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들여다보기] “수해복구 장비 달라” 역제안 배경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0.09.07
2010.09.07
MC: 북한 들여다보기 시간입니다.
- 남측이 지원하겠다는 긴급 수해 구호품에 대해 북한이 수해복구 장비를 달라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알아봅니다.
- 결혼식 예식장으로 알려진 평양 광복 결혼식 식당이 닭 부산물 요리를 만들어 팔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강냉이와 감자 등 햇곡식이 나와 식량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내년도 식량 상황은 여전히 어두워 보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 오늘도 정영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MC: 정영기자, 안녕하세요? 드디어 북한이 ‘자존심’을 깨고 수해복구에 필요한 쌀과 중장비 등을 지원 달라고 한국에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정영: 이미 보도된 대로 북한이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북한에 집중폭우가 내려 함경남도 지방과 자강도 지방이 크게 피해를 입었고, 지난 8월에는 신의주시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는 8월 26일 100억 원(미화 85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왕 지원하겠으면 수해복구 장비로 달라”고 역제안 했습니다.
MC: 그러면 한국이 보내겠다고 하던 장비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정영: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에 쌀과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기했습니다. 이는 현재 물난리에 집을 잃고, 먹을 것이 떨어지고 전염병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구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남측이 수해물자를 제공할 바에는 비상식량, 생활용품, 의약품보다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한국이 주겠다고 하자,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다른 것들을 보내달라는 소립니다.
MC: 홍수피해를 당한 측이 주겠다는 물자를 받으면 됐지 왜 역제안을 하면서 야단인가요?
정영: 북한의 역제안에 한국 정부도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냐면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후 이명박 대통령은 5월 2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교류와 대북지원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대북 인도주의지원은 유보시켜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홍수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에게 보낼 쌀과 의약품 등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요구하는 기계 장비들을 보낼 경우, 한국 정부가 스스로가 천안함과 관련한 대북제재를 흐지부지 시키는 것으로 됩니다. 물론 굴착기와 불도저, 자동차와 같은 장비들을 보내면 좋지만, 북한이 수해복구가 끝난 다음 그런 장비들을 군수품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북한이 이번에 노리는 협상전략입니다. 북한은 하루빨리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 짓고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홍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구원할 수 있는 생필품과 의약품을 받지 않고 또 몽니를 부리는 것입니다.
MC: 북한이 수해를 당했을 때는 가만있다가 지금에 와서 지원을 수용하는 이유는 어디 있습니까,
정영: 북한이 갑자기 수해물자 지원을 수용한 것은 정치적 선전에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보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 대표자회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인데 사실 회의 개최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수피해를 당한 주민들 속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보다는 남측이 주겠다는 수해지원도 받지 않고 있는 김정일을 직접 대놓고 비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수해피해를 빨리 가시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홍수 피해지구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남한의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정치적 승리라고 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북한은 당 대회를 비롯한 국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등 과거에는 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러가 고갈되어 그만큼 선물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동당대표자회의에 참가하는 대표들에게 평양에 올라갈 때 자기들이 먹을 식량과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한의 지원을 수용해서 정치적으로 선전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C: 사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남한이 제안한 긴급구호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습니까,
정영: 그렇습니다. 얼마 전 남한의 조선일보가 입수한 북한 신의주 지구 수해 피해 동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이 식수가 없어 한 바께쯔에 150원을 주고 사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수해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식수가 부족해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 고생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빨리 식량을 주고 의약품을 줘야 하는데 북한이 그걸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대남협상용으로 활용하니 한국 정부도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MC: 며칠 전에는 북한이 남한 선박 ‘대승호’를 돌려보낸다고 한것도 다 대남협상전략이겠군요?
정영: 북한은 남한에서 대북 수해지원을 하겠다고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달 전에 억류했던 오징어잡이 어선인 남한의 ‘대승호’를 돌려보내겠다고 반응했습니다.
