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들여다보기] 비료 구입 위해 '혁명자금운동' 전개
서울-정영 xallsl@rfa.org
2009.03.31
2009.03.31
오늘 ‘북한 들여다보기’ 시간을 위해
정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MC: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영: 예, 안녕하십니까.
1. 최근 북한에서 비료구입을 위해 ‘혁명자금운동’이라는 것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 운동은 어떤 운동인가요?
정영: 남한에 있는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혁명자금운동’이라는 것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은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비료를 사는데 드는 외화를 농장 자체에서 마련한다는 취지로 벌이고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비료지원이 막히면서 북한은 올해 농사에 필요한 비료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들도 공개적으로 비료 부족을 시인하고 있는데 지난 30일 황해북도 봉의농장 관리위원장은 조선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비료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MC: 북한이 모자라는 비료를 어디서 들여오는 것인가요?
정영: 노무현 정권 시절 남한은 매해 20만~30만톤 가량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한국에서 비료가 막히자,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에서 비료를 약 2만5천 톤 가량 수입했습니다.
이것은 남한의 대북 비료지원이 있을 때보다 40배 가량 늘어난 양입니다.
MC: 북한에 외화 부족도 심각할 텐데요?
정영: 예, 비료를 사오자면 중국에 달러를 줘야 하는데 이걸 얻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함경북도 당에서는 모든 농민들에게 1개월분 식량을 바치게 하고 그 식량을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 노동자들에게 배급으로 주고 대신 외화를 바꾸어 중국에 보낸다고 합니다.
MC: 농민들한테서 식량을 걷으면 그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가요?
정영: 예, 지금 ‘혁명자금운동’은 농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먹을 식량도 부족한데 1개월 분 식량을 내라고 하자, 농민들이 농장 간부들과 싸우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중순 회령시 원산리에서는 농장 작업반장과 농장원 최 모 씨가 삽을 들고 싸우다가 최 모 농장원이 사망했다고 ‘성통만사’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상업망'을 복구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그러면 과거처럼 국가가 상점을 운영한다는 것입니까?
MC: 예, 최근 함경도 지방에서 개인들이 공산품을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게 하고 모두 국가상점에서 팔도록 했다고 함경북도 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가 1일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 통제하는 물품은 천류하고 잡화류만 단속하고 국가적인 상업계통으로 해서 모두 공업품이 유통되도록 그렇게 했대요. 국가적인 상업망에 넣어 공업품을 유동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하는 것입니다.”
MC: 결국은 개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품을 국가상점에서 강제로 팔겠다는 소리군요.
정영: 그렇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천, 신발, 가장집물 등 공산품들을 상업관리소(국영상업기관) 산하의 공업품 상점, 건재상점, 백화점, 수매상점 들에서 팔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산품을 파는 상인들은 그렇게 물건을 맡기면 장사 회전이 잘 안되고 계산도 정확치 않기 때문에 국가상점에 물건을 맡기지 않고 ‘메뚜기장터’로 나간다고 합니다.
MC: 북한 당국이 장마당 장사를 허용해 놓고 지금 와서는 왜 반대합니까?
정영: 2005년까지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먹여 살릴 힘이 없어 장사를 허용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장마당을 지금처럼 놔두었다가는 자본주의에 젖어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보안원과 순찰대, 여맹규찰대를 내세워 개인 공산품 장사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산품 장사꾼들은 장마당에 들어가지 않고 ‘메뚜기 장터’에 모여 팔다가 보안원이 오면 달아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3. 북한이 40대 미만 여성들을 모두 장마당에 나오지 못하게 통제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정영: 북한이 40세미만 여성들을 장마당에 나오지 못하게 계속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양강도 혜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밝혔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야지 장마당에 나가면 자본주의에 젖어 사회주의가 변질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MC: 그럼 40대 미만 여성들에게 직장을 주고 배급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영: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공장에 다녀도 배급을 주는 직장이 별로 없습니다.
더욱이 올해 식량난이 시작되면서 젊은 여성들이 장마당에 나가지 않으면 온 가족이 굶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MC: 그러면 40대 미만 여성들이 있는 가정은 생활이 어렵겠군요?
정영: 40대 아래의 젊은 여성들은 “공장에 나가야 배급도 안주면서 우리 보고 장사 못하게 하면 어떻게 살란 말인가”하면서 도처에서 단속반원들과 싸움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MC: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부흥 시절로 복귀하려는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들 간에 마찰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영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정영: 감사합니다.
