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 자립센터대표 강연희 씨(2)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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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 자립센터대표 강연희 씨(2) 사진은 자립을 꿈꾸는 어려운 이웃에게 창업용 차량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으로 지원받은 차량.
연합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김인선입니다. 탈북민이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 것일까요? 이 시간에는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의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탈북민들의 국민 엄마, 상담사 마순희 선생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순희: . 안녕하세요.

 

김인선: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강연희 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연희 씨는 2006년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3년을 지냈는데요. 중국 내에 있는 한국기업에서 일했습니다. 인형을 만드는 봉제공장인데 연희 씨는 이곳에서 봉제 일을 처음 배웠다고 했었죠?

 

마순희: . 연희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체육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기에 봉제일은 중국에 가서 처음 접했다고 합니다. 중국생활 3년을 하고 2008년 여름에 한국에 입국한 연희 씨는 탈북민 초기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 교육 3개월을 받고 정착생활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개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연희 씨는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자금, 즉 생계비 지원을 포기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정도로 당차고 배포도 크고 적극적인 면도 있는 분입니다. 중국에서 인형 만드는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인형사업으로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는 강아지 용품을 만들었고 셔츠, 앞치마, 에코백(천가방), 이불 등 재봉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다 만들면서 생산제품을 늘려 나갔습니다.

 

김인선: 맞아요. 보통의 탈북민들은 거주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 하나센터에서 취업교육이나 창업교육을 받고 각종 체험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연희 씨는 그 과정 없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연희 씨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었잖아요?

 

마순희: . 남한에서는 각 기업마다 장학금 수여, 등록금 지원, 집수리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데요. 연희 씨도 한 기업체에서 하는 사회공헌사업 대상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에서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기프트카사업이 2014년부터 시작됐는데요. 연희 씨가 첫 번째 대상자로 뽑혔습니다. 이 일로 연희 씨는 차량지원과 함께 차량등록에 필요한 세금, 보험료 지원은 물론, 4330달러(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 등 사업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탈북민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사업을 접하게 된 연희 씨는 이때 탈북민들의 자립과 자활을 도와주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합니다.

 

연희 씨의 봉제사업은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지만 판로개척의 어려움으로 운영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일시적인 판로개척은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거래를 하는 거래처 확보가 쉽지 않았고 외부업체에서 하청 받아서 임가공하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수익도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7, 탈북민 자립지원 단체인 남북하나재단에서 자립자활센터 공모사업을 시작했고 연희 씨는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수십여 개의 단체가 공모에 도전했는데 영예스럽게도 연희 씨의 봉제사업장이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고 선정됐다고 합니다. 자활사업장 운영목적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탈북민들의 소득창출은 물론 심리상담, 치료연계, 여가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정부 지원 사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매월 엄격한 감사와 판정이 이루어지고 종합평가에서 점수가 낮으면 가차 없이 탈락되죠. 그런데 연희 씨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자활사업장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인선: 탈북민 자활자립센터를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사업은 물론이고 탈북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진행해야 하는 거네요.

 

마순희: 맞습니다. 연희 씨는 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까지 직접 조직하고 동참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몇 년 전에 강연희 씨의 소개로 연천지방의 사과농원에 사과따기 체험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 행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직하는 행사였는데 참가 인원들 대부분을 연희 씨가 모집하고 총괄하고 있더라고요. 언제나 연희 씨가 있는 곳에는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그치지 않을 정도로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을 통솔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기도 했답니다. 집에 돌아갈 때에는 자신의 업체에서 만든 제품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업체 홍보까지 빼먹지 않는 그의 사업수완에 또 한 번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연희 씨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정부사업 중 87천 달러(1억 원) 상당의 일감을 따내는 등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사업장으로 발전하게 된 것 입니다.

 

김인선: 연희 씨가 봉제사업을 하면서 판로개척이나 거래처 관리를 가장 어렵다고 했었잖아요.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소화해내는 완벽한 전문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마순희: 연희 씨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어도 이웃이나 거래처 사장님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납품일자를 요구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제품을 만들어서 넘겼고, 몇 번이고 수정사항이 생겨도 고객사가 만족할 수 있도록 완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봉제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가차 없이 불량품으로 간주하고 최상의 품질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연희 씨가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었더니 그의 도움을 받은 이웃들과 거래처 사장님들도 연희 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른 업체로 변경하지 않고 연희 씨와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분들이 지속적으로 연희 씨와 인연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연희 씨가 조직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연희 씨랑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됐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래처에 밀린 대금을 받으러 단단히 마음먹고 갔었는데 오히려 거래처 사장님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는 지갑에 있던 돈까지 탈탈 털어서 주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그 거래처 사장님과는 더 돈독한 사이가 되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사장님이 연희 씨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면서 담담한 어조로 풀어 나가던 연희 씨였습니다.

 

개인사업장 이전에 탈북민 자활자립센터이기도 하기에 찾아가 봤는데요. 우선 직원들이 모두 탈북여성분들이라 서로 마음을 터놓고 생활하면서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자활사업장에는 한국에 온 지 오래 된 여성들도 있고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여성들도 있는데 연희 씨는 그분들에게 봉제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자활사업단을 통해 기술을 배운 탈북민이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강연희 씨는 탈북민들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마음이 건강해야 삶의 의욕도 생기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겠다는 목표도 생긴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자활사업단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최대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수업으로 준비했습니다. 그 중 북을 마구 때리며 리듬을 타는 난타수업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하는데요. 강사비를 아끼기 위해 연희 씨가 직접 난타자격증을 취득했고 수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김인선: 기술 전수는 물론 마음을 나누는 일까지, 연희 씨 덕분에 탙북 후배들이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물론 연희 씨와 직원들, 후배들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겠지만 연희 씨에게 더 큰 힘을 주는 특별한 분이 있다면서요?

 

마순희: 맞습니다. 연희 씨 옆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연희 씨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참된 동반자인 남편분이 계신답니다. 다른 여성들처럼 남자분이 호감을 느끼고 먼저 구애를 한 것이 아니라 연희 씨 자신이 첫 눈에 남편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연희 씨가 1년 넘게 구애를 한 후에야 결실을 맺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연희 씨 부부는 행복하게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연희 씨가 지금처럼 늘 열정적인 모습으로 남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인선: 잘 안 된다고 멈추면 실패가 되지만, 될 때까지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루어 내게 됩니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사람이 성공을 하게 되는 거라고 하는데요. 강연희 씨를 보고 하는 말 같습니다. 마순희의 성공시대,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마순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순희: . 감사합니다.

 

김인선: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기자 김인선, 에디터 이예진,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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