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방사포 개발

워싱턴-전수일, 강철환 chuns@rfa.org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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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주 화요일 북조선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진행에 전수일입니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건, 사고, 동태, 동향에 관한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청취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설명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이 시간 함께 합니다. 북한전략센터는 북한 내부의 민주화 확산사업과 한반도 통일전략을 연구하는 탈북자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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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일: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현지 지도아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들이 전한 것인데, 한국 언론들은 과거 북한 매체들이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 시험 사격을 보도하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과시 문구를 부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게 빠졌다면서 아마도 이번 시험사격이 목표를 이탈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여하튼 북한은 올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5월부터 이번까지 모두 열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사격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적어도 4차례는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이 장사정포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강철환 대표: 김정은은 집권하면서 스스로 포병 전문가로 둔갑했습니다. 4군단 해안가 지역을 자주 순찰하면서 포 화력에 대한 GPS 장치나 훈련 현대화, 등 포 전력 향상에 여러 가지 획기적 지도를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의 군사적 업적 중에 가장 첫 번째가 포 전문가라는 상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기보다 포병전력에 유난히 관심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집권 초기 포 전력을 자기의 실적으로 쌓은 것은 한반도 전쟁에서 포가 가지는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작은 땅덩어리에 휴전선을 경계선으로 남북이 붙어 있고 대한민국 국력의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은 대부분 북한의 포 사정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유사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군의 보유한 장사정포들이 일시에 선제공격하면 대한민국 수도권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측의 휴전선 장사정포들은 꾸준히 증강됐고 지금도 북한군의 주요 타격수단은 장사정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북한군이 연평도 도발 당시 북한군 해안포들이 일제히 연평도를 사격했지만, 실제 목표물까지 도달한 포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북한군 장사정포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전문가들 얘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강.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많은 장사정포는 ‘자주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자주포는 구소련의 170mm 해안포를 개조해 자체 개발한 무기입니다. 자주포는 1985년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고 그 성능이 인정되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에 공급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자주포는 그 성능이 꾸준하게 개발됐고 그 사정거리가 40km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주포와 다연장로켓(방사포) 등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의 포는 무려 13000여 문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대한 추가 투자가 중단되어 재래식 무기들이 노후화되고 교체가 되지 않아 고철로 변한 포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사용 배터리 공장이 멈춰서 포 전력에 사용되는 배터리 공급이 중단되어 무기 운용에 심각한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연평도 도발이 시작됐을 때 사실 북한군 해안포들은 일제히 사격을 가했는데 대부분 포알이 연평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바다에 빠지면서 무기 노후화의 문제가 드러났고 일부 포들은 아예 발포조차 되지 않아 그 심각함이 김정은에게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전. 그렇다면 근래 시험사격에 동원되는 방사포들은 이러한 노후한 장사정포들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보여지네요.

강. 그렇습니다. 막대한 포들이 북한군에 포진되어 있지만, 그 성능들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유사시 때 적들을 막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주포들을 대체하고 북한의 타격수단을 강화하는 방사포들이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김정은이 참관한 초대형 방사포들은 미사일보다 쉽게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험발사에서 제대로 발사가 되지 않고 그 성능이 해결되지 않아 김정은이 굳은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보입니다.

전. 2014년 김정은이 수개월 북한 매체에 보이지 않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습니다. 그해 11월에는 지팡이는 짚지 않았지만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언론에서는 방사포와 관련된 사고로 김정은이 죽을 뻔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강. 우리 북한전략센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이 수개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것은 방사포 발사를 현지 지도하다가 예기치 않는 폭발사고로 다쳤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방사포 집착은 이미 그가 포병 전문가로 둔갑했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방사포는 자주포보다 타격력이 크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므로 유사시 때 제대로 활용하면 남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사고는 방사포에 대한 무지로 김정은이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을 발사해야 하므로 지반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방사포 기지는 콘크리트로 지반이 다져져 있고 그 위에서 발사해야 안전하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정은이 적들이 재공격을 하면 방사포가 즉각 이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임의의 순간에 방사포를 이동해 다시 사격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군 지휘관들은 그렇게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설명했어야 하는데, 함부로 직언했다가는 총살당할 분위기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결국 대형사고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전.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정도로 큰 사고였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강. 그렇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김정은 호위부대원들은 몸으로 김정은을 덮었고 그 결과 10여 명의 경호원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김정은도 넘어지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숨을 잃을뻔한 큰 사고를 당하면서도 김정은의 방사포 관심은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그가 얼마만큼 방사포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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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료를 입수해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북조선 인민통신' 지금까지 탈북자단체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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