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호위사령부 간호장교가 전하는 북한 여성들 인권 <2부>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05.15
choi_yugin-620.jpg 지난 3일 미 의회에서 북한군의 인권남용에 관한 증언하는 최유진 씨(왼쪽)와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
사진-자유북한방송 제공

제1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일원서 진행됐는데, 행사에 참가한 탈북자 20명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겪었던 처절한 삶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미국 의회 의원과 미국인, 세계 인권단체들에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북한자유주간 행사 기간 중 지난 5월 1일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북한 호위사령부 간호장교로 탈북 전까지 일한 최유진 씨와 북한 여성들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북한에서 여군으로 간호장교로 근무하고 탈북하셨으니까 누구보다 북한여성들의 보편적인 인권에 대해 잘 아실 것 같은데, 불과 몇 년 전까지 살았던 고향에서의 북한여성들 이야기 들려주세요.

: 여자들이 자전거를 타도 벌금 내고요. 하여튼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게 제한이 돼 있어요.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차(자가용)를 탈 수도 있고, 오토바이도 탈 수 있고 여자들이 다 할 수 있잖아요. 사실 북한에는 ‘여성은 꽃’이라는 노래도 있어요. 여성이 꽃이 돼서 남자들이 아껴주자고 했는데 전혀 존중되어 있지 않거든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도 제한되어 있고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도 벌금을 내고 왜 여자들 자전거를 못 타게 하나…치마 입은 여자들이 자전거를 타면 집안이 망한다 라고 그런데 지금에 와서 여자들 조금씩 자전거를 평양에서는 타게 한다고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방에는 아직도 못 타게 하고 액세서리도 몇 년 전까지 만 해도 못하게 했어요. 목걸이도 못 걸게 하고, 그러니까 여자로서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고요. 그리고 장마당에 나가서일하는 것 보면 그것은 여자들이 하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남자들이 돈을 번다고 하면 큰돈은 못 벌어와요. 직장생활 하면은요. 직장에서 월급도 안 주고 하니까, 주로 여자들이 장마당에 통해서 돈을 벌어다 가정을 꾸려가는데,

정말 사회주의 국가이니까 여성들을 잘 우대해 주리라 생각했는데요. 뭐라고 할까 정상적 부부 외에 외도하는 북한 남자들도 있나요?

: 북한의 돈 많은 사람은 자기 부인 외에 다른 여자들을 하나씩, 처녀들, 아가씨들 있잖아요. 아가씨들을 돈으로 주고 사는 식이에요. 즉 내가 돈이 많으니까 아가씨들 하나 친해가지고 아가씨를 돌봐 주는 거에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거지요. 점점 가면서요. 그러니까 아가씨를 돈으로 취급하고, 그냥 권력으로 대하려고 하고, 저도 사실 사회에 나와서 잠깐 일했는데 1년 동안 그러는 동안 돈으로 저를 어떻게 해 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못 하다 보니까 나를 쫓아내더라고요. 그래 쫓겨나왔어요. 그렇게 되는 상황이 많더라고요. 말을 들으면 자기 옆에 두고 말을 안 들으면 쫓아내요. 그래 그거는 별로 달라진 게 없잖아요. 다시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도요. 그냥 그건 그대로 갈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요. 사회가 전체가 개변하기 전에는 절대로 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북한에서 돈이 많이 있다고 하면 어떤 분들일까요.

: 어느 회사 사장이라든가 그리고 사실 북한이 갈라진 게 정치부와 행정부로 갈라졌어요. 어느 회사 사장 부사장을 행정이라 하고요. 그다음 정치부라는 것은 행정부 사람들을 틀어쥐고 검열을 하고 관리를 하는 기관이에요. 그래 정치부가 쎄지 않아요. 정치부 사람들이 특히 권력이 많은 사람하고 그런 사람들은 여자들의 배경을 많이 봐주고 취업도 시켜주는 척 하면서 많이 그런 게 이뤄지더라고요. 그리고 사장들 같은 경우는 그냥 다 내놓고 하는데요. 북한식으로 애첩이라고 하거든요. 작은 첩이라는 뜻에서 애첩이라고 하는데 다 가지고 있어요. 없는 게 머저리라고 할 정도로, 집에서 행사하면 부인, 밖에 나가서 행사하면 첩 이렇게 갈라서 있어서요. 그런데 여자들은 할 수 없이 자기가 먹고살고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끌려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모르고 대들었다가 다행히도 저는 아빠가 간부여서 빠져나왔는데 정말 집안이 힘들고 몰락하면 그런 상황이 됐어요. 그 사람들이 나를 성희롱한다고 해도 같은 입장이었을 거에요.

김정일 시대 기쁨조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 인가요.

: 옛날 김정일 때까지는 기쁨조가 있었어요. 기쁨조라고 해서 김정일을 기쁘게 하고 이렇게 한다는 게 한마디로 성 접대와 같았어요. 지금은 말이 고상하게 번져져서 기쁨조라는 게 아예 없어져서 그 말 자체가 없어졌어요. 기쁨조가 없어지고 그냥 어디에 가든 성 접대가 안 이뤄지는 데가 없어요. 제가 홀 서빙으로 고려호텔 접대원으로 1년 있었습니다. 매 해마다 간부들이 와서 행사하면 우리(접대원)가 서빙을 하거든요. 서빙하다 눈에 찍히는 얘들은 본인만 허락하면, 그전에는 여자가 허락을 안 해도 강압적으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여자들이 허락을 하면 무조건 데려가더라고요. 그리고 성 접대를 공 공연이 시작하는 게, 혹 북한 방송을 미디어에서 찾아보시면 김정은이 들어와서 연회를 할 때마다 모란봉 악단 아시지요. 모란봉 악단이 매 연회장마다 참석합니다. 남자들 사이 여자가 한 명씩 앉는 장면을 볼 수가 있어요. 그게 바로 말로는 성 접대가 아니지요. 행사 차원에서 연회 차원에서 모인다고 하는데 단원들을 굳이 불러다가 남자들 사이에 하나씩 앉힐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자를 존중하게 생각하면 악단은 악단대로 존중해주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간부들 사이에 악단을 한 명씩 앉혀놨어요. 그것은 어떻게 봐야 되지요. 그것도 여자에 대한 인권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거지요.

북한주민들 인권 개선을 위한 제안이 있다 면은요.

: 북한의 모든 여성이 힘들게 일하면서도 여성으로서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변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의 친구도 북한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제 친구 하나는 사실 목매달아 죽었어요. 그렇게 성희롱을 당해서 목매다는 그런 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제발 북한여성들도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똑바로 알게 되고, 여성으로서 인권 존중을 받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간절한 소원이거든요.

남한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북한에 있는 모든 분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요.

: 저는 북한의 생활이 지옥 같았다면 대한민국의 생활은 천국이다. 천국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천사고 그리고 특히 여자들이 우대를 잘 받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게 남자와 여자와 상관없이 여자들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는 무조건 다 해주는 거고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 와서 북한에서 죽어서도 이룰 수 없다는 승용차(자가용)를 끌고 다니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직장에 나가서 남자들과 똑같은 봉급을 받으며 똑같이 일할 수 있고 여자로서의 존중을 많이 받고 살고 있는데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제 친구들이 혹시 이 방송을 듣게 되고 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내가 저의 부모님을 걸고 맹세하는데 내가 택한 길이 결코 잘 된 길이라는 것을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요.

목요대담 오늘은 북한자유주간 행사 기간 중 5월 1일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북한 호위사령부 간호장교로 탈북 전까지 일한 최유진 씨와 북한 여성들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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