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이산가족상봉 법안의 상원통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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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그리워 하는 실향민의 마음은 날씨와는 상관없이 뜨겁기만 합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멀리 이곳 미국에 사는 재미 이산가족들은 간절히 가족과의 상봉을 희망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이 분단된 지 벌써 70여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남북 분단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생사조차 확인 하지 못하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이곳 미국의 재미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 남북 이산가족상봉은 지난 1985년에 시작돼 최근 2018년까지 21차례의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이 이뤄졌습니다. 멀리 미국에 거주하는 대다수 이산가족은 생사만이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며 애끓는 심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곳 시카고 인근 인디애나 지역에서 거주하며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재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재미 남북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네요. 특히 지난 7월 19일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상원에서도 곧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미국 상원에서 이상가족상봉 법안이 통과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찬성 서명 혹은 반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바이든 정부의 분위기로 볼때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에 찬성 서명을 할 가능성도 꽤 크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또한 지난 6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생사 확인도 못하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는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상원에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상봉 법안의 입안은 민주당의 그레이스 맹, 공화당의 벤 타일러 의원 등 당파를 막론하고 참여하고 있는데요. 댄 설리반, 휴라노 의원 등이 상원 통과를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이번 법안이 현실적인 재미 남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라고 말합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이번 법안의 중요한 점은 마크 커크 전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입안인데요. 이산가족 대사를 임명하라는 법이 포함되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직접 이산가족 대사와 일할 수 있게 됩니다. 이산가족 대사는 대통령이 임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산가족 1세대가 나이가 많은 고령이란 점과 미국과 멀리 떨어진 거리 등을 감안해서 우선 화상으로 미국과 북한에서 영상을 통해 만나는 영상 상봉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 이산가족의 규모는 지난 2000년 기준으로 10만명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과 대북제재 등으로 북미간 분위기가 경색되어 있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절박한 사안인 재미 남북 이산가족상봉 문제는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이 아니라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 여론 입니다.

현재 강경대북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재미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관련해서는 매우 긍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즉 재미 이산가족의 영상 상봉에 관련된 장비 등을 제재 목록에서 풀어주어 영상 상봉의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한국정부팀이 워싱턴에 와서 영상상봉을 위해서 관련 장비를 북한에 보내는 것을 제재에서 풀어주라고 요청했는데 미국과 유엔이 즉각 풀어 주었습니다. 그장비가 지금은 북한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영상 상봉을 시작으로 직접 상봉이 이뤄지면 미국 정부가 재미 이산가족들을 남한의 속초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의 금강산으로 이동시킨다고 합니다.

진행 김성한,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