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초에 발생했던 태풍 5호와 6호로 인해 일본의 오키나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의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이처럼 이상기후가 엄습하는 지난 8월 1일부터 12일까지 한국에서는 2023년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158개국에서 4만 3천 여 명의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4만 3천여 명 참가자는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지역, 8.8㎡ 녹지대 부지에 2인 1조를 기준으로 설치한 2만 5천 개의 텐트(천막)에 입영했습니다. 그러나 32년 전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우리들 모두가 당하고 있는 이상기후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회 주최 당국은 125개 야영장에 57개소의 안개분사, 1720개소의 그늘 쉼터, 상수도, 샤워시설, 구급의료병동, 군의료단의 상주, 수십 대의 구호차량 배치 등 최대한의 폭염대비책을 강구했지만 닥쳐온 재해를 완전 봉쇄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중앙정부가 나서서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월 8일 태풍 6호가 한반도에 상륙한 것을 계기로 중앙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 배치했고 그런 나머지 원만하게 행사를 끝낼 수가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몇 년간 세계를 휩쓴 한국의 K팝, K댄스, BTS의 노래에 흥취한 이들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의 고궁과 유적 문화재 관광, 전라북도 14개 시와 군 당국이 준비한 도서(섬) 여행, 익산의 왕궁지 유적지 관광, 고창의 선운사, 템플스테이(사찰에서의 유숙), 완주의 BTS길 방문 등 수많은 문화행사에 참가했습니다.
특기해야 할 하나의 현상은 서울의 번화가 명동의 화장품 상점이나 백화점 화장품 판매장에 수십 명의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열을 지어 점원들로부터 화장품 사용법을 배우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음식, 과일이나 과자, 각종 인형, 간단한 단장 장식품, 최근 유행한 한국 젊은이들의 노래 또는 옷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무슬림, 즉 회교 국가의 청소년들이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158개국, 4만 3천여 명의 이들 청소년들이 제각기 자기 나라의 국기, 나라 이름, 상징물들을 자신의 단복이나 머플러(목테)에 새겨 붙이고 서울 한복판을 활보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하여 4km 휴전선 북방,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 같은 민족이 사는 곳, 북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가, 그처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북한의 청소년들이 이 서울시내 남한의 주요 지방도시와 새만금의 야영지를 활보하지 못하는가, 왜 158개국 청소년들이 모인 이 대회에 오지 못하도록 김정은은 막았는가를 생각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생각은 본 방송자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기성세대들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이들 후대들의 장래를 걱정해야 합니다. 이들 청소년들이야 말로 미래를 짊어질 주인공들이 아닙니까?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장래를 생각하며 각국 젊은이들과 서로 교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야 말로 지금 우리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열린 세계, 서로 유무상통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보장해주며 꿈을 채워줄 책임이 바로 우리들 기성세대에게 있는데 과연 당 간부 여러분은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본 방송자는 2022년 8월 1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포한 명령, 1028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다시 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1장,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기본, 제2장 반동사상문화의 유입차단, 제3장 반동사상문화의 시청과 유포금지, 제4장 반동사상문화배격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 등 41개조의 법률을 읽으면서 왜 이처럼 김정은과 여러분 당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 왜 김정은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풍족한 생활환경과 위대한 사상과 문화적 환경을 보장해주었다고 자랑하면서 북한 청소년들이 서울거리를 활보하도록 허락하지 않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한마디로 말하면 두렵기 때문이지요.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원리의 북한 유입은 바로 여러분 당의 세습왕조, 개인숭배사상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158개국 4만 3천여 명의 잼버리 참가, 외국 스카우트들과 북한 청소년들이 만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모멸할 수밖에 없는 북한 청소년들의 좌절을 상상할 때 여러분은 더없이 큰 위협을 느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위협 때문에 북한 청소년들은 북한이라는 감옥, 유령지,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김정은 지배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당 간부 여러분은 정신을 차리십시오. 핵미사일 개발로는 이 반동사상문화의 북한 유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사상 교양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윁남)처럼 활짝 열고 사회주의를 하든 주체 조선을 건설하던 하십시오. 그래야 북한의 청소년들도 자신들이 선택할 정치, 경제, 문화 체제 즉 자신들이 염원하는 미래로 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북한 노동당도 북한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 젊은이들과 유무상통하는, 그런 국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전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