정보교류와 확산을 위한 알맹이 있는 행사였는지 말입니다.

 

전국 정보화 성과 전람회를 좀더 들여다 볼까요. 공장과 기업소 부문에서는 탄광 기업소의 자동계량 배합 조종체계, 베아링 공장의 CNC 연마 자동흐름선 가공조작체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농업부문에서는 농작물 생육예보 프로그램, 농업과학기술 보급 홈페이지 같은 농업생산의 정보화에 도움이 되는 성과들이 언급됐습니다. 교육, 과학연구기관에서는 붉은별 조작체계용 응용프로그램들, 사물 인터넷기술, 대자료기술, 구름계산기술을 선보여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특히 삼흥전자지불체계와 앞날통합정보체계의 전자상점기능이 더 새로워지고 운수수단 지원체계도 발전된 형태로 출품됐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뜻인데 과연 얼마나 현실성 있게 주민들의 관심과 이용도를 높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술이 개발돼도 이걸 지원하는 제도와 인력, 시설이 필요할텐데 자세한 내용을 알기가 어렵네요. 북한 당국에서 운수수단 지원체계를 정보화하고 있다면 손전화와 서비차를 연결해서 그동안 앉아서 장사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는 궁금증을 더 유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정보산업성 정보화국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고정자료통신망과 이동자료통신망에서 동시에 진행됐고, 4백여 개 단위에서 내놓은 14백여 건의 정보화 성과들과 정보기술제품들이 출품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 단위와 출품 건수가 훨씬 늘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더 얼마나 늘었는지는 밝히지 않은 거죠. 노동신문은 이번 전람회에서 똑똑한 정보화 성과와 제품을 내놓지 못하거나 참가하지 않은 부문과 지역, 단위 일꾼들은 단단히 각성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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