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카타르 월드컵 대회와 북한 축구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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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카타르 월드컵 대회와 북한 축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막 공연 모습.
/REUTERS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카타르 월드컵 대회와 북한 축구’입니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4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카타르와 에쿠아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8일간의 열전이 중동의 나라 카타르에서 시작됐습니다. 중동에서 월드컵 대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월드컵은 보통 6~7월에 열리는데 이 때는 카타르의 낮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렸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죠.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한데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한데 뭉쳤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 감염 위험을 이유로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기권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대회 출전을 아예 포기한 건데요, 이 결정으로 다음 월드컵의 참가자격까지 잃었습니다.

 

그래도 북한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번 월드컵 대회에 관심이 많을 겁니다. 월드컵 대회가 열리면 거의 한 달동안 전세계가 축구 경기에 빠지고 맙니다. 매일 멋진 골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축구팬들을 사로잡는데요, 자기 나라 팀이 나오는 경기는 한밤중이라도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보게 되죠.

 

한국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10시에 시작합니다. 그날은 다들 일찍 집에 들어가서 거의 자정까지 텔레비전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미국팀은 조별 경기들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에 경기시간이 잡혀 있어서 좋기는 한데, 평일 낮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경기를 시청할지 모르겠습니다. 일하다 말고 텔레비전 생중계를 보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제일 좋은 건 직장에서우리 잠깐 쉬면서 미국 팀을 응원합시다이렇게 마음이 모아져서 다함께 생중계를 시청하는 거겠죠. 그게 안되면 눈치껏 손전화나 컴퓨터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것도 안되면 할 수없이 퇴근해서 녹화경기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손전화로 볼 수 있겠죠. 멋진 골 장면들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져서 수백,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에서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경기들을 생중계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북한이 진출했을 때는 처음으로 생중계를 했습니다. 포르투갈에 7:0으로 참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월드컵 경기의 생생한 장면들을 여과없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회에는 북한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조선중앙TV가 주요경기를 녹화중계했습니다. 그 덕분에 북한 주민들도 세계 수준의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회도 북한 방송은 주요 장면들을 보여줬고, 요즘에는 유럽의 축구경기들까지 녹화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축구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열기도 더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들도 북한 관영매체에 나와서 외국 유명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더군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축구선수들의 소식은 북한 방송에서 듣기 어렵겠지만 아마 다른 경로를 통해 아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흥미로운 경험을 얘기했는데요, 2019년에 입수한 북한 지능형손전화에 운동경기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겁니다. 거기에 축구경기 동영상이 제일 많이 있었는데, 유럽 축구경기들이 눈에 띄였다고 합니다. 저는 북한 남자 축구연맹전 화면을 보면서 각종 무역회사와 공장, 화장품 선전판들이 경기장 둘레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북한이 얼마나 더 개방적인 축구경기 운영을 할지는 이 선전판에서 알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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