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영만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회장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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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신길동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동방영만 회장.
지난 25일 서울 신길동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동방영만 회장.
RFA PHOTO/노재완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남한에는 많은남북 경제협력 일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북사업가 동방영만 회장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북 임가공무역에 오랫동안 종사한 인물로 남북경협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동방 회장은 “남북경제협력이 계속 발전하고 유지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동방영만: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지금 맡고 계신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가 얼마 전에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법인 등록을 축하합니다.

동방영만: 네, 고맙습니다.

기자: 연합회를 통일부에 법인으로 등록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동방영만: 우리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의 회원들은 바로 평양 등 북한 내륙에 진출했던 대북 기업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회원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사업에 필요한 정보들도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기자: 아시다시피 남북관계가 아직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합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동방영만: 네, 솔직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북 경협인들이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거기에 맞게 재빨리 준비도 해야 하는데, 막상 닥치면 각자 스스로 준비하는 게 어렵거든요. 그때 연합회가 이들의 사업 재개를 돕게 될 것입니다.

기자: 개성공업지구 입주 업체들의 연합체인 개성공단기업협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거네요.

동방영만: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연합회는 교육적 차원에서도 역할이 있습니다. 5.24조치 이전까지 저희 대북 사업체들은 관련 법규를 몰라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사실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각자 알아서 공부해서 일해야 하는 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연합회가 경협이 재개됐을 때 교육을 통해서 필요한 법규를 미리 알려주고 그럴 예정입니다.

기자: 그러면 평양에서 임가공 무역을 했던 기업 대부분이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에 소속돼 있는 건가요?

동방영만: 모든 기업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임가공 무역업체 67곳을 비롯해 투자업체와 영세 교역업체까지 약 120여 개 업체가 저희 연합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5.24조치 이후 남북경협이 중단되면서 기업인들이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내륙 기업들이 힘들 것 같은데, 은행 대출 문제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동방영만: 5.24조치 이후 정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3차 대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까지 대출을 받은 업체를 보면 주로 자금이 있는 큰 기업들이 받았습니다. 정작 어려운 영세 업체들의 경우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안타깝게도 이번 3차 대출의 경우에도 조건이 맞지 않아 위탁 가공무역을 하는 영세 업체들이 또다시 혜택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1, 2차에 대출을 받았던 기업들은 이번에도 또 혜택을 봅니다. 정부가 이번에는 대출 조건을 조금 완화해서 1, 2차 때 받지 못했던 업체들이 좀 받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 기업은 부도가 날 것이고, 기업인들은 신용 불량자가 될 것입니다.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대출 조건이 계속 맞지 않는다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한시적으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관 부처인 통일부가 이를 잘 살펴서 기재부와 함께 이를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 번 정부의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얼마 전 학술토론회에서 동방 회장께서 5.24조치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북한이 중국과 손을 잡고 섬유 봉제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동방영만: 5.24조치 이후 북한은 중국에 진출한 유럽 기업들로부터 임가공 주문을 받아 사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완제품을 중국에 보내면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들은 다시 그것을 해외로 수출하고 그렇습니다.

기자: 요즘 중국에는 북한에서 나온 근로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현재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어느 정도입니까?

동방영만: 네,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섬유봉제 기능공들은 약 3만 3천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숙식을 제공하고 월 200달러 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200달러면 중국 근로자가 받는 월급의 절반가량 되는 건가요?

동방영만: 절반까지는 아니고요. 약 40%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자: 북한이 최근 ‘섬유산업연합회’와 같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거래 협상을 주도한다고 들었습니다. 북한 섬유산업연합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동방영만: 5.24조치 이전에는 위탁 가공의 경우 전부 민경련하고 사업을 협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의 섬유산업연합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서 섬유 위탁가공의 경우 여기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렇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량과 단가를 결정할 때 그동안에는 민경련에서 맡아 했는데, 지금은 섬유봉제 분야의 경우 모두 여기서 한다는 겁니다.

기자: 그러면 나중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여기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와 북측 섬유산업연합회가 서로 파트너로서 협의를 해 나가겠네요?

동방영만: 네, 맞습니다. 일단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저희 단체와 북측 섬유산업연합회가 MOU를 체결해서 서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품질검사, 단가, 선적날짜 등을 협의하게 될 겁니다.

기자: 그동안 남북교역 업무를 맡았던 북한의 민경련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일부에서는 조직 자체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동방영만: 그것은 뭔가 잘못된 정보인 것 같습니다. 민경련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요. 지금도 남한과의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섬유 위탁가공과 관련해서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민경련이 맡지 않고, 섬유산업연합회가 맡아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야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민경련이 하고요.

기자: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남북경제협력의 방향은 무엇이고, 남북경협을 살리기 위한 회장님만의 해법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방영만: 2010년 5.24조치 이후 평양에 진출했던 우리 내륙기업들은 사업 중단으로 정말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남북경협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경분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5.24조치가 해제되고 경협이 재개되더라도 정경분리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질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것은 적어도 경협 문제 있어서 민간은 민간, 정부는 정부가 그렇게 구분해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해 나간다면 보다 안정적으로 경협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돼야만 남북관계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지금까지 동방영만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동방영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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