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약업자 간부들과 결탁”

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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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으로부터 확보해 공개한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의 동영상의 한 장면.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으로부터 확보해 공개한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의 동영상의 한 장면.
사진-NK지식인연대/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직면한 총체적 문제점을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함께 살펴보는 ‘북한, 이게 문제지요!’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마약문제는 북중 국경지대에도 심각한 것 같습니다. 미국 국무부 자료를 보면 북한은 중국과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마약 사용이 성행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 추세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중국도 이런 사실을 알지만 단속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란코프: 이것은 미국 자료뿐만 아니라 중국 자료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 북한에서 마약 생산의 성격이 많이 변하였습니다. 국가 차원보다 개인 차원에서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얼음을 생산하여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을 많이 합니다. 겉으로 보면, 중국은 북한보다 자유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중국 경찰은 북한 경찰보다 일을 더 잘하고 치안을 더 중요시 합니다. 그로 인하여 중국에서 지하 마약 공장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에서 개인들은 간부들과 협력하고, 개인 차원에서 마약을 생산한 후에, 이러한 마약을 중국으로 밀수출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고, 단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북경 국경을 잘 경비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자: 북한에선 생일이나 결혼, 환갑 선물도 마약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마약이 일상화됐다는 건데요. 과연 이런 추세가 사실일까요?

란코프: 사실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마약을 생일 선물로 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한 사람 대부분이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 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냥 기분이 좋고 그들에게 빙두는 사람을 보이지 않게 죽이는 독약이라기보다는 기분을 좋게 하는 피로회복제로 인식하고 있을 뿐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와 같은 태도를 가장 먼저 바꿔야 합니다.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물론 마약에 대한 교육의 대중화입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자들이 마약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자: 북한에선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보니 일반 주민들 사이에 진통제 대신에 마약을 복용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마약이 일종의 구급약, 예방약 역할을 하는 셈인데요. 일반 주민들 사이에 이런 식으로 마약을 사용한다면 그만큼 단속도 힘들다고 봐야 겠지요?

란코프: 이러한 문제도 있습니다. 제가 이미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1970~80년대 북한 사람들이 국내에서 마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을 때도, 수많은 경우에 아편을 약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아편을 복용하면 통증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약은 강한 진통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많습니다. 지금도 북한에는 아편을 약품으로 사용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고, 빙두를 피로회복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기자: 일부에선 마약 단속을 책임진 법 기관과 보안서의 단속이 유명무실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부에선 돈주들이 간부들한테 뇌물을 바치고 조직적으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시키고 있다는데요. 그렇다면마약이 이렇게 성행하게 된 데는 북한 간부들의 보이지 않는 뇌물거래도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까?

란코프: 제가 이미 말씀을 드린 바와 같이, 지금 북한에서 마약 생산은 국가차원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개인들이 지하 공장을 설립하고, 마약을 생산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라 할지라도 간부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마약 생산은 불가능합니다. 지하 공장도 사실상 당국의 눈에서 완전히 숨길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당국자들의 단속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방법뿐입니다.

기자: 마약 생산자들 가운데 돈주, 즉 신흥부유층이 많이 생겨났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들과 북한 간부들 간에 결탁관계가 있다고 봐야 겠죠?

란코프: 물론 그렇습니다. 제가 방금 전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간부들과 결탁관계가 없다면 북한 주민들은 빙두 생산을 할 수 없습니다. 마약을 생산해 돈을 많이 버는 돈주도 많습니다. 즉 북한 신흥 부유층이라 할 수 있는 돈주들은 마약을 생산해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문제가 매우 심각한 북한에서 간부들은 마약을 눈감아 주는 대신에 뇌물을 많이 받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 마약업자들이 원료를 중국에서 들여온 뒤 가공해서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연길시 마약중독자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중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란코프: 물론 중국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 경찰은 국경을 통제할 능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경찰도 북한 경찰보다 비리가 심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중국에서도 마약 생산자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으로 수출하는 마약의 대부분이 북한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마약 생산을 위한 조건이 북한에서도 어렵긴 하지만 중국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이유는 경찰의 비리 수준 때문입니다. 북한 공안부는 중국 공안 보다 뇌물을 많이 받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에 마약 사용이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자칫 김정은 정권 입장에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란코프: 네, 그렇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어느 정도 마약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에 북한에서 마약 생산자와 밀무역자들은 가끔 체포되기도 하고, 처형까지 당하기도 합니다. 또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단속 방침이 내려져, 지금 평양을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서 마약 중독을 강조하는 자료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마약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든지 쉽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더 어렵습니다. 특히 거의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경찰 비리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에도 마약 근절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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