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내 뜻대로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결국은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단지 손 내밀어주는 것만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탈북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준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 <당신을 칭찬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박호환: 경영대학원의 탈북민들, 탈북민 특별 전형을 만들어서 전액 장학금 주는 걸로 했고…
이지요: 그런 학문을 이제 탈북민들에게 가르쳐서 크게 성장을 시키려고 하신 거예요?
박호환: 그렇죠.
이지요: 근데 그 장학금은 그러면 구체적으로 1인당 얼마 정도까지?
박호환: 4학기 총 한 2200만원 정도 듭니다.
이지요: 1인당 가격인 거잖아요.
한 사람당 1만6천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7년간 110명의 탈북학생에게 지원해온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박호환 교수님은 탈북민들을 꼭 도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지난 2008년 중국 연길에서 탈북민들을 처음 만난 박호환 교수님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산모들마저 영양실조에 걸려 아기들의 뇌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무조건 북한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한 박호환 교수님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탈북학생들의 교육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거죠.
이지요: 1인당 2200만 원! 그거를 전액으로… 진짜 대단하네요. 진짜 칭찬은 오늘 뭐 한 개가 아니고 막 1백 개, 천 개 드려야 되겠어요.
박호환: 그거는 교수를 포함해서 교육자라면 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현장음)
탈북학생들: 교수님 아마 모르실 거예요. 우리가 이거는 깜짝 이벤트라서.
교수님께 말씀 안 드렸어요. 교수님이 마음에 드셔야 할 텐데…
저희 학교 올 때는 그래도 원장님 뵙는 기분에도 오고 또 아버지 뵙는 기분에도 오고 좀 그렇게 많이 저희한테 의지가 되셨거든요.
오케이 됐습니다.
탈북 대학원생들이 빈 강의실에 몰래 모여 감사인사를 담은 현수막도 붙이고, 알록달록 풍선도 불고 있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박호환 교수님의 퇴임식을 앞두고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칭찬배달부 지요 씨와 빈 강의실로 가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는 박호환 교수님, 한번 깜짝 놀래켜볼까요?
이지요: 이쪽이요.
탈북학생들: 감사합니다!
(현장음 및 “우리 선생님” 합창)
박호환: 노래 너무 좋다. 스승의 은혜보다 좋네.
박호환 교수님 지원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각 분야 전문가,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들도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요.
탈북학생: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손 잡아 끌어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저 멋지고 핸섬한 교수님이 저희들 스승이십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고향인 이북의 잎갈나무처럼, 백살구 꽃 향기처럼 곧고 순수한 저희들의 마음을 엮어서 스승님께 드리는 약속은 단 한 가지입니다. 사회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스승님이 가르치신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제자들이 되겠습니다.
박호환: 아이고 완전 뜻밖에 이런 걸 만들었다니 여러분 답네. 항상 예상을 빗나가서 집에 있는 줄 알았더니 그냥 언제 두만강을 건넜는지 모르는 것처럼 왔네.
탈북학생: 꿈을 가질 수 있게, 그러니까 ‘아 내가 뭔가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우리 원장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그냥 먹고 사는 거에 치우치는 사람이 되었을 건데 이 석사 과정을 통해서 ‘내가 꿈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뭔가 동등한 입장에서 이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구나’ 이런 걸 많이 느끼면서… 그 꿈이 시작이 여기였습니다.
박호환: 이렇게 생각하세요. 남한 사람들도 굉장히 힘들어해요. 서울 올라왔을 때 경상도 말을 쓰니까 경상도 사람이라고 차별해요. 여기 북한 말을 쓴다고 하는 차별도 똑같아. 그래서 이게 출발은 여러분이 조금 늦지만 대신에 너무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가세요. 나는 항상 여러분 뒤에 있을 테니까. 이런 일 말고도 좋은 일, 나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탈북학생들: 네!
박호환: 통일만 되면 여러분 세상이야. 진짜.
눈물과 웃음, 감동의 깜짝 파티 대성공!
오늘 파티의 마무리는 칭찬주인공에게 드리는 지요 씨의 꽃다발입니다.
이지요: 칭찬합니다. 이 꽃다발 상패를 드립니다. ‘박호환 교수님 칭찬합니다. 당신의 아름답고 선한 마음이 통일의 작은 씨앗입니다’
박호환: 감사합니다.
이지요: 지금까지는 우리 제자들을 위해서 ‘브라보 라이프’ 뭔가 이렇게 외치셨다면 이제 앞으로 교수님의 ‘브라보 라이프’를 외칠 수 있도록 제가 작은 노래를 한번 준비를 해봤어요.
(이지요 노래)
이지요: 찬란한 교수님의 미래를 위해! 브라보 교수님!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칭찬합니다.
열심히 산 나 자신을 위한 응원 구호,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오늘은 탈북민의 아빠 박호환 교수님에게 딱 맞는 것 같죠? <당신을 칭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새로운 칭찬 주인공을 찾아 떠나 봅니다.
에디터: 이예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