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워싱턴지구 황해도민회의 신춘 대잔치

실향민들은 자나깨나 가족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실향민들이 고령화되고 상봉 가능성도 적어 더욱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소망을 소개하는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지구 황해도민회의 신춘 대잔치 현장을 찾았습니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03.25
gala chair min 305 22일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애난데일에 있는 한인식당에서 민명기 황해도민회장이 워싱턴지구 황해도민회 신춘대찬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미국 시간으로 3월 22일 오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난데일에 있는 한성옥 식당의 연회실에는 150여 명의 황해도민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실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황해도 도민회 제18회 정기총회 및 신춘 대잔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고향땅 황해도에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매와 이웃 동료를 놔두고 이역만리 타향땅에서 아직도 통일의 염원을 기다린 채 우리는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계신 분들이 바로 내 부모들과 똑같은 사투리를 쓰는 우리 이웃입니다. 이제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몇몇 실향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민봉기 황해도지사는 실향민들이 낯선 땅 외국에서도 고향을 잊지 않고 향우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는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민봉기 황해도지사(오광동 전임회장 대독) 워싱턴지구 황해도민 여러분! 먼저 정든 고향과 조국을 떠나 낯선 환경과 생소한 문화에도 오늘의 황해도민 한인사회를 이끌어 오신 여러분의 업적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워싱턴지구 황해도민회의 총회 및 신춘 대잔치를 맞이하여 워싱턴지구 황해도민들이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고 화합과 단결을 위하여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민명기 황해도민회장은 돌밭을 가는 소(석전 경우)처럼 묵묵히 일해온 황해도민의 근면성이 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1년 임기 동안 청장년 부의 활성화와 장학회 발전 그리고 새 회원 발굴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민명기 황해도민회장: 오늘 황해도민회는 18회 생일을 맞고 내후년이면 창립 20주년 맞게 됩니다. 앞으로 1년 임기 동안에 청장년부의 활성화에 힘을 키울 일 것입니다. 이민 1세들은 이제 고령화가 되다 보니까? 제2세들이 나와서 황해도민회를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청장년부의 활성화를 위해 최소한 30명 이상의 회원 확충에 힘을 쓸 것입니다. 저희가 2000년도에 장학회를 설립해서 2006년도에 2만 달러를 한미장학재단에 황해도민회 지정 장학금으로 영구 신탁을 해서 매년 9월에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2세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황해도민들이 이 지역에 많이 사시는 데 참여율이 낮아서 그래서 새로운 회원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실향민들의 바람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봅니다.

실향민: 만일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고 하면 한 번에 몇만 명씩 해서 끝내 버리는 것 그렇지 않으면 할 필요도 없어요.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은 가고 싶어도 몇 년 있으면 세상 뜰 텐데 한번에 100명씩 만나서 언제 다 만나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기대도 안 합니다. 빨리 통일이 되는 것만 바라는 거지요. 그래야만 한 발자국이라고 갔다 올 수 있고 볼 사람도 볼 수 있을 것이니까…

고향에는 통일되어야 가지 갈 수 있겠어요? 친척, 부모 형제 만나면 신앙을 심어주고 오는 것이 희망이에요.

황해도민들은 이날 여흥 순서를 갖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지들과 고향향수에 듬뿍 젖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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