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제29회 워싱턴지구 함경도민의 날 행사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1.03.30
hamkyungdo_washington_305 함경남도 한원택 도지사(오른쪽)가 워싱톤 함경도민회 날 행사에 참여해 손경준 회장과 함께하고 있다.
RFA PHOTO/ 이현기
지난 3월 10일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 회원들과 북한 출신 다른 도의 실향민들이 함께했습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통일이 되어 고향에 갈 수만 있다면 뛰어가겠다고 실향민들의 꿈이자 소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 제29회 함경도민의 날 행사 소식으로 함께합니다.

함경도민의 날 행사에는 함경도민회 회원 1세에서 3세까지 3대가 함께한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손경준 함경도민회장은 ‘올해도 회원들의 협조로 행사를 훌륭하게 치를 수 있어서 감사한다.’라고 말하고 ‘하루속히 통일돼서 고향을 찾을 것을 기약하자’라고 했습니다.

손경준: 한원택 함경남도 도지사가 참가한 가운데 행사를 해 기쁘고, 이북 도민 여러분 가정 위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한원택 함경남도 도지사는 지난 29년 동안 변함없이 매년 함경도민의 날을 기리기 위해 각별한 희생과 봉사로 함경도민회를 이끌어 오신 원로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한원택: 오늘 이 자리에서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 반대쪽의 이국땅에서 갖은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특성인 불굴의 의지와 진취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성공적인 적응과 정착을 일구어내신 고향 분들을 모시고, 함경도민의 날 대회를 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원택 도지사는 한국에 사는 실향민은 물론 해외에 있는 실향민들이 통일을 이루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원택: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등 이미 이북도민회가 조직되어 있는 20여 도시들은 물론이고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특별시 등 이곳 워싱턴 DC 광역권의 이북도민 연합회도 통일과업의 대열에 동참하고 기여하면서 빠른 시일 안에 통일되고 번영된 조국의 찬가를 함께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 최정범 회장은 하루속히 통일되어 북한동포들이 자유를 누리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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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톤 함경남도 도민회 날 행사에서 워싱톤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단체 평양예술단(마영애 단장)이 공연하고 있다.
RFA PHOTO/ 이현기
최정범: 지금 저희는 함경도가 살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많은 탈북자가 지금도 생명을 걸고 강을 건너면서 많이 죽기도 하고 지난겨울에 함경도에서는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향에 떠나 워싱턴에 사시지만 여러분이 믿는 신께 한민족을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돼서 자유 대한민국의 깃발 아래 자유를 누리면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 워싱턴에서라도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버지니아 한인회 홍일송 회장은 이북출신 동포들과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1세 실향민들이 살아생전에 비극적인 이산의 아픔이 해결되기를 바랐습니다.

홍일송: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이래 우리 민족사의 가장 수난이라는 것은 바로 이산가족문제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서 볼 수 없었던 가장 비극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데 하루속히 1세 실향민들이 살아생전에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껏 도우면서 인사말을 대신 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실향민 2세 한 모 씨는 3세 실향민들에게 반공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모씨: 우리들의 자녀인 3세들의 고국방문을 한국의 이북 5도 위원회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반공교육으로 북한이 어떤 실정이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왜 남한으로 내려오셨으며, 현재 한국이 처한 문제들, 모든 문제를 우리가 설명할 수는 없고 해서 이북 5도 위원회가 이런 반공교육과정을 추진해서 한국으로 해외 실향민 3세들을 보내 한국말도 배우고, 공산주의가 무언지 교육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건의한 것입니다.

2세 실향민 송 모 씨는 자녀가 한국문화를 접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송 모: 여기 바쁜 이민생활에서도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이라든가 문화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아요.

또다른 실향민 2세 이 모씨는 이런 실향민 행사를 통해 1세와 2세대가 고리가 되어 통일이후 좋은 일꾼을 되기를 기약했습니다.

이 모: 오늘 나온 이유는 고국방문 행사에 관심이 있어서 자리했어요. 앞으로 이런 계기가 실향민 1세대와 실향민 2세대가 연결되는 고리가 되어 통일했을 때 2세들이 아버님 어머님 고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해야 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계기가 되겠고 알아봄으로써 좋은 일꾼들을 찾아서 통일 됐을 때에 이북 5도의 각도에 가서 봉사 내지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각나네요.

한 3세 실향민 송 모양은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고 했습니다.

송 모: I am so greatful to be here, so nice to get in touch with Korean culture(행사에 참여해 참 기쁘고 또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이어서 이경주 시인의 망향시 ‘북녘 고향하늘 바라보며’ 낭독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수구초심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저가 살던 굴로 향하고
모천회귀
태평양에 꼬리치며 떼 지어 나래처던 연어들도
죽을 때 모천에 돌아와서 산란하고 죽는다 했는데
아!
나는 돌아가 죽음을 묻을 고향이 없구나
지금은 이역만리 남의 땅 한 귀퉁이에서 망구 바라보며
아늑한 고향, 언제 돌아 가 볼 찌 기약 없는 한을 가슴에 재이며
한 해
한해
안력이 어둡고 청력이 멀어져 가소
백발에 서리 덮으며 번데기 같은 줄음 진 늙은 얼굴로
얼마나 더 이 땅에 숨을 쉴 수 있을 런 지?
서럽고 가련함이 더 향수를 긁어 온다
아! 그리운 내 고향!
가고 싶은 내 고향!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 제29회 함경도민의 날 행사 소식으로 함께 했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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