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인민군 지원없이 태풍과 장마에 대처해야 하는 북 주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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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인민군 지원없이 태풍과 장마에 대처해야 하는 북 주민 지난 2016년 함경북도 경원군 후석지구 홍수 피해 복구 현장.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태풍과 장마가 닥쳐오는 지금이야 말로 협동농장의 농민이나 산간벽지 광산지대 근로자들에게는 인민군 장병의 지원이 더없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지난날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젊은 청년들의 대규모 노동력과 불도저삽〮기계와 같은 중장비를 가진 집단이 바로 인민군 부대였고 이들이 동원될 때 그나마 태풍과 큰물 피해의 일부라도 수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도 이런 인민군 장병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하순에 개최되었던 당중앙군사위원회 8 3차 확대회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서 인민군의 사업이 너무 많고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당중앙의 결정대로 생산된 탄도미사일 즉 대륙간,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 그리고 새로 개발한 장사포의 전선배치를 위해서는 많은 군사기지를 새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후방에도 산간오지에도 전략기지를 건설해야합니다. 상대방인 미국이나 한국의 전략자산 정찰기나 폭격기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북한지역 곳곳을 샅샅이 정찰하고 만일의 경우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니, 지상에 노출된 미사일 발사기지 건설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산악지대에 땅굴을 파서 은폐하는 시설부터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공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인민군, 군정지휘관은 물론 이런 공사에 동원되었던 각 지방 당 간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1970~1980년대처럼 외화사정이 좋다면 자본주의 선진국에서 최신 굴삭기를 수입하여 많은 인력을 동원하지 않고 땅굴을 팔 수 있을 것인데 지금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조치가 강력하게 실시되고 있으니 이런 첨단, 최신 장비도입은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민군 장병의 노동력 이외에 동원할 것이 없습니다. 전선일대뿐만 아니라 후방산간 오지대에 이 미사일 발사기지를 새로 건설할 경우 인민군 장병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도 동원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로이 진입도로를 건설한다’, ‘주변 은폐시설을 세운다’, 여기에는 많은 주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지요. , 미사일을 실제 만들어 내야 할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의 처지는 또 어떻습니까? 과연 그 비싼 기자재를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 것입니까? 외국에서 수입할 경우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급자족해야 할 경우, 일반 인민생활에 소요되는 기자재를 몽땅 핵미〮사일 병기 생산으로 돌려야 합니다. 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금년 중 김정은의 명령으로 17~18회 발사된 각종 미사일 33~34발의 총 발사비용은 무려 4~6 5천만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돈이면 북한인구 2,500만 명에게 미국 화이자 회사의 코로나19 비루스 예방약 접종을 충분히 하고도 남을 정도의 예산입니다. 금년도 북한인민의 식량부족을 충당할 수 있는 식량수입도 가능한 액수입니다. 코로나19 감염도 막고 식량부족으로 굶주린 북한인민의 딱한 처지도 해결할 수 있는, 저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정작 이런 미사일 생산에 종사하는 근로자들과 인민군 장병들을 배가 고프고 생활필수품이 부족해서 더없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니 어찌 이들 근로대중의 불평불만이 쏟아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그렇다고 여러분 당 수뇌부가 장담하는 북한의 군사적 안보,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는 철통같은 방위태세가 구축되겠습니까? 3차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결정했다는 전술 핵무기의 전선부대 배치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 지자 미국,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0개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개념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응, 연합작전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대응조치에 대해 다 얘기할 수 없지만 한두 가지만 밝혀두겠습니다. 지난 7 6일부터 하와이 진주만에는 26개국 38척의 각종함정과 2 5천명 각국 병력이 참가하여림팩(RIMPAC)” 해상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연합국 해상훈련에는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링컨호와 한국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이 참가했고 수척의 원자력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이 참가했습니다. 25,000여 명의 참가 병력 중에는 한국 해병대 1개 중대가 포함되어 있었고 8개국 해병대가 실시한 원정 기습 상륙 전단의 훈련은 한국의 안상민 소장이 지휘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 7 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 소속인 5세대 최신 전투기 F35A 여섯 대가 한반도에 전개되어 한국 공군과의 연합작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B-1B 미군의 전략폭격기 4대가 괌에 주기하면서 수시로 한반도 상공까지 날아와 작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B-1B 전략폭격기가 괌에서 한반도 상공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불과 2시간입니다. 이때마다 한국 공군과 일본 공군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전쟁에 대비하는 데는 군사력만으로 부족합니다. 군사력 강화를 담보하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과연 여러분의 경제력으로 점증하는 상대방 즉 한국, 미국 일본 등 자유세계의 대북 억지 전력을 타파할 수 있습니까? 유감스러운 일이나 8 3차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전술핵무기의 전선부대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자, 상대방은 일거에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선언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 5일 한국군의 육해공군 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는 계룡대에서 군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여러분 당의 그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전투작전 수행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권 때와는 차원이 다른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전략사령부가 새롭게 편성될 것입니다. 미사일 관련 부대뿐만 아니라 F35와 같은 최첨단 작전기들을 통합운용하며 강력한 최신 첨단무기를 망라한 새로운 전략사령부가 탄생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앞서가는 한국의 IT전자공업을 바탕으로 각종 인공지능(AI), 무인무기의 개발과 작전에의 운용을 강화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거듭 강조하지만 군사력은 경제력, 과학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힘의 관계에서 여러분의 입장을 검토하고 무모한 전쟁준비는 중단해야 함을 지적해 둡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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