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미 농촌에선 농민들의 씨뿌리기 작업이 시작된 지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시, 군 당 책임일꾼들 앞에 나서는 선차적 경제과업은 말할 필요도 없이 농업생산을 늘리는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여러분에게 부과되었으니 오죽 바쁘겠습니까? “해당 지역의 농사를 잘 짓는가 못 짓는가는 시, 군 당조직의 관점에 기인한다.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책임일꾼은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당 일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시, 군의 알곡생산계획을 수행하는가 못하는가는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당의 구상과 의도를 충직하게 받드는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정치적 사상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시, 군 당 책임일꾼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마음의 여유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당 당보는 노골적으로 “지역의 농업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는 당장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전문도 아닌 농업과학기술지식 습득에 밤새워야 하고 사활을 걸고 학습해야 할 지경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본 방송자는 4월 초부터 노동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금년도 풍작을 이루지 못할 경우 시, 군 당 책임일꾼들에게 가할 혹독한 책임추궁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해당 지도 간부의 실력이 낮으면 농사지도에서 주견을 가지지 못하고 경험주의와 형식주의, 보신주의에 빠지기 쉽고 결국 시, 군 농사전반이 우왕좌왕하고 퇴보하게 되며 북한지역의 200분의 1에 해당한 지역의 농업발전에 커다란 영향이 미치게 되는데다가 나아가 해당 시, 군의 알곡생산에 나쁜 영향을 미쳐, 여러분 당의 수뇌부가 흔히 말하는 “농촌의 세기적 변혁을 안아오는 당의 구상과 의도를 망치는 심각한 정치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떻게 농업문제를 지방 당 책임일꾼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전개할 수 있습니까? 당 책임일꾼 모두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농업과학기술을 터득한 농업박사로 탈바꿈할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 당도 뼈저린 경험을 터득했습니다. 그처럼 주체농법을 철저히 적용해도 알곡 생산이 500만 톤을 넘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여러분 당은 농업의 과학화를 외치며 천리마 운동으로 농장과 농장 간에 또는 농민과 농민 간의 생산경쟁을 부추겨 보았고 경영방식도 작업반중심, 분조중심, 포전중심을 적용해 작업인원을 줄여도 보았고 국가 수납방법도 농민위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1959년 농업의 집단화가 이룩된 후 지난 60여 년 동안 밭농사, 논농사의 작물, 품종 등도 여러 차례 바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김일성 시대 이후 김정은 시대 10년까지 70여 년간 밭농사 중심의 계단식 밭, 옥수수 재배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부터 보리, 밀 심기로 바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알곡 생산은 500만 톤 내외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여전히 식량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 있는가? 8차 당대회 이후 농촌의 문화생활을 향상시킨다고 살림집 건설을 다그치며 대규모 온실농장을 건설했다고 김정은 자신이 그 개막식에 참가하여, 농업의 혁명화가 성취된 듯, 농촌과 도시간의 격차가 크게 축소된 듯 떠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금년도 북한의 농업이 기적을 이루듯 대풍작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의 당보는 “농촌지원 열풍을 더욱 고조시키자”는 논설을 게재하며 모든 산업부문뿐만 아니라 비경제부문 종사자, 예를 들면 교육부문 종사자와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농촌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농촌지원에 적극 나서라. 모든 일꾼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나라의 쌀독을 함께 책임진 주인이라는 신념으로 농업, 농촌 지원에 선차적으로 나서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호소로 식량문제 해결이 가능할 만큼 알곡 증산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우리는 그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정치 선전선동으로 경제증산을 이룩하려는 여러분 당의 시도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치선전과 선동으로 농민들이 궐기하여 창의성과 생산의욕을 발동하며 알곡생산을 극적으로 높였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상사업이 아닌 물질적 자극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위에서 지적하듯이 여러분 당은 부분적이고 소극적인 방법으로 그간 농민의 생산의욕고취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소기의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담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우선 토지를 밭갈이하는 농민에게 내주라. 그리고 보다 과감하게 농촌, 농업지원에 나서라. 핵미사일 개발, 중공업 우선정책을 중단하고 인민을 위해 경제부문 생산의 우선순위를 바꾸라. 내 땅에서 내 농사를 짓는 농촌으로, 풍부한 농기자재와 비료, 농약, 연료를 공급하는 경제구조로, 농민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과학영농에 열중하는 농촌풍토를 조성하라”… 한마디로 정치사상의식이 아닌 물질적 자극 강화로 농민의 생산의욕을 자극하라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스스로 느끼는 대로 여러분의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실력으로는 당이 제시한 해당지역 알곡생산을 배가할 수도, 당의 농업정책 관철도 불가능합니다. 이 사실은 이미 무너진 사회주의 국가의 경험에서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중국과 베트남(윁남) 농촌에서도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집단농장의 경영방식으로는 농업발전, 농촌의 문화생활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오늘날 김정은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막대한 자금과 자원이 쓰여지고 있는 한, 농업발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농촌의 전기화니 농업의 화학화, 기계화는 한낮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포전길을 걸으며 농사정형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하고 농사작황의 개선을 위해 과학적인 방도를 찾고 있는’ 시군 당 책임일꾼 여러분이 느끼는대로 ‘집단농장의 해체’와 ‘밭갈이 하는 농민에게 토지를’ 그리고 ‘인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효과적 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바로 농업발전을 기하는 길입니다. 바로 핵미사일 개발과 같은 무모한 전쟁준비가 우선 중단되어야 함을 소리높이 외치길 권고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