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봉도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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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의 한 양봉 농가에서 꿀을 뜨고 있다.
경남 산청군의 한 양봉 농가에서 꿀을 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대표: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우리가 지금까지 아이티와 과학기술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양봉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과학기술이 없이는 양봉 산업도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는데요. 오늘은 세계적인 벌꿀 생산 현황과, 남북한 양봉 현황, 그리고 꿀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북한에 계실 때 꿀을 많이 드셔 보셨습니까,

김흥광: 네, 1995년 고난의 행군 이전, 즉 장마당 활성화 되기 전에는 정말 꿀 한 병 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다 꿀이 생기면 그것을 아끼다가 명절날에 떡에 찍어 먹는다든가 하면 너무 행복했지요. 그런데 시장이 형성되고 또 시장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북한에도 꿀 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북한 시장에서 얼마든지 꿀을 살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중국에서 싼 꿀이 많이 들어오면서 아마 남한 시장처럼 다양한 꿀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여유 있는 사람들이라든지,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치료를 위해서라든지, 아이들을 위해서 꼭 써야 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행자: 자, 그러면 세계적으로 주요 꿀 생산 국가들의 한해 생산량은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세계적으로 꿀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많은데요. 2016년 기준으로 중국의 한해 꿀 생산량은 56만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합니다. 뒤이어 베트남도 한해에 49만톤 이상 생산하고요. 세번째는 캐나다가 46만톤 이상, 그 뒤로 호주가 45만톤을 생산하지요. 미국도 25만톤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남한도 한해에 13만톤 이상 생산하여 꿀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반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러면 남한에는 꿀을 치는 농가는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남한에서 꿀을 치는 농가들은 예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손꼽히는 양봉 주요 생산국으로서 꿀 생산이 굉장히 장려되고 있고, 생산된 꿀의 품질도 엄청 높다고 알려져서 세계 여러 나라로 많이 수출도 되고 있는데요. 2019년 통계를 보면 남한의 양봉, 즉 꿀을 치는 농가 수는 2만 6천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벌통을 50개부터 100개를 놓고 벌을 치는 농가가 많은데요. 5천193가구 정도 되고요. 심지어 한 집에서 벌통을1천개나 놓고 치는 가구도 있는데요. 이런 가구가 전국적으로는 55가구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2만 6천 가구가 벌을 쳐서 먹고 산다고 보면 북한의 양봉 농가수보다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남한에는 벌을 치는 농가가 정말 많군요. 그러면 북한의 양봉 농가는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북한은 구체적을 통계를 내지 않기 때문에 양봉농가수가 얼마나 되는지, 자료적으로는 드러난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노동신문이나 해외선전매체를 통해서 발표하는 일부 자료들을 가지고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올해 5월 20일에 북한의 해외 선전매체인 ‘서강’에 양봉사업 현황과 관련된 자료가 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씌어 졌습니다. 지금 평양에서 꿀벌 치는 사람은 450명에 달하며, 협회가 있는가 보죠? 양봉협회 회원으로 정식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380명에 달한다. 그 수는 계속 증가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 북한 주민들이 돈을 좀 벌 수 있는 양봉사업에 관심을 돌리다 보니까, 국가적으로도 장려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북한에는 ‘조선양봉가협회’라는 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협회가  양봉 농가들이 벌치기를 과학적으로 하고, 벌을 많이 죽이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으로 꿀을 어떻게 하면 많이 생산하는지 그런 기술들을 연구해서 보급해준다고 하네요.

진행자: 남북한의 양봉 기술수준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김흥광: 제가 양봉 기술자가 아니다 보니까, 잘 알지 못합니다만,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출신의 양봉 사업가가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남북한의 양봉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론적으로 보면 북한의 양봉기술은 대한민국에 비해서 너무도 낙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북한에 있을 때 30통 정도 쳤는데, 그걸 다루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는 300통 이상을 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꿀 치는 작업들이 전혀 자동화 되어 있지 않고, 규격화 되어 있지 않고 전부 나무통으로 자체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무겁고, 그걸 일일이 손으로 하자고 보니까, 너무 품이 많이 들어서 한 사람이 많은 꿀통을 다룰 수 없다는 겁니다. 한가지 사례로서, 여기서는 꿀벌이 생산한 꿀을 통으로 부터 분리해야 하지요. 그리고 그걸 정제 해야 합니다. 남한에서는 그때 원심분리기라는 것을 씁니다. 다 자동화 되어 있지요. 꿀이 잔뜩 들어 있는 밀랍을 원심분리기에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걸 돌리면 저절로 꿀이 분리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자동원심분리기가 없으니까, 일일이 손으로 다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벌과 벌통, 그리고 그 안에서 꿀을 정제하는 모든 작업들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도구들이 수십 가지나 되는데, 남한에는 그 도구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 사람이 수백 통의 벌통을 다루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트럭과 같은 운반 수단이 너무 좋아서 여기 저기 꿀통을 잔뜩 싣고 다니면서 좋은 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북한에서도 꿀을 치면 돈이 되기 때문에 벌통을 많이 놓고 싶은데, 꿀을 딴 뒤에 (주인이)꿀벌에게 먹이를 줘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자기는 굶어 죽는 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하며 정말 남한과 같은 좋은 조건이라면, 자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꿀을 쳐도 도시 사람 부럽지 않게 살아 갈 수 있다는 이야기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인 양봉 실태와 남북한 양봉업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네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고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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