MC: 북한이 이렇게 대북 수해지원을 받아가려고, 대승호를 석방하면서 ‘동포애적 견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주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군요.
=평양 시민 닭발족 술안주 인기
MC: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평양시민들이 퇴근길에 닭발 요리 등을 시켜놓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지난 2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요즘 평양시에 ‘닭부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봉사하는 식당들이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광복 결혼식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국내(북한) 각지의 닭공장들에서 고기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닭알, 닭고기의 공급과 별도로 ‘닭부산물’의 용도에 대한 관심이 올랐다”면서 “광복결혼식 식당도 원래 결혼식 점문집이지만, 닭 부산물 요리점을 겸해서 영업한다고 소개했습니다.
MC: 그럼 북한에서 닭고기 생산이 늘어나면서 거기서 나온 닭 부산물이 많아진다는 소린가요? 얼마 전에는 평양시도 쌀이 없어 감자로 배급을 주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소식과는 딴판이군요?
정영: 평양시에는 시민들에게 닭고기와 알을 전문 생산하는 만경대 닭공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닭고기가 많이 생산된다는 소린데, 이는 현재 대북 소식통들이 전하는 평양시 식량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쨌든 북한매체가 생산된다고 하니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데요,
광복결혼식 식당은 원래 결혼식만 전문 차려주는 식당인데, 결국 닭 부산물을 요리해서 파는 술집도 곁들여 한다는 소립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 식당에서는 매일 결혼식을 오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결혼식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식당에서 닭의 심장, 간, 위를 비롯한 내장을 구운 요리와 닭발 튀김도 판다고 하는데, 시민들 속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어느 한 평양 시민이 “하루 일을 마치고 이곳에서 닭부산물 료리에 술 한 잔을 마시면 하루 피로가 사라진다”고 좋아한다고 전했습니다.
MC: 북한에 선술집이 많은가 보죠?
정영: 북한에는 거리마다 선술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간단히 차려놓은 포장마차와 같은 집인데, 대체로 선 채로 간단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이죠,
아마 요즘 결혼식 하는 사람도 적고 해서 광복결혼식 식당도 술집도 곁들여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닭발요리는 불닭이라고 아주 매운 고추양념에 볶아내는 방법이 있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닭발에 감자농마를 묻혀서 맛내기, 소금 등에 재웠다가 튀겨 먹는다고 합니다. 음식에 맛내기를 쓰지 않는 남한의 요리 방법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MC: 아무튼 평양시민들도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햇곡식 여물기 시작하자 옥수수 밭 경비
MC: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북한 식량 문제에 대해 좀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옥수수가 여물어가면서 농장 옥수수를 습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정영: 9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강냉이가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농장 옥수수를 습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어 농장마다 경비를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남도 정평군, 신흥군 등 올해 수해피해를 많이 당한 지역에서는 도시 주민들이 밤에 농장 밭에 뛰어 들어가 옥수수를 습격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농장들에서는 젊은 사람들을 선발해 강냉이밭 경비를 서고 있다고 합니다.
MC: 그럼 장마당 식량 가격은 어떻습니까,
정영: 최근 강냉이와 감자 등 햇곡식이 나오면서 북한에서 쌀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령시 장마당 쌀 가격은 1kg당 950원~1,000원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올해 강냉이 이삭이 여물고, 감자가 나오면서 내려갔다고 합니다. 지난 8월초에 쌀 가격이 kg당 1,5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좀 내려갔지만 그래도 가을 치고 1천원에 머무는 것은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다는 소립니다.
주민들이 주식으로 먹는 옥수수는 kg당 400원에 거래됩니다. 풋강냉이 이삭도 장마당에서 팔리는데, 한 이삭에 50원씩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강냉이 이삭을 따면 가을에 걷어 들일 것이 없기 때문에 다 여문 다음에 따려고 가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MC: 올해는 홍수피해를 당해 북한에서 식량이 더 모자랄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내년도 먹을거리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 걱정 많이 하는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좀 더 진지한 태도를 보여 대북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 남측이 지원하겠다는 긴급 수해 구호품에 대해 북한이 수해복구 장비를 달라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알아봅니다.
