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폐기 없는 80일 전투는 무의미 한 것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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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days_battle_b 북한이 지난 12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결속을 다지는 군민연합집회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주석단에 오른 박봉주 부위원장은 80일 전투 매진으로 혹독한 난관을 극복하자고 연설했다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이 지난 지 열흘이 다 되어갑니다. 북한 전역에서 모든 당원이 다 함께 거행한 승리자의 대축전을 개최할 수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평양에서는 당 중앙이 주최하는 인민군의 열병식과 김정은 위원장의 기념연설도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처음 보는 한밤중 인민군 열병식과 김정은의 기념사를 보면서 각기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한 ‘화성15’와 잠수함발사 미사일 ‘북극성4’를 비롯하여 300m/m, 600m/m 다연장방사포, 신형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보병 병사들이 소지한 신형 소총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장비들이었습니다. 해외의 북한 관찰자들도 그간 비밀리에 개발한 인민군의 병기와 장비를 보면서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런 신형무기와 장비생산은 이룩했지만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경제건설은 어떻게 되었는가? 지난 8월 19일 개최되었던 제7기 6차 전원회의는 “혹독한 대내외정세가 계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이에 맞게 경제 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했던 국가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로 빚어졌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그 후 세 차례의 집중호우와 태풍피해를 입었으니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경제건설부문은 폭삭 망했다고 아니할 수 없으니 딱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국가경제의 장성목표는 폭삭 망했는데도 반면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 생산은 차질 없이 수행했다는 사실 이것이 10월 10일 한밤중 인민군열병식에서 입증되었는데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합니까? 김정은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 영광의 밤에 수해복구 전투를 벌리는 수만의 당원과 인민들과 함께 있지 못하는 것 마음 아프고 너무나 미안하다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했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 속 고백, 마음 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 뿐”이라고 노죽을 부렸는데 여러분도 김정은의 이 말에 눈물 흘리며 감사했습니까? 도대체 저 괴물과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탑재미사일로 어느 나라를 겨냥하겠다는 것입니까? 300m/m, 600m/m 다연장방사포와 신형탱크와 장갑차로 누구와 싸우겠다는 것입니까? 10일 밤 보인 저런 무기와 장비가 과연 북한인민의 굶주림과 생활고를 해결해 주는가? 저런 무기와 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수만의 당원과 젊은 청소년이 그 혹독한 80일 전투, 70일 전투, 200일 전투를 계속해야만 하는가?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의 눈에는 저런 무기와 장비가 김 씨 세습정권을 보위해 주리라고 믿겠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나라의 북한 관찰자들은 김정은의 철없는 위협, 도발, 공갈이라고 평가합니다.

여러분 당이 말하는 적대세력, 적대국가란 어떤 세력, 어떤 나라를 말하려는 것입니까? 아마도 미국, 일본, 남한 등 자유세계를 지정한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이들 나라가 무슨 이유에서 무슨 득을 보자고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고 10일 밤 보인 저 ICBM이나 SLBM또는 방사포 전차 장갑차 가지고 미국이나 자유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겠습니까? 이병철을 비롯한 이 날 앞가슴에 잔뜩 훈장을 달고 나온 인민군 장령들 중 어느 누구도 미국이나 자유세계 나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분명히 말해서 오늘날의 긴장은 미국이나 일본 남한에서 조성한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당이 조성한 것입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여러분 당 수뇌부가 핵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북한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김 씨 세습정권의 위력을 과시하며 인민대중의 저항의식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공포정치 수단에 불과합니다. 김정은 자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가 가져올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확인한 바 있지 않습니까?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북한 경제정상화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확약하지 않았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 중에는 80일 전투에 직접 참가하며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느끼기에는 내년 정초에 개최예정인 제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입니까? 무너진 광산, 철도, 도로, 농경지를 복구하면 자립적인 경제건설이 가능하다고 판단합니까? 지금 동원된 인민군과 당원들이 진정으로 김정은의 통 큰 정치와 대담한 전략 판단으로 북한인민의 경제생활향상을 보장해주리라고 생각합니까?

솔직히 물어봅시다. 여러분은 당이 없으면 조국도 없고 미래도 없다. 과거 75년 동안 억만금을 내도 비길 수 없는 목숨같은 진리를 유산으로 새겨주었다고 생각합니까?

아직도 여러분은 자본주의가 정신적으로 취약하고 쇠퇴 몰락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물질만능과 약육강식, 기만과 통치의 힘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이고 사회주의는 사상과 단결의 힘에 의하여 전진하고 바로 당의 영도를 생명으로 한 것으로 하여 시련이 클수록 그 힘은 더 팽배해지고 역사가 흐를수록 그 진리성은 더욱 뚜렷이 신중되고 있다는 노동신문 정론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이미 로동당 내에는 새로운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 외화벌이에 종사했던 수만의 근로자, 새로운 통신기기로 인해 물밀 듯이 북한 내에 들어오는 국제사회의 정보는 고루한 통제방식으로 젊은이의 인식변화를 억제할 수 없도록 옥죄고 있습니다. 왜 해외에서 근무하던 외교관들, 대사 공사 참사관급의 고위 외교관들이 망명하는가? 왜 외화벌이 회사의 책임자로 있던 우수한 무역 통상인재들과 3만 여명의 북한인민이 미국, 영국, 한국 등으로 탈북하는가? 그 이유는 로동신문 사설이나 정론의 주장이 말짱 거짓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여러분 당 수뇌부가 가장 악질적 사회제국주의의 붉은 귀족으로 인민대중을 착취 억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80일 전투가 되었던 100일 전투가 되었던 핵 폐기에 나서지 않는 한 자유세계는 여러분 당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며 21세기 변화하는 세계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관여할 것입니다. 10일 밤 열린 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는 여러분 당에 대한 보다 더 강한 제재와 압박을 자초했을 뿐입니다. 더 이상 종래와 같은 방법으로는 핵 폐기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국제사회의 여론으로 완전히 형성된다면 여러분 당의 앞날은 지금보다 더 엄혹한 처지에 빠질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기술이 창조한 자유세계의 어마어마한 첨단 무기의 위력을 알아야 합니다. 개혁 개방의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여러분의 노고가 인민대중의 실제적인 생활향상에 기여하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음을 재삼 강조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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