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난에 막힌 북한 오물 재활용에 눈길 돌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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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가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가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대표: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얼마전 4월 12일에 진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서는 여러 법령이 채택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도시오물 재자원화사업에 관한 법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재자원화란 어떤 사업인지, 왜 그것이 이 시점에서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도시 오물 재자원화법은 무엇을 위한 법인가요?

김흥광: 말씀한 바와 같이 북한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전원에서 3가지 법을 발표했는데요, 첫째는 도시 오물 재자원법, 두번째는 원격교육법, 세번째는 제대군관 생활조건 보장법이라고는 하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오물 재자원화 법인데요. 이 법은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서 노동자의 인력 파견, 석탄수출 등 외화벌이 출구가 막힌 데다가, 요즘 또 코로나 19때문에 무역 창구도 일절 작동하지 못하니까, 그야말로 원료난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내놓은 것이 오물 재자원화법이라고 국제사회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하는 쓰레기 수거를 해서 거기서 필요한 것들을 뽑아서 다시 재활용해서 쓴다는 거군요. 그걸 법으로 채택해서 주민들의 동원력을 보장하겠다는 의도이군요.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오물 재자원화에 대한 북한의 강조는 최근에 부쩍 늘고 있는데요. 이번 최고인민회에서는 북한은 재자원화가 북한 경제의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북한의 혁명정신이 그대로 무르 녹아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결국은 각 분야에서,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 과정에 나오는 각종 폐기물들이 무진장한 원료 원천이라고 하면서 그냥 사장하거나 버리지 말고, 수매를 받아서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모아서 다시 오수 처리하거나, 여러가지 물리학적 처리를 해서 도로 연료가 되고, 다시 원료로 투입되고, 생활에서도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북한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외국에서는 오물 처리 때문에 상당히 고민거리인데요. 그래서 못사는 나라들에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이니까 1990년 중반인가 프랑스 오물을 배로 날라다가 남포항인가에 부려서 사람들이 거기서 옷이나 비닐병 같은 것을 나눠 가지던 생각이 나는데, 그런데 북한은 오물을 수출할 데도 없고, 그래서 땅에다 묻던 것을 재활용해서 쓰겠다는 소리같은 데요. 도시 오물의 재자원화사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흥광: 북한이 도시 오물의 재자원화 사업을 적극적을 추진하려는 의도는 현재 북한이 처하고 있는 원료난과 원유난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외부로부터 엄청난 양의 원료를 수입해야 경제가 돌아갈 수 있지요. 그런데 유엔 안보리가 2017년 12월에 대북제재 결의 2379호를 통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많은 원료 연료 자원 수입을 막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때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이지요.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이 내부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필요한 방대한 양의 원료 연료를 충분히 보장할 수 없는 조건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 가장 믿었던 중국으로부터의 원료 원유의 수입도 코로나 19때문에 막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료가 없이 물건 하나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 산업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장을 돌리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 원유를 쓰고 버리던 오물에서 정화처리하고, 물리화학적 처리를 통해서 다시 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서, 그렇게 해서 다시 원료로 환원하기 위한 사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자력갱생이라는 큰 범주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부득불 여기저기에 적재되어 있는 오물들을 처리해서라도 원료 연료 문제를 해결하자 이것이 아마 중요 의미 같습니다.

진행자: 외국에서는 재활용품,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수거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북한에서도 이렇게 오물들을 따로 분리해서 수거하겠지요?

김흥광: 원래 북한에는 오물 재자원화라는 개념보다는 도시 오물 정화, 도시 오물여과라는 단순하고 제한적인 것만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북한 언론들이 작년부터 재자원화라는 용어를 쓰면서 실제적으로 도시와 농촌들에서 오물처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도시 오물과 농촌, 광산 오물을 종합적으로 처리해서 거기서부터 쓸모 있는 폐기물을 추출하고 다시 사용하려는 노력들이 많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라고 하는 웹사이트가 있는데요. 재자원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에서 언급 된 곳은 만경대구역, 평천구역, 중구역을 포함해서 전국의 11개 구역에서 시내 밖에, 시 교외에 오물처리 공장들을 차려놓고,

연간 수만톤의 오물을 처리할 수 능력을 갖추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전에는 버리던 음식물이나 배변물까지도 다 이제는 활용하겠다는 소리군요.

김흥광: 네 오물을 처리할 때 그냥 바다에 흘러 보내거나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쓸만한 원소들과 무기 유기 물질들을 걸러서, 뽑아서 재자원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지난 7개월 동안, 도시에서는 석탄재가 많이 나오지요. 이 오물을 이용해서 건설용 블로크(block) 7만장을 만들었고, 여기저기 나오는 오물을 가지고, 비료 3천 톤, 알루미늄 수백 킬로그램을 생산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뿐아니라, 파비닐을 가지고, 소랭이도 만들고, 비닐 박막도 만들고, 소형 물통도 만들고, 각종 파 수지 오물을 가지고 각종 수지제품들을 만들었다고 대서 특필하고 있습니다. 또 파고무나, 종이, 유리 고포(넝마)들을 잘 선별하고 파쇄하여 해당 공장들에 보냈더니, 그게 생산용 원료로 되어가지고 잘 쓰고 있다고 이런 자랑들을 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전국적 도시에서 재자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도 외부로부터의 원료 연료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도시 오물과 산업용, 광산에서 나오는 폐기물에서 필요한 물질을 추출하여 다시 활용하려는 재자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들은 분명히 보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결국은 대북제재와 코로나 19때문에 중국에서 원료를 조달할 수 없어서 과거에는 버리던 오물을 활용하겠다는 것이군요. 참, 그 핵때문에 인민들의 고생이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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