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통제용 ‘빅브라더’ 개발선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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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8년 3월 중국과학원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전시장에 있는 인공지능(AI)로봇 '지아지아'(佳佳·왼쪽사진)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은 2018년 3월 중국과학원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전시장에 있는 인공지능(AI)로봇 '지아지아'(佳佳·왼쪽사진)를 바라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공개한 자료인데요. 북한에서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행인들의 신원과 차량 번호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그런 기술을 개발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흥광: 네, ‘조선의 오늘’이라고 하는 북한 해외선전웹사이트입니다. 방금 제가 말한 웹사이트를 북한 청취자분들께서 알아들을 수 있겠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인데, 광명이라든지, 내나라, 오늘의 조선, 노동신과 같은 홈페이지입니다. 이건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요. 이 홈페이지들은 해외에 북한이라는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서 만든 전용 웹사이트인데요.

제목은 뭐냐면 ‘우리식의 정확도가 대단한 안면인식 시스템 눈빛과 다른 그것을 활용한 동영상 감시체계를 완성했다’는 제하의 글인데요. 평양에 있는 중앙정보기술국이 바로 이 인공지능과 얼굴인식기술, 외부에서는 그걸 안면인식기술이라고 합니다. 북한말로는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고, 이 기술을 실제적으로 활용해서 동영상 감시체계를 만들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얼굴인식 기술이 어떤 원리인지, 동영상 감시체계의 성능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 쓸 수 있는지 이런 내용들로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안면인식기술은 기계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다는 것인데, 참 대단합니다. 여기 미국 한국 중국은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왔고, 지금도 추진중에 있는 기술인데요. 북한도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진전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삶에 이게 왜 필요합니까,

김흥광: 기계가 사람을 인식한다, 즉 구별해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게 얼굴인식 능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모든 사람들은 엇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코의 모양, 눈사이에 거리라든지, 피부의 질감이나, 전체적인 윤곽 등을 통해 특징이 되거든요. 그걸 사람의 뇌는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떠올리기도 하고, 앞에 두 사람이 있으면 그 두 사람의 다름을 구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기계로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네 지금 지구 인구가 약 70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똑 같이 생긴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고 하는데요.

김흥광: (웃음)모든 사람을 다 세워놓고 비교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주변을 들러보아도 우리가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사람은 두뇌가 있어서 다 구별하지만, 그러면 기계가 이것을 어떻게 할까, 사람을 구별해보는 데서 두뇌에 해당되는 것은 컴퓨터 장치이고요. 눈과 관련된 것은 카메라입니다.물론 이 카메라가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됐습니다. 이걸 카메라의 해상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즘 일반 사람들이 돈을 내고 살 수 있는 카메라는 4K포케이라고 가로 4096, 세로로 2160 이렇게 사람의 얼굴을 가로 세로로 잘라서 매 점을 인식할 수 있는 이런 아주 고해상도 카메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을 딱 비추면 그 얼굴 사진의 매 점들이 그대로 숫자화되어 컴퓨터는 그 들어온 자료들을 처리하여 사람들의 얼굴을 가려볼 수 있는 특징들을 딱 찾아냅니다. 찾아내어 지금 이 사람의 특징값과 저 사람의 특징값을 비교해서 정확히 가려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기술에 의해서 기계가 사람을 구별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사람을 갈라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술에 의해서 기계가 사람을 구별해 볼 수 있는 거지요. 이게 오늘날 중요한 기술인데 물론 세계적으로 이미 개발되어 사용화되기 시작한 것은 오랩니다. 그런데 북한이 2019 전국정보화 성과전람회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이런 기술을 개발했다고 선전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자, 안면인식 기술이 활용되는 그런 분야는 어디로 볼 수 있습니까,

김흥광: 그것은 우리가 쉽게 생각해봅시다. 지하철을 평양시민들이 많이 타지요. 물론 다른 지방 사람들은 지하철 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텐데요.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출입할 때 즉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거나, 중요한 기관에 들어갈 때 이 사람이 승인된 사람인지,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지, 보안관들이 얼굴과 신분증과 일일이 맞추어 보고 통과시키는 일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경비 로봇 같은 것을 세워놓고 거기에 붙어있는 카메라에  사람의 얼굴을 비치면 ‘아 이사람이 승인됐네’, 지하철의 경우에는 ‘아, 이 사람 방금 돈을 지불한 사람이네’ 하고 갈라져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 일을 사람이 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그런데 거기에 로봇을 세워놓고 기계로 구별하면 사람들이 쏜살같이 지나가도 컴퓨터 얼굴 인식 스템은 다 해낼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여기 남한에서도 그렇고 얼굴인식 시스템을 쓰는 곳은 현재 여러곳이 있습니다.

우선 핸드폰에서도 쓰는데요. 아마 평양 2427이라고 하는 스마트 폰부터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들어가서 나를 알아보기 위해서 핸드폰을 켜고 얼굴을 들이대면, “아 주인이 맞네”하고 저절로 스마트폰이 열려집니다. 제가 특별히 비밀번호를 넣지 않아도 열립니다. 그리고 컴퓨터인 경우에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기관을 경비해야 할 때, 불법 침입자들을 막기 위해 얼굴 인식시스템을 쓴다면 사람들이 굳이 개별적인 목에 전자카드를 걸지 않아도 보통 정문에 들어가는 것처럼 들어가는데, 그 앞에는 카메라가 있어가지고 승인된 사람, 불법 침입자를 구별해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에도 쓸수 있고, 그러면 경비를 서는 사람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고, 경비의 수준도 올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경비원의 숫자도 줄여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겠네요. 여기서 인건비라는 게 직원들에게 나가는 노임인데 그걸 줄일 수 있고, 그리고 지하철이나 공항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붐비고, 막히고, 사람들이 짜증나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는 상당히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북한이 이 기술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것이 ‘동영상 감시체계’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러면 이것은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한 국가의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김흥광: 그렇습니다. 북한이 현재 얼굴인식 프로그램을 첨단기술이라고 하면서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모든 주민들의 행동과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통제하는 또 하나의 ‘빅 브라더’가 또 하나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서 빅브라더는 조지오엘의 소설 ‘1984’에 나오는 가공의 통치자 '빅브라더'에서 따온 말입니다. 그런데 이 빅 브라더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다 감시합니다. 그 사람이 어디서 밥먹고, 어디서 일하고, 누굴 만나는지 살피는 이런 가상의 감시병을 빅브라더라고 하는데요.

진행자: 영어로는 큰 형님이라고 부르지요.

김흥광: 조선어로는 큰 형님이라고 하겠지요.

진행자: 얼굴안면인식 기술을 좋은 취지에서 쓰이면 시간 절약하고 돈 절약하고 좋지만, 사람들을 감시하는데 쓰이면 개인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치고 다음 시간에 계속하여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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