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는 때때로 비가 내리기도 하고 구름이 잔뜩낀 날씨가 자주되면서 조금씩 여름 날씨가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는 미국 중서부 북쪽 끝에서 남쪽 뉴올리언스까지를 가로지르는 6,000여 킬로미터의 세계 4위 큰강 미시시피 강 유역의 세계적 곡창지대에게도 매유 유익한 날씨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미국생활 6년차가 되는 탈북민 골든 김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미국 시민권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청취자 여러분께 전해 드리려 합니다.
골든 김 : 시민권 때문에 그거 공부해야 하는데 문제만 100문제 되고 인터뷰 할 때 영어로 물어 본단 말입니다.
미국법에 따르면 시민권자는 직계가족 즉 부모나 배우자나 자녀의 미국 초청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시민권 취득 공부이지만 영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시민권을 따면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는 물론 미국인이 받는 모든 법적 권리나 혜택을 받게 됩니다. 김 씨는 3년전에 가족을 데리고 오려다 중국에서 강제북송 당한 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더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김씨는 지금 치과재료를 만드는 치공일을 하는데 일하는 시간을 줄여 공부를 하지만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미국 시민권 시험은 미국 역사나 시민의 권리와 의무 등에 관한 지식을 답변하는 것이 있고 읽기와 쓰기 말하기를 평가하는 두 가지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이미 골든 김씨가 시민권을 따겠다고 결심한 올해초 부터 미국 시민권 시험이 앞으로 어렵게 바뀐다고 미국 이민국과 언론사들이 전한바 있습니다.
새로 업데이트되는 미국 시민권 시험은 크게 두가지 부분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하나는 말하기 부문이고요. 다른 하나는 시민학 부문입니다.
최근까지는 시민권 시험을 보러 가면, 시험관이 개인 정보에 관하여 묻고 시민권 신청자들이 서류에 기재된 바를 바탕으로 시험관이 묻고 간단히 대답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말하기 능력을 좀더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임의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에 관해 묘사해보라고 하는 식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바뀐다고 골든 김씨는 걱정을 토로합니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모르고, 광범위한 주제를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영어 말하기 실력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영어를 잘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하다는 것이지요. 말하기 외에 시민학 관련 질문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김씨는 말합니다.
한편 김씨는 열심히 일해서 번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보낸 돈을 전달해 주는 브로커 비용이 예전보다 비싸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골든 김 : 뭐 1,000달러를 보내면 브로커가 50퍼센트는 가져간다고 보면 됩니다.
김씨는 얼마전 북한에 있는 가족이 국경까지 나와서 브로커가 준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야위고 병약해 보여 그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주변의 한인봉사센터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꼭 미국 시민권을 따겠다고 다짐합니다. 하루속히 골든 김씨가 그토록 원하는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