- 결혼식 예식장으로 알려진 평양 광복 결혼식 식당이 닭 부산물 요리를 만들어 팔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강냉이와 감자 등 햇곡식이 나와 식량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내년도 식량 상황은 여전히 어두워 보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 오늘도 정영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MC: 정영기자, 안녕하세요? 드디어 북한이 ‘자존심’을 깨고 수해복구에 필요한 쌀과 중장비 등을 지원 달라고 한국에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정영: 이미 보도된 대로 북한이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북한에 집중폭우가 내려 함경남도 지방과 자강도 지방이 크게 피해를 입었고, 지난 8월에는 신의주시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는 8월 26일 100억 원(미화 85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왕 지원하겠으면 수해복구 장비로 달라”고 역제안 했습니다.
MC: 그러면 한국이 보내겠다고 하던 장비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정영: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에 쌀과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기했습니다. 이는 현재 물난리에 집을 잃고, 먹을 것이 떨어지고 전염병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구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일 “남측이 수해물자를 제공할 바에는 비상식량, 생활용품, 의약품보다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한국이 주겠다고 하자,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다른 것들을 보내달라는 소립니다.
MC: 홍수피해를 당한 측이 주겠다는 물자를 받으면 됐지 왜 역제안을 하면서 야단인가요?
정영: 북한의 역제안에 한국 정부도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냐면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후 이명박 대통령은 5월 2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교류와 대북지원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대북 인도주의지원은 유보시켜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홍수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에게 보낼 쌀과 의약품 등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요구하는 기계 장비들을 보낼 경우, 한국 정부가 스스로가 천안함과 관련한 대북제재를 흐지부지 시키는 것으로 됩니다. 물론 굴착기와 불도저, 자동차와 같은 장비들을 보내면 좋지만, 북한이 수해복구가 끝난 다음 그런 장비들을 군수품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북한이 이번에 노리는 협상전략입니다. 북한은 하루빨리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 짓고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홍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구원할 수 있는 생필품과 의약품을 받지 않고 또 몽니를 부리는 것입니다.
MC: 북한이 수해를 당했을 때는 가만있다가 지금에 와서 지원을 수용하는 이유는 어디 있습니까,
정영: 북한이 갑자기 수해물자 지원을 수용한 것은 정치적 선전에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보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번 대표자회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인데 사실 회의 개최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수피해를 당한 주민들 속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보다는 남측이 주겠다는 수해지원도 받지 않고 있는 김정일을 직접 대놓고 비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수해피해를 빨리 가시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홍수 피해지구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남한의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정치적 승리라고 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북한은 당 대회를 비롯한 국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등 과거에는 잘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러가 고갈되어 그만큼 선물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동당대표자회의에 참가하는 대표들에게 평양에 올라갈 때 자기들이 먹을 식량과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한의 지원을 수용해서 정치적으로 선전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C: 사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남한이 제안한 긴급구호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습니까,
정영: 그렇습니다. 얼마 전 남한의 조선일보가 입수한 북한 신의주 지구 수해 피해 동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이 식수가 없어 한 바께쯔에 150원을 주고 사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수해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하고 식수가 부족해 전염병이 발생하는 등 고생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빨리 식량을 주고 의약품을 줘야 하는데 북한이 그걸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대남협상용으로 활용하니 한국 정부도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MC: 며칠 전에는 북한이 남한 선박 ‘대승호’를 돌려보낸다고 한것도 다 대남협상전략이겠군요?
정영: 북한은 남한에서 대북 수해지원을 하겠다고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달 전에 억류했던 오징어잡이 어선인 남한의 ‘대승호’를 돌려보내겠다고 반응했습니다.
MC: 북한이 이렇게 대북 수해지원을 받아가려고, 대승호를 석방하면서 ‘동포애적 견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주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군요.
