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정전협정 69주년 기념일, 처참한 민족사 기억해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2.07.27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정전협정 69주년 기념일, 처참한 민족사 기억해야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군사령부 정전협정 제69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수단이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 27일은 1950 6 25일 여러분 당 초대수령 김일성과 당 수뇌부가국토완정의 구호아래 38도선을 넘어 기습 남침하여,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시작된 공산진영과 자유진영간의 국제전쟁이 3년여 1,129일 간의 치열한 전투를 일시 중단하고 휴전협정을 발효시킨, ‘한국전 정전기념일’ 6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승리했던 패배했던 간에 우리들 남북한 인민들은 다 같이 6.25 남침전쟁의 시작과 그 결말 그리고 이 전쟁이 가져온 처참한 민족사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미 소련의 비밀문서가 모두 공개되었기 때문에 김일성 일당의 남침준비와 전쟁과정에 대해서는 숨길 수도 없이 다 밝혀졌습니다. 공개된 소련의 공산당, 소련군, 소련외무성의 문서가 입증하는 대로 6.25전쟁은 처음부터 휴전될 때까지 철저한 스탈린의 통제와 지시 하에 수행된 전쟁이었습니다. 20만의 인민군을 무장시킨 각종전투장비는 전적으로 소련의 지원에 의하여, 심지어 6.25남침 작전명령서까지 러시아어로 하달되었습니다. 남침 후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고 3개월도 되기 전에 남한의 전라남도 남해안 일대까지 점령했으며 겨우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와 부산의 유엔군의 교두보를 공격하던 시점인 1950 9 15, 유엔군의 인천상륙으로 보급로를 차단당한 인민군이 더 이상 작전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38도선을 넘어 후퇴했고 당해 10, 38도선을 넘어 북진하는 유엔군이 북한전역을 점령할 위기에 처해지자 이번에는 중국공산당의 모택동이 파견한 중공군이 나서서 소련공군과 합세하여 유엔군의 진격을 저지하였으며 1951년부터는 양측군의 공방전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처럼 유엔군의 공격과 중공군의 반격, 중공군의 공격과 유엔군의 반격이 고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없이 계속되자 국제사회는 더 이상 무모한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조속히 정전할 것을 권고하게 되었고 따라서 1951 7월부터는 남북, 유엔군과 중공군, 양측 군 간의 정전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1951 10월부터는 정전회담장에 지도를 펴놓고 휴전선을 어디에 그을까 서로 의논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왜 정전협정이 성립되지 않고 그 후 2년간이나 끌었는가? 양측 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애당초 이 전쟁을 김일성 일당에게 추동했던 스탈린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대륙을 석권한지 1년이 겨우 지난 중국공산당으로서는 피폐된 국내경제건설에도 자금과 자원이 부족한데,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수령인 스탈린이 응하려 하지 않으니 김일성과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런데 1953 3 6일 세계 공산당의 수령 스탈린이 사망합니다. 그후 쌍방의 휴전회담은 속도가 붙어서 3개월만인 7 27일 휴전협정이 성립되어 오늘날의 휴전선이 확정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제는 여러분도 진정한 역사, 거짓이 아닌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한국전쟁 3 1개월 즉 1,129일간의 남침전쟁이란 어떤 전쟁이었는가? 한마디로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종주국 소련공산당의 수령 스탈린의 세계 적화계획에 따라 동북아시아, 한반도에 소련의 위성국가를 세우고 이 공산화된 소련의 위성국가에 짜르 러시아때부터의 숙원인 부동항을 획득하기 위해, 조선인 앞잡이이자 북조선 괴뢰정권의 수뇌 김일성을 충동하여 남침을 꾀한 침략전쟁, 즉 제2차 세계대전 후 최초의 국제전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전쟁에서 희생된 인명은 한국군 60여만, 유엔군 16, 북한군 93, 중공군 100만입니다. 여기에 민간인 피해자 250, 이재민 370, 전쟁미망인 30, 전쟁고아 10, 이산가족 1,000만입니다. 즉 당시 남북한 인구 3,000만의 절반이 넘는 1,900만여 명이 사망, 전상, 이산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천인공노할 전쟁범죄를 저지른 자가 바로 여러분 당 초대수령 김일성이었습니다. 반민족적, 반인민적 만행이었기에 유엔은 이런 남침에 대응하는 유엔군을 편성하여 한국전에 참전시켰습니다. 1950 7 13일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에게, 지금도 세계 곳곳 분쟁지역에서 휘날리는 저 청색의 유엔기가 수여되었던 것입니다. 이 유엔기 밑에 한국전쟁에 참가한 각국 전투부대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6개국이었고 의료지원단을 보내 준 나라는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 5개국이었으며 물자와 재정지원을 제공해준 나라는 아르헨티나, 칠레를 비롯해 39개국에 달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는 1,129일간 그 처절했던 전쟁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항시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 이 동아시아지역의 안전 나아가 전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며 그 대책을 수립해왔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여러분 당은 6.25전쟁의 교훈을 잊고 아직도 무모한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습니다. 1954년 이후 지금까지 68년간 ‘4대 군사노선’, ‘3대혁명 역량강화를 외치더니 최근 20년간은 핵미사일 개발로 미 본토와 남한을 비롯한 동아시아 적대세력을 짓부수자고 떠들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수뇌도 초청되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분 당 간부는 명백히 알아야 합니다. 이미 NATO에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동유럽과 구소련 연방국가였던 3개국 즉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10여 국가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여러분의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경우 6.25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100여 나라가 여러분 당을 규탄하며 도발 저지에 나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 당의 유력한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남한과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사회, 정세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전쟁 운운해야 할 것입니다.

 

가뭄과 장마, 태풍이 대재앙을 일으키는 오늘날입니다. 인민대중제1주의는 이런 재앙을 예방하며 인민의 먹거리를 보장해야 하는 문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핵미사일 개발에 아무리 전력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7.27 휴전기념일을 맞이해서 전쟁의 참화와 오늘날 남북한의 경제 격차를 면밀히 검토하여, 전쟁이 아닌 평화유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볼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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