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53년전, 8.15해방 25주년을 맞이했던 1970년 8월 15일, 남한의 박정희 대통령은 여러분 당 초대 수령 김일성과 당 수뇌부에게 “더 이상 대남적화라는 무모한 혁명노선을 계속하지 말고 국민을 더 잘 살 수 있게 하는 개발과 건설, 창조의 경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8.15 평화통일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개발, 건설, 창조의 경쟁 마당에 나오라고 제의했는가? 그 이유는 여러분 당의 낡은 혁명 이론과 전략은 더 이상 남한에서 먹혀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1968년 1월 남한의 대통령 직무실인 청와대 기습공격을 위해 북한은 31명의 124군 특수 전투요원을 남파했으나 전멸당했습니다. 이어 이해 늦가을 경상북도와 강원도 일대에 유격근거지를 구축하기 위해 남파했던 120여 명의 124군 부대 요원들이 남한 국군의 작전으로 지리멸렬 소탕되어 베트남(윁남)식의 공산주의 혁명전쟁도 불가능함이 입증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여러분 당의 군사도발에 대해 강력한 남한의 자위적 국방력을 보여준 박정희 대통령은 젊지 않은 언어로 김일성의 무모한 불장난을 경고하면서, “더 이상 민족의 화를 자초하지 말고 역으로 남북한 인민과 민족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 선의의 경쟁,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을 찾자”라고 꾸짖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김일성은 “감히 자본주의 경제를 가진 남조선이 강유력한 사회주의 경제체제 하의 북조선과 경쟁을 하자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큰 소리쳤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1970년 당시, 김일성이 일본의 여러 언론과 회견한 기사를 학습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김일성의 허풍은 대단한 기세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김일성의 허풍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백일하에 폭로되었습니다. 체제유지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김정일 후계체제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 공산당과 노동당도 “김일성, 김정일의 세습권력체제야 말로 반마르크스주의적, 반사회주의 노선이며 군국주의 일본이나 독일의 나치보다 더 반동적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남한은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화시대로 접어들었고 한편 농촌에선 새마을운동으로 농민의 의식개혁이 일어나 상부상조의 협동이 자연발생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 독립한 100여 개의 개발도상국가 중에 유일하게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산업화를 동시에 성취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상징하는 태극기가 세계 방방곡곡에서 휘날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당 간부들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침내 1980년대에 들어서자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대한민국의 기상에 대해 소련과 동유럽사회주의국가 그리고 중국에서도 경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1991년에는 소련을 비롯한 모든 동유럽사회주의국가와의 국교수립 이어 1992년에는 중국과의 국교를 정상화시켰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1970년 5차당대회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일은 10년간 아버지의 후견으로 자기 지위를 보존, 강화하며 1980년에는 제6차 당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6차당대회에서 채택했던 10대 경제전망목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1990년까지 성취하겠다고 제시했던 그 목표들 말입니다.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해 목표치를 다시 인용해봅시다. 전력 1000억 kwh, 석탄 1200만 톤, 철강 1500만 톤, 비철금속 150만 톤, 화학비료 700만 톤, 수산물 500만 톤, 직물 15억 미터, 간척지 개간 30만 헥타르.
당 간부 여러분! 1990년까지 완성 했어야 할 10대 전망목표인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재 얼마나 성취되었습니까? 8차 당대회가 개최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1980년 6차 당대회 때 제시했던 위 10대 전망목표 중 2023년 현재 어느 한 가지라도 성취된 것이 있습니까? 1961년 4차 당대회 때, 즉 60여 년 전에 김일성이 고깃국에 이밥을 약속했는데 지금 여러분 당의 형편은 어떠합니까?
당 간부 여러분! 인민대중은 말 그대로 배부르고 등 따스하게 자기 집에서 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인민대중 제일주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폭탄 실험을 하는 것으로 성취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합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에서 가족이 단란하게 마주앉아 즐거운 식탁을 대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기 취미에 맞는 일감을 찾아 일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아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식들에게 원하는 학업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왜 자신의 귀중한 생명을 수령이란 자를 위해 바꿔야 합니까? 왜 청춘의 그 아까운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과 수령을 위해 손바닥에서 피가 나고 등골이 휘도록 벽돌을 쌓아 올리는 토목, 건축공사에 동원되어야 합니까? 무슨 목적을 위한 혁명입니까?
당 간부 여러분! 금년 들어와 로동당의 당보인 로동신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그 존엄성을 높이 찬양하는 기사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수령에 대한 충성을 외칩니까? 김정은의 영도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까? ‘인민대중제1주의’가 실현되고 있다면 이처럼 개인숭배사상을 고취하지 않아도 김정은의 영도력과 인민의 신뢰는 고양될 것입니다. 그 반대이기 때문에 그처럼 충성심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까? 금년으로 해방 78주년을 맞이합니다. 지금이야 말로 누가, 어느 체제가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현을 위해 개방과 건설과 창조를 위해 전력했는지 입증되었습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이제라도 당의 정치, 경제, 군사노선을 바꾸십시오.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에서 벗어나는 길, 개혁 개방의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