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학생들이 직접 체험한 미국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8.01.31
kim_minjoo_defectors-620.jpg 통일준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16명의 남북한 대학생들이 지난 22일 자유아시아방송 본사를 방문한 모습.
RFA PHOTO/이규상

한국에서 통일준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16명의 남북한 대학생들이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 일환으로 1월 중순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학생들을 인솔한 김민주 씨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김민주 씨는 통준 리더십 프로에 참가하는 학생들 간에 남북한학생이란 단어보다는 고향 윗동네 아랫동네 친구들이라는 표현으로 남북학생간에도 이질감 해소의 뜻이 담겼다고 했으며 이번 미국 방문 행사에서 통일을 향한 도전정신을 길러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탈북 대학생 4명을 만나봅니다.

먼저 인솔자인 김민주 씨로부터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김민주: 이번에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하는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통준 PT 경연 대회를 시작으로 계속 트레이닝을 받은 친구들이 9월과 12월까지 오준 대사님을 비롯한 UN WFP 한국사무소장, 국제대학 등에서 강의를 받고 전문적인 리더십 훈련을 받은 16명의 통준 리더십 참가자들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끼리는 남한 학생 북한 학생이란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고향 윗동네 아랫동네라는 용어를 쓰는데요. 윗동네서 온 친구들은 11명 그리고 아랫동네 친구들은 총 5명 이렇게 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정은 12박 14일로 플로리다 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한글 봉사를 비롯한 난민기구들을 둘러보았고요. 이번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은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전, 소통, 나눔, 전문성 주제로 난민기구들을 둘러보고 봉사 활동을 하고 그리고 케네디 우주센터를 통해서 나사에서 도전정신을 기리는 활동도 했습니다.

탈북대학생 김 모 군에게 미국 방문 소감을 물었습니다.

김 모: 사실 제 고향이 북한이다 보니까. 다른 누구보다도 북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북한 관련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런 마음으로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본격적으로 뭔가 내 생각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또 다른 친구들이 앞으로 통일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강의도 듣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너무 좋았고, 또 마지막으로 또 이렇게 해외 연수를 통해 한반도를 넘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기회를 갖게 돼서 이 프로그램이 저에게 큰 의미가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미국 방문 소감 강 모 양의 이야기입니다.

강 모: 북한에 있을 때는 캐릭터로 많이 비교하지만, 남한을 이야기할 때 신민지라고 얘기를 하죠. 실제로 미국 군인이 남한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비하해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야만인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와서 그런 이미지가 좀 벗어 줬고, 실제로 미국의 오니까 실제로 정말 좋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저희 난민 수용소 많이 다녔는데 기부를 그렇게 많이 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자유의 땅 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정 모 양은 지난 어린 시절 북한서 배운 것을 회상해 줍니다.

정 모: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1년이 좀 넘어서 2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20년 넘게 미국 놈, 미제 놈, 철천지원수 그런 이미지로 교육을 받았어요. 한국에 와서 얼마간의 동화가 되어 있지만, 저도 모르게 머리 속에 세뇌되어있는 양키 놈!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아 미국의 역사! 미국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계속 세뇌 사상을 받았기 때문에 완전 나쁜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미국에 와 직접 보면서 미국은 위대한 나라구나! 역사나 경제나 높은 수준에 복지 또한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양은 탈북 동기에 대한 이야기 들려줍니다.

이 모: 저는 북한에서 온 지는 좀 됐고요. 제 워낙 성격 자체가 할 말은 하고 사는 편이라 북한에서는 굉장히 답답했던 것 같아요. 그래 제가 북한을 탈북한 계기도 좀 연관되어 있었고, 저는 북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었어요. 취직은 했는데 월급이 없어서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위쪽 사주에게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래 그런 불만을 가지고 중국으로 탈북했고, 중국에서 잠깐 생활했었는데 그곳에서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중국 또한 공산주의 국가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고요. 한국에 대해 알게 됐고, 한국에 와서 또한 너무 좋았어요. 대통령을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투표 즉 선거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저도 한국 주민등록을 가지고 공정하게 똑같이 이제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 온 지는 일주일이 됐는데요. 역시 미국 사람들이 왜 자부심을 느끼고 사는지 나사를 방문한 이후에 더 많은 걸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김 모 군 자신의 꿈은 남북한의 교육 통합에 힘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모: 저는 앞으로의 꿈은 공직 생활을 하는 것인데요. 한반도가 반세기 넘게 분단되어 있고 그 기간 확실한 교류나 남북한 주민들 간의 교류 같은 게 없었잖아요. 그래서 남북한의 이질감이 존재한 상태인데 앞으로 통일 후에 정치나 경제 문화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런 남북한의 교육, (북한에서도 교육을 경험했고 남한 교육도 경험했기 때문에) 그런 저의 장점을 살려서 남북한의 교육제도 통합, 그런 정책적인 부분에서 일하고 싶은 게 현재로서 저의 꿈입니다.

정 모양은 통일 후 아동 인권운동에 대한 일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정 모: 제가 한 참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피해는 피해자가 알려야 된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북한에서 제일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아동들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도 유년시절을 북한에서 보냈기 때문에 아동들에 대해 애정도 많고요. ’피해는 피해자가 알려야!’ 되는데 자기들의 피해를, 올바른 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 아동들은 누군가가 대변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동 인권 운동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모양 역시 북한 아동들을 위한 일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 제가 전공이 아동학으로, 아동학 전공을 살려서 유아교육이나 어린이집 보육교사 쪽으로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통준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탈북 대학생 4명을 만나 봤습니다.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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