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제거작전을 북한당국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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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지도자들이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이란 정부 지도자들이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AP Photo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12월 여러분 당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제7기 5차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고 2020년 정세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당의 새로운 진로를 결정한 바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자력갱생, 자력자강 또는 자력부강으로 적대세력의 제재강화를 극복해 나가자“라고 결의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여러분 당이 핵 개발을 지속하는 한 계속될 것이 확실하고 이미 미국은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어졌으니 ‘새 길’을 여러분 당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된 토의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의 단독제재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조치가 계속되고 또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을 리가 없는 판국에 무슨 방법으로 이 엄혹한 위난을 극복할 것인가? 70여 년의 여러분 당 역사상 오늘날처럼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구하기가 어렵던 시기도 없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4일간이나 당중앙위원회를 개최한 속내를 이해합니다.

바로 이런 판국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리시간으로 1월 4일 10시 30분경 이란 혁명군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이란공항에서 이라크 반군부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차를 갈아타고 출발하자 미국의 무인 공격기 리퍼 드론의 공격을 받아 폭사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들어온 미국의 참수작전이 또 한 차례 성공했음을 전하는 뉴스였습니다. 여러분의 심정은 어떠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이란 혁명군사령관이란 어떤 지위입니까? 이란 대통령 다음가는 권력자의 지위입니다. 이란 국방군 보다 훨씬 우수한 장비로 무장한 이란최강의 특수부대 10여만 병력의 총지휘관이었습니다.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맨 등 아랍 내 반미반란군을 총지휘하여 이들에게 항미 투쟁에 필요한 온갖 무기와 장비를 공급해온 아랍국제 반미반란연합군 총지휘관이었습니다.

이란의 솔레이마니가 당했으니 어찌 남의 나라 얘기라 하겠습니까? 여러분 당에 대한 위협, 아니 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이 임박한 듯 느끼지 않았습니까? 더구나 여러분 당이 당중앙조사위원회와 당중앙위원회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대미경고를 한 직후에 일어난 참수작전이었으니 온 몸에 떨리는 위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혁명군 총사령관이 참수 당했으니 이란으로서도 가만있을 수 없지요. 700만 인민이 순교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외치는데 이란 정부가 그대로 넘길 수 있었겠습니까?

미군의 공격에 상응하는 수준의 반격으로 1월 8일 이라크의 미군기지 알 사이드와 아르빌, 이렇게 2개 지역에 20여발의 미사일공격을 가했습니다. 이란 군부 발표인즉 80여명의 미군과 이라크군이 사살되었다고 했는데 이 발표는 과장된 허위발표였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있은 지 5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미국 국민에게 카삼 솔레이마니 폭사사건을 단행한 이유와 이란 반격에 대한 실상을 밝혔는데 미군 희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들리는 말로는 이란 군부는 미군기지 공격 한 시간 전에 이라크 측에 공격할 예정임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군이 안전지대로 피신했기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번 미군의 참수작전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습니까? 4~5일 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던 김정은이 11일 순천 린비료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보도사진을 내보냈는데 ‘결코 미군은 북한을 공격할 수 없다, 김정은을 겨냥한 참수작전은 용납될 수 없으며 성공가능성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여러분 당의 대응책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국제여론입니다. 여러분의 보도를 보니까 3중지휘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하기에 1960년대 이후 4대 군사노선에 입각하여 ‘군 간부화’를 강조해 왔으니 지휘 계통이 무너진다고 해도, 각급부대 지휘관이 한 단계 높은 제대를 지휘할 지휘관 훈련을 쌓았으니, 일단 유사시 총참모부의 명령이 없다하더라도 각기 사전에 맡겨진 임무수행에 돌입할 것이기에, 그 어떤 작전수행에도 문제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당, 인민군의 전투준비가 그처럼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전쟁은 6.25당시 전쟁과는 판이한 첨단 무기들이 동원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시대입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31톤의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한 B-52전략폭격기가 일본 본토 북방을 돌아 동해로 진입한바 있었습니다. B-1, B-2, F22스텔스전투기, F-35전투기 등이 수시로 북한 상공근처에 왔다가곤 합니다. ‘MQ-1C 그레이 이글’ 드론이나 이번 솔레이마니를 공격한 MQ-9 리퍼 드론 등도 남한 미군기지에 배치 되어있다고 합니다. 전 시간에 지적한대로 미국 7함대 소속 2척의 항공모함전대가 항시 동아시아 근해에 와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8일 김정은 생일을 기해 생일축하 서신을 평양에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인간적 개인적 관계는 좋다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여러분 당에게 줄곧 좋은 관계로만 대할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비핵화과정으로 나오지 않는 한, 지금까지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미국 의회가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2만 2천명 수준 이하로 주한미군을 감축시키지 말라는 국방예산·수권 법안을 결의한 바 있었는데 금년에는 6,500명이 늘어난 28,500명의 주한미군을 유지하라고 결의했습니다. 미국 2사단 소속의 1개 기갑여단의 순환배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은과의 인간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좋다고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런 태도를 취할까요?

그것은 김정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합의를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변 핵시설과 +알파 가지고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제재조치를 완화시킬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계속 미국을 시험하려 한다면 김정은 자신도 솔레이마니처럼 참수작전의 타겟(target)이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는 이 한반도 내에서 순안비행장 내에서 MQ-9 리퍼드론이 발사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기를 원합니다. 그 방법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바로 여러분 당의 비핵화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재완화도 가능하며 휘황찬란한 북한의 미래도 보장될 것입니다. 더 이상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지 않는 길은 오직 비핵화, 이와 다른 길이 없음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새 길’을 찾으십시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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