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이상철 위원장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12.29
family_day_305 제28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가 지난 10월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렸다.
사진-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제공
전 세계에 사는 1세 실향민들의 가장 큰 소망은 북한에 두고온 가족들의 생사확인입니다. 북한에 두고온 가족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1세 실향민들은 죽기 전에 고향땅을 밟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안부라도 알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실향민들로 구성된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가 추진하는 주요사업을 이상철 위원장으로부터 알아봅니다.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는 언제 발족 됐습니까?

: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는 고향을 북에 두고온 실향민으로 구성된 사단법인입니다. 1982년도에 설립됐으니까. 28년이 됐습니다. 남북적십자회담에 대비해서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그리고 이북도민회가 함께 협의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는 어떤 목적으로 설립되었는지요?

: 이산가족들이 북한 가족들과 재결합을 위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북한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경제적 지원과 재결합 그리고 통일 후 이산가족들의 친족 상속에 관한 법률문제 연구와 또 낙후되고 황폐해진 고향에 대한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이바지 하는 데 있습니다.

-사단법인 일천만 이산가족 재회 추진위원회에서 사단법인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로 변경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네 저희가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일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로 발족했었는데 재회추진을 하는 인도적인 사업만 하는 단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일시적인 재회가 아니고 첫째는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을 해야 하고 둘째는 인권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높을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재하에 재결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일 후를 대비해서 고향마을 재건사업을 위한 통일 후계 세대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에서 재회추진을 삭제한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로 변경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가장 큰 소망은 무엇입니까?

: 북한에서 월남한 이산가족 1세대 중에 생존해 계신 분이 한 70만 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1998년도 이후에 12만 7천 명이 상봉을 하겠다고 당국에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자 중에서 4만 명이 상봉순서를 기다리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8만 7천 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알다시피 상봉행사에는 1년에 설날과 추석 때 100명씩 상봉해서 그동안 신청자 중에서 17차례 1,700명 정도만 상봉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과 같이 일 년에 두 차례씩 200명씩 상봉행사를 한다면 수백 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 면회에 불과한 소수의 상봉보다는 우리 이산가족 전부를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해야 한다고 저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있었던 일천만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 촉구대회소식을 전해 주시지요?

: 저희가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남북통일의 선결과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우리 시대에 부과되어 있는 역사적 사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령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이산 1세대의 고향방문을 즉각 할 것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중단과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정부가 모든 노력을 할 것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힘쓸 것을 정부와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뿐 만 아니라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납북자 가족모임 라이트 코리아 자유북한운동연합 실향민 중앙협의회 등 자유 애국단체들이 함께 한국 프레스센터에 모여서 행사를 한바 있습니다.

-지난 10월 제28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와 임진각 망배단에서 통일기원 망향제도 있었지요?

: 저희 이산가족의 날은 우리 이산가족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가족 재결합에 대한 굳은 의지를 천명하고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 이바지하는 우리 실향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그런 날입니다. 올해에는 고향 가까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망향제와 이북도민연합회 부녀합창단의 그리운 금강산 합창 그리고 그리운 만남을 주제로 한 탈북 무용가 김영순여사의 한풀이 춤 그리고 통일과 상봉을 주제로 버들 소리 5인의 품물 등 추모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날 비가 많이 왔는데 500명의 실향민이 참석해서 통일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2008년 유엔 앞 함마숄트광장에서 피켓시위 및 한풀이 춤 등 뉴욕과 워싱턴을 돌며 일천만 이산가족위윈회의 메시지를 국외에 알리는 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우리는 지난해부터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해서 유엔을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산가족문제는 아시다시피 인도주의 차원을 넘어서 인권차원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규범입니다. 남북 이산가족의 대량발생이 6 25남침 전쟁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바라건대 국제사회도 남북 이산가족의 발생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6 25 한국전쟁은 이념전쟁이지 않습니까 유엔군이 개입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따라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 해결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이산가족위원회는 계속해서 유엔이 있는 뉴욕으로 제네바로 적극적인 자세로 NGO와 연합해서 활동해 나갈 겁니다. 작년에 뉴욕과 워싱턴에 이어서 지난 6월에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에 저희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지회를 설립했습니다.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는 통일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 저희 단체도 아시다시피 독일 통일에서 보듯이 통일은 역사적 사건으로 한순간에 우리 앞에 다가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통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 안에 여러 가지 사항이 있겠습니다만 우리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는 실향민들로서 통일 후를 대비해서 황폐해진 고향마을 재건 사업을 위한 통일 후계세대육성을 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통일을 대비한 준비를 하는 사항들이지요.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는 탈북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오늘날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18,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매년 3,000명 이상의 탈북자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데요. 정부는 그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은 개선 보완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을 받아들여서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가 볼 때는 탈북 입국자 수가 5만 명 이상이 되면 북한체제는 급속히 변화되어서 와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통일은 정말 역사적인 계기로 한순간에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저희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시고 상봉 가능성이 점점 작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산가족의 마음을 담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의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전해 주시지요?

: 아시다시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기 아버지 무덤을 거창하게 만들어서 효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 효심이 진심이라면 이제라고 60년 동안 가족의 생사를 모르고 사는 일천만 남북 이산가족들의 비운을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극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봉행사보다는 희망자 모두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신교환을 하고 상호방문과 왕래를 하면서 자유의사에 따라 재결합을 하는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시민사업방법을 따라 주기를 바랍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민족적 양심으로 패륜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유엔 북한 대표부에 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실향민들로 구성된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이상철 위원장으로부터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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