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6월호 잡지에 실린 워싱턴의 참전 노병들의 시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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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6월호 표지.
전쟁기념관 6월호 표지.
Photo: RFA

워싱턴지역에 사는 6.25참전용사 66명이 쓴 시집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제목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던 작년2018년 3월 23일, 행사장 현장을 취재해 그 해3월 25일 방송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한국의 전쟁기념관에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워싱턴 참전용사들 시를 게재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고 시를 쓴 본인들의 양해로, 전쟁기념관6월호 잡지에 3명의 워싱턴 참전용사의 시가 실렸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는 시집이 전쟁기념관 잡지에 실린 것과 관련해 “전시사관학교 워싱턴지회” 이경주 지 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전쟁기념관 6월호에 실린 참전용사들의 시.
전쟁기념관 6월호에 실린 참전용사들의 시. Photo: RFA

지난해 참전용사들이 가슴으로 토해낸 시 들이 멀리 한국 전쟁기념관 6월호 잡지에도 실렸는데 소감 한마디 해 주시지요.

: 지난 5월 중순 경에 한국 용산에 있는 6.25전쟁 기념관에서 이 메일과 전화가 왔었어요. 이번에 전쟁기념관에서 매달 발간하는 잡지가 있는데 이번 6월호에 특집으로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의 시집에서 몇 분의 시를 게재해도 될까요. 허락을 해 달라는 메일이 왔었습니다. 그래 좋다고 허락해 줬으며, 6.25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고생했습니까 전쟁에 나가서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쓴 시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니, 오히려 저희들이 고맙고 반갑고 그래서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 워싱턴에서 발간한 참전용사들의 시집 발간을 알았는지 의아하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한국의 전쟁기념관에서 3분의 시를 게재하게 돼 기쁘시죠

: 감사하고요. 너무 반갑고 그렇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국이 취재해 방송해 주시고 그런 덕분으로 알고 있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이 잡지에 게재된 이경주 육군 예비역 중위의 전선의 밤 시 직접 낭송으로 듣습니다.

: 전선의 밤    이경주 육군 중위(예)

무섭도록 뒤트는 고요 / 비는 억수로 / 천둥마저 포성에 겹쳐 / 고지를 덮치는 밤 /비야 더 퍼부어 /전우의 핏자국을 씻어라

백병전이 끝난 전선고지 / 피비린내 / 풀벌레 울음마저 멈춘 / 침야의 참호 속에서 / 나눠 피우는 /마지막 화랑 담배

“소대장님!!” / 전령의 마지막 외마디 !!

그의 시체 / 포연의 무릅 위에 와락 껴안고 / 단장의 어금니 질끈 물었다 / 이것이 전쟁이다

가슴에 늘어트린 수류탄을 만져본다 / 고동치는 가슴 / 슛! / 또 포탄이 머리 위를 날아간다 /납작 엎드렸다 / 살았다 /신참 소대장 / 소모품 소위

*전쟁터에서 소대장이 소모품처럼 없어진다 것을 비유했습니다.

전쟁을 겪지 못한 후세들에게 6.25전쟁이 어떤 전쟁이었는지 잘 알도록 한마디 해 주시지요.

: 전쟁은 참 비참한 거고 어떠한 전쟁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전쟁, 전쟁은 정말로 세계에 평화를, peace를 파괴하는 정말 무서운 저주에요. 어떻게 하는지 이 땅 위에 평화가 이뤄지는 그런 날이 속히 왔으면 합니다. 전쟁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지요. 전쟁은 정말로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비참하고 죽음이고 지옥이고 그런 거지요. 그래서 우리 젊은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전쟁에 대한 역사를 알고, 어떻게 하던 이 땅 위에 우리가 평화가 올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거기 자유가 있어,   곽홍중 예비역 육군 상사의 시를 함께 듣습니다.

: 발자국 소리, 호루라기 소리 / 비명 소리, 신음 소리 / 통곡 소리, 탄식 소리

울음 소리

자유를 찾아 / 목 타는 소리

눈보라 휘날리며 / 성난 파도 몰아치고 / 얼음 속에 파묻힌 대지 / 영하 30도 C에 멈춘 수은주 / 언어까지 얼어붙은 / 아비규환의 흥남부두

Meredith Victory 호에 / 이고 지고 업고 / 꽁꽁 언 손으로 / 성큼 성큼 늘어진 그물을 /사력을 다해 기어오르는 / 인산인해 /더러는 비명을 지르며 / 더러는 손을 놓아 / 생이별의 아픔을 당하고

자유! 자유! 자유!! / 목숨보다 귀한 자유!!

1950년 12월 24일 / 내가 자유의 품에 안긴 날

 

백골부대 학도병   이세영 예비역 육군 상사의 시를 함께 듣습니다.

: 계급은 학도병 / 군번도 없다 / 내 운명 대한민국

나라 위한 일편단심 / 내게는 죽음도 도망갔다

조석으로 적진을 수색하고 /적정을 파악 / 유리한 작전을 전개하는 / 백골부대 수색대 /38선을 넘어 북진할 때 / 목이 터지게 부르던 군가 / 쟁쟁하게 귀에 남았는데

중공군 개입으로 /함흥, 원산 동해안을 따라/ 다시 비운의 철수를 /진눈깨비 바람 속을 / 어금니 깨물며 후퇴하던 날 / 흥남부두엔 / LST 그물망에 기어오르는 /저 아비규환의 비명

어머니! 아버지! 아들아! 딸아! /잡은 손을 놓치던 이생의 지옥

비분하던 그 날 / 하늘도 울고 바다도 울고 / 땅도 울고 모두 울었다.

목요대담, 오늘은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는 시집이 전쟁기념관 잡지에 실린 배경에 대해  전시사관학교 워싱턴지회 이경주 지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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