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알고 봐야 재밌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무부와 의견이 일치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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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법무부 측의 의견이 일치해서 “드라마가 그동안 다른 영화와 드라마에서 상세하게, 세밀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잘 보여줬다”고 언급했습니다.

[ 기자 ] 네, 그럼 잠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배경음악 듣고 올까요?

( 슬기로운 감빵생활 OST)

[ 기자 ] 그럼 다시 드라마 얘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국내외 인기는 어땠는지 안 짚어볼 수 없겠죠? 교수님, 드라마의 인기는 어땠나요?

[ 김헌식 ] 이 드라마가 방영된 채널은 케이블 방송이었습니다. 그래서 케이블 방송은 전선을 연결해서 구독하는 방송 채널이기 때문에 일반 KBS, MBC, SBS와 같이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방송국보다는 시청률이 잘 안 나오는데, 10%에 이르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SBS, MBC, KBS의 동시간대 수목 드라마를 다 제치고 1등을 차지했고요. 또 '화제성 지수(CPI, Contents Power Index)'라는 수치도 있는데 여기서도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드라마의 독창적인 면모 때문에 (주목을 받았고) 특히 웃음 요소도 많이 나오면서 교도소 생활을 재미있게 그렸다는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 기자 ] 드라마의 수상 내역은 어떻게 되나요?

[ 김헌식 ] 텔레비전과 관련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조연상에 박호산 배우가 수상했습니다. 박호산은 드라마에서 문래동 역할을 맡아 여러 가지 기기를 만들고 약간 말을 더듬는 역을 했었죠. 그리고 남자 인기상은 정해인 씨(유정우 역)가 받았고요. 또 제12회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드라마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드라마 부문 남자배우 신인상에 박해수 씨(김재혁 역)가 상을 받았고요. 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프로맥스BDA 글로벌 어워즈(프로모션, 디자인, 방송 홍보·마케팅 협회인 프로맥스BDA가 매년 전 세계 마케팅 디자인 프로모션에서 뛰어난 업적을 가리는 시상식)에서는 프린트 부문 중 '아웃-오브-홈 애드(out-of-home ad) 캠페인'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시각적인 효과와 디자인이 굉장히 우월하다고 평가 받았는데요. 아울러 무빙 포스터가 동상을, 감옥 부스 디자인이 동상을 차지하며 각 분야에서 3관왕을 기록했습니다. 교정시설, 교도소를 그대로 재현하다 보니까 조명이라든지, 색깔이라든지, 디자인 등이 굉장히 꼼꼼하게 만들어져서 이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 기자 ]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드라마에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가 많았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 발굴된 배우들도 많았죠?

[ 김헌식 ] 앞서 말씀드린 '문래동 카이스트'라는 인물의 연기를 한 박호산 배우 같은 경우에는 "역대급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굉장히 인기를 끌었죠.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소속사로 대본이 먼저 들어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본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됐고, 광고도 많이 제의됐고, 또 지나가다가 또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롱이 역할은 이규형 배우였는데 해롱이 특유의 말투가 인기 있었습니다. 이규형 배우는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그 뒤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 기자 ] 그런데 또 드라마상에서 묘한 인연이 있었는데요. 바로 주인공인 김재혁 선수 역할을 맡았던 박해수 배우와 그의 여동생 역할을 맡았던 임화영 배우의 친언니 임강희 씨가 실제 연인 사이였던 건데요. 드라마를 촬영할 당시에는 연인 사이는 아니었던 건가요?

[ 김헌식 ] 두 사람은 앞서 2013년 뮤지컬 <더 코러스-오이디푸스>를 통해서 인연을 맺었고 3년 전부터 교제했었는데요. "교제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양측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3년 전에 밝혔었는데 박해수 씨와 임강희 씨가 결별한 지 1년 정도 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3년 전부터 교제했지만, 이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이미 "자연스럽게 헤어져서 동료 선후배로 지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해수 배우는 공연계에서 실력파 배우로 알려졌었는데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서 일약 스타가 됐고 그 이후에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수리남>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어떤 분은 "박혜수 배우는 넷플릭스의 직원 아니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에 많이 나와서 직원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 기회가 주어졌던 이유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워낙 연기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 기자 ] 마지막으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전반적인 평가와 관전 요소 말씀해 주시죠.

[ 김헌식 ] 흔히 교도소라고 하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 사정이 있구나' 그렇지만 '그 죄는 여전히 물어야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교도소 안에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라고 느낄 만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연기자들이 발군의 연기력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빛났던 따뜻한 드라마였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 네, 지금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 함께 살펴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기자 ] 드라마 알고 봐야 재밌다, 오늘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국내외 영향력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수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