MC: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영: 예, 안녕하십니까.
1. 최근 북한에서 비료구입을 위해 ‘혁명자금운동’이라는 것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 운동은 어떤 운동인가요?
정영: 남한에 있는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혁명자금운동’이라는 것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은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비료를 사는데 드는 외화를 농장 자체에서 마련한다는 취지로 벌이고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비료지원이 막히면서 북한은 올해 농사에 필요한 비료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들도 공개적으로 비료 부족을 시인하고 있는데 지난 30일 황해북도 봉의농장 관리위원장은 조선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비료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MC: 북한이 모자라는 비료를 어디서 들여오는 것인가요?
정영: 노무현 정권 시절 남한은 매해 20만~30만톤 가량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한국에서 비료가 막히자,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에서 비료를 약 2만5천 톤 가량 수입했습니다.
이것은 남한의 대북 비료지원이 있을 때보다 40배 가량 늘어난 양입니다.
MC: 북한에 외화 부족도 심각할 텐데요?
정영: 예, 비료를 사오자면 중국에 달러를 줘야 하는데 이걸 얻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함경북도 당에서는 모든 농민들에게 1개월분 식량을 바치게 하고 그 식량을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 노동자들에게 배급으로 주고 대신 외화를 바꾸어 중국에 보낸다고 합니다.
MC: 농민들한테서 식량을 걷으면 그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가요?
정영: 예, 지금 ‘혁명자금운동’은 농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먹을 식량도 부족한데 1개월 분 식량을 내라고 하자, 농민들이 농장 간부들과 싸우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중순 회령시 원산리에서는 농장 작업반장과 농장원 최 모 씨가 삽을 들고 싸우다가 최 모 농장원이 사망했다고 ‘성통만사’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 통제하는 물품은 천류하고 잡화류만 단속하고 국가적인 상업계통으로 해서 모두 공업품이 유통되도록 그렇게 했대요. 국가적인 상업망에 넣어 공업품을 유동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하는 것입니다.
2.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상업망'을 복구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그러면 과거처럼 국가가 상점을 운영한다는 것입니까?
MC: 예, 최근 함경도 지방에서 개인들이 공산품을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게 하고 모두 국가상점에서 팔도록 했다고 함경북도 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가 1일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 통제하는 물품은 천류하고 잡화류만 단속하고 국가적인 상업계통으로 해서 모두 공업품이 유통되도록 그렇게 했대요. 국가적인 상업망에 넣어 공업품을 유동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하는 것입니다.”
MC: 결국은 개인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품을 국가상점에서 강제로 팔겠다는 소리군요.
정영: 그렇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천, 신발, 가장집물 등 공산품들을 상업관리소(국영상업기관) 산하의 공업품 상점, 건재상점, 백화점, 수매상점 들에서 팔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산품을 파는 상인들은 그렇게 물건을 맡기면 장사 회전이 잘 안되고 계산도 정확치 않기 때문에 국가상점에 물건을 맡기지 않고 ‘메뚜기장터’로 나간다고 합니다.
MC: 북한 당국이 장마당 장사를 허용해 놓고 지금 와서는 왜 반대합니까?
정영: 2005년까지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먹여 살릴 힘이 없어 장사를 허용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장마당을 지금처럼 놔두었다가는 자본주의에 젖어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보안원과 순찰대, 여맹규찰대를 내세워 개인 공산품 장사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산품 장사꾼들은 장마당에 들어가지 않고 ‘메뚜기 장터’에 모여 팔다가 보안원이 오면 달아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3. 북한이 40대 미만 여성들을 모두 장마당에 나오지 못하게 통제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정영: 북한이 40세미만 여성들을 장마당에 나오지 못하게 계속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양강도 혜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밝혔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야지 장마당에 나가면 자본주의에 젖어 사회주의가 변질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MC: 그럼 40대 미만 여성들에게 직장을 주고 배급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영: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공장에 다녀도 배급을 주는 직장이 별로 없습니다.
더욱이 올해 식량난이 시작되면서 젊은 여성들이 장마당에 나가지 않으면 온 가족이 굶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MC: 그러면 40대 미만 여성들이 있는 가정은 생활이 어렵겠군요?
정영: 40대 아래의 젊은 여성들은 “공장에 나가야 배급도 안주면서 우리 보고 장사 못하게 하면 어떻게 살란 말인가”하면서 도처에서 단속반원들과 싸움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MC: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부흥 시절로 복귀하려는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들 간에 마찰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영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정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