=평양 시민 닭발족 술안주 인기
MC: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평양시민들이 퇴근길에 닭발 요리 등을 시켜놓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지난 2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요즘 평양시에 ‘닭부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봉사하는 식당들이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광복 결혼식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국내(북한) 각지의 닭공장들에서 고기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닭알, 닭고기의 공급과 별도로 ‘닭부산물’의 용도에 대한 관심이 올랐다”면서 “광복결혼식 식당도 원래 결혼식 점문집이지만, 닭 부산물 요리점을 겸해서 영업한다고 소개했습니다.
MC: 그럼 북한에서 닭고기 생산이 늘어나면서 거기서 나온 닭 부산물이 많아진다는 소린가요? 얼마 전에는 평양시도 쌀이 없어 감자로 배급을 주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런 소식과는 딴판이군요?
정영: 평양시에는 시민들에게 닭고기와 알을 전문 생산하는 만경대 닭공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닭고기가 많이 생산된다는 소린데, 이는 현재 대북 소식통들이 전하는 평양시 식량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쨌든 북한매체가 생산된다고 하니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데요,
광복결혼식 식당은 원래 결혼식만 전문 차려주는 식당인데, 결국 닭 부산물을 요리해서 파는 술집도 곁들여 한다는 소립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 식당에서는 매일 결혼식을 오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결혼식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식당에서 닭의 심장, 간, 위를 비롯한 내장을 구운 요리와 닭발 튀김도 판다고 하는데, 시민들 속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어느 한 평양 시민이 “하루 일을 마치고 이곳에서 닭부산물 료리에 술 한 잔을 마시면 하루 피로가 사라진다”고 좋아한다고 전했습니다.
MC: 북한에 선술집이 많은가 보죠?
정영: 북한에는 거리마다 선술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간단히 차려놓은 포장마차와 같은 집인데, 대체로 선 채로 간단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이죠,
아마 요즘 결혼식 하는 사람도 적고 해서 광복결혼식 식당도 술집도 곁들여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닭발요리는 불닭이라고 아주 매운 고추양념에 볶아내는 방법이 있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닭발에 감자농마를 묻혀서 맛내기, 소금 등에 재웠다가 튀겨 먹는다고 합니다. 음식에 맛내기를 쓰지 않는 남한의 요리 방법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MC: 아무튼 평양시민들도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햇곡식 여물기 시작하자 옥수수 밭 경비
MC: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북한 식량 문제에 대해 좀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옥수수가 여물어가면서 농장 옥수수를 습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정영: 9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강냉이가 여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농장 옥수수를 습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어 농장마다 경비를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남도 정평군, 신흥군 등 올해 수해피해를 많이 당한 지역에서는 도시 주민들이 밤에 농장 밭에 뛰어 들어가 옥수수를 습격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농장들에서는 젊은 사람들을 선발해 강냉이밭 경비를 서고 있다고 합니다.
MC: 그럼 장마당 식량 가격은 어떻습니까,
정영: 최근 강냉이와 감자 등 햇곡식이 나오면서 북한에서 쌀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령시 장마당 쌀 가격은 1kg당 950원~1,000원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올해 강냉이 이삭이 여물고, 감자가 나오면서 내려갔다고 합니다. 지난 8월초에 쌀 가격이 kg당 1,5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좀 내려갔지만 그래도 가을 치고 1천원에 머무는 것은 여전히 식량이 부족하다는 소립니다.
주민들이 주식으로 먹는 옥수수는 kg당 400원에 거래됩니다. 풋강냉이 이삭도 장마당에서 팔리는데, 한 이삭에 50원씩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강냉이 이삭을 따면 가을에 걷어 들일 것이 없기 때문에 다 여문 다음에 따려고 가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MC: 올해는 홍수피해를 당해 북한에서 식량이 더 모자랄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내년도 먹을거리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 걱정 많이 하는데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좀 더 진지한 태도를 보여 대북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영기자,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