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민들] 미국의 어머니 날

시카고- 김성한 xallsl@rfa.org
2022.05.16
[미국 정착 탈북민들] 미국의 어머니 날 평양 주민이 어머니날 선물로 화장품과 꽃을 사려고 상가와 상점을 찾은 모습.
/연합.

어머니는 가정의 중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자식 사랑 그리고 남편에 대한 내조로 한 집안이 평온해 집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기리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하여 이곳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마더스 데이즉 어머니 날로 제정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5 8일을 어머니 날로 정했다가 1973년부터는 어버이 날로 확대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평안남도에서 탈북하여 이곳 미국 중서부 솔트레이시티에 정착한 북한 어머니가 지난 58일 어머니 날을 맞아 느끼는 감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2016년에 미국에 와서 정착한 옥향 씨는 미국에서 수년째 맞는 어머니의 날에 대해 기분이 묘하다고 합니다.

 

옥향: 어머니들은 가정에서 집안이 전통적으로 인정이 있고 배려를 하는 가문이면 엄마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정으로 해서 어머니를 받드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여자는 차별 받는 그런 삶을 북한의 여자들이 살고 있죠.

 

어머니의 날은 1914년 미국 윌슨 대통령 재임 시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미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순절 기간 중에 ‘어머니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날을 정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존경과 애정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는 날을 따로 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은 페미니스트이자 개혁적인 사회운동가인 줄리아 워드 하우였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날’을 오늘날과 같이 모든 사람이 확실하게 기억하는 날이 될 수 있게 만든 사람은 버지니아 주의 학교 선생님인 안나 자비스였습니다

 

1864년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 출생한 자비스는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공경했고, 어머니 역시 자애로운 태도로 딸을 대했습니다. 그들은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할 만큼 다정한 모녀였습니다. 자비스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더할 수 없이 지극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심지어 자신이 무언가를 더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스러움을 느끼기까지 했었죠.

 

결국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의 날’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비스는 이를 위해 캠페인을 벌였고, 입법화를 위해 국회의원, 주지사, 시장, 신문사 편집장, 기업가들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으로 압력을 가했습니다. 결국 의회는 상정된 법안에 찬성했고, 1914년 윌슨 대통령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사는 옥향 씨는 북한에도 어머니 날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하네요.

 

옥향: 북한에 있는 엄마들은 자신의 위대함도 못 느끼고 그래도 살아있고 먹고 사는게 전부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엄마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머니들이 모여서 즐겁게 노래 부르는 그런 날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요.

 

자비스는 어머니의 기일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카네이션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이 날을 기렸습니다. 카네이션은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이었죠. 이렇게 시작된 카네이션 꽃이 이제는 어머니 날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현재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어머니의 날이 있습니다. 한 여인에 의해 시작된 이 아름다운 전통은 많은 나라로 퍼져나갔습니다. 인도, 일본, 핀란드, 파키스탄,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은 어머니에게 보통 특별한 케이크와 꽃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면서 이 날을 보냅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