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중심으로 북한 치과의사들과 학술교류 및 기술교류 하고파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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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 어린이가 보통강구역인민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북한의 한 어린이가 보통강구역인민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INTRO)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시간입니다.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은 사람 중심의 보건, 복지, 의료 국가를 만들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구강보건의료분야의 남북 협력을 들여다 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장명화입니다.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팔복 가운데 하나라고 해왔죠. 그만큼 치아는 우리 신체에서 중요도가 높은 부위인데요, 치아가 건강해야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있고, 정확한 발음으로 대화하는데다, 미관상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으로 남한에서는 치과 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데요, 한반도 북쪽은 어떨까요? 가령 충치, 잇몸병, 풍치 등 치과 관련 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궁금한데요, 과거 30여차례에 걸쳐 개성 땅을 밟아 치과 진료를 제공한 최치원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최치원) 남한의 1차 의료기관과 같은 성격으로 리 단위의 인민병원이 있는데, 외상 처치나 발치 위주로 하고 그 외 질환은 ‘파송’, 즉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뢰합니다. 이마저 설비가 따라주지 못해 하악골수염, 하악골결핵, 종양 등에 국한돼 파송됩니다. 보철의 경우, 기구가 돌아가야 하는데 전력난으로 상당수 설비 운영이 안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보다는 구강과 부분에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죠. 이렇게 치료에 제한점이 있다 보니, 예방 차원에서 위생선전을 많이 하고 예방치료를 많이 합니다. ‘충치’를 북한에서는 ‘이삭기’라고 하는데요, 이삭기 예방치료나 식후 회전이닦기 등을 강조하지만, 칫솔, 치약 등 구강위생용품이 부족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구강보건 의료분야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남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북 민간지원과 교류를 시작했는데요, 2006년에는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치과계 대북사업의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남구협)가 발족됐습니다. 이 협의회에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기재협회, 건강사회를위한 치과의사회 등 5개 치과계 유관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최치원 부회장은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이기도 한데요, 협의회 초창기부터 깊이 관여해왔습니다.

(최치원) 시작한 사업은 평양 조선적십자병원 구강병동 현대화 사업입니다. 병원의 낙후화된 전기시설, 수도시설, 내부시설, 천정공사 등을 했습니다. 아울러, 남한 치과의사들이 조선적십자병원에 가서 공동 수술을 시연했습니다. 2007년에는 개성공단, 즉 개성공업지구 내 북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 협의를 시작해 ‘이동치과병원’용 버스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돼 그 버스를 개성에 보낼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2016년 2월에 개성공단이 폐쇄됐는데요, 협의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개성공업지구 구강보건의료사업을 주도해 진행했습니다. 남측 근로자 위주로 진료했지만, 북측 종합진료소에 치과가 설치돼 치과의사 1명, 보철사, 즉 기공사를 지원받았는데 그 인건비를 저희가 부담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을 듣고 계십니다>

북한을 방문할 문이 닫혔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협의회가 시작한 게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입니다. ‘포럼’은 ‘토론회’라는 의미의 영어단어인데요,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은 치과계 대북지원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북한 구강보건의료 실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통일 이후의 구강보건의료 발전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2018년에 시작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2020년도 연구과제 선정 결과를 공표하기도 했죠.

(최치원) 지금까지의 대북 사업은 물자지원, 기자재 위주의 하드웨어였다면, 소프트웨어적인 게 너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남북이 민족, 언어, 치아, 생김새가 같은데, 의학용어는 다를까? 치과의사들은 얼마나 오래 교육을 받고, 무슨 교과서로 공부할까? 교육과정이 남한과 어떻게 차이가 날까? 치과 진료기구나 치과 재료는 얼마나 다를까? 북한에서  ‘뢴트겐’이라 불리는 엑스레이는 남한에서 디지털화가 많이 돼있는데, 북한도 그럴까? 등이 궁금하죠. 이런 부분에 대해 나온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남한에서는 일상용어로 사용되는 ‘하드웨어’는 컴퓨터의 기계장치, ‘소프트웨어’는 물리적 실체인 하드웨어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뜻합니다. 그리고, ‘디지털화’는 정보나 자료가 유한한 자릿수의 숫자로 나타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올해에는 5개 연구과제가 선정됐는데요, 이 중 탈북자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사업이 포함됐길래 탈북자들의 구강건강상태는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최치원 부회장의 설명입니다.

(최치원) 저희들이 볼 수 있는 게 탈북자들이 입소하는 하나원인데요, 그곳의 치과 의사들이 검진해 보니, 탈북자 97%-98%에 치과질환이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치주, 잇몸이라고 하죠, 그리고 충치 등이 기본적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구강상태가 상당히 열악하고 위험했습니다. 북한의 의료인력이나 기술설비, 의료자재, 의약품 부족한 탓에 치료 시기를 놓쳐서 통증이 심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째로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 구강치료의 80% 정도는 발치로 이뤄져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하나원 입소자들을 보면, 치주질환이나 충치 때문에 치아가 빠진 분들이 많습니다.

최치원 부회장은 개성공업지구 치과진료 활동을 계기로 지난 2012년 통일부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는데요, 앞으로 북한 구강보건의료를 위해 어떤 꿈을 갖고 있냐고 물었더니,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학술교류와 기술이전이라고 답합니다.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인공 치아의 이식을 통해 건강한 구강을 가지게 하는 의학 분야입니다.

(최치원) 북한 주민들을 진료하는 북한 구강의사들과 학술교류와 기술이전이 이뤄지게 해서, 북측 구강의사들로 하여금 주민들을 잘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거죠. 그들이 일취월장할 수 있는 게 임플란트라고 봅니다. 지금 남한의 임플란트 수준과 관련 기자재 품질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임플란트는 치과학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포괄적 분야입니다. 약 4-5년 정도 이런 교류와 이전이 이뤄지면 북한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관련 논문도 많이 발표하고, 임상도 많이 이뤄지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가르칠 수 있는 정도까지 될 것입니다.

(OUTRO) RFA 기획 프로그램 ‘더 나은 보건, 복지 세상’, 오늘은 구강보건의료분야의 남북 협력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 진행에 